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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은행나무
내나이를나도정확히모른다사람들은대충천년을살았다고한다매년영양제와외과수술로생명을연장하지만솔직히나는순리대로살고싶다나도이젠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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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나도 정확히 모른다
사람들은 대충 천년을 살았다고 한다
매년 영양제와 외과수술로 생명을 연장하지만
솔직히 나는 순리대로 살고 싶다
나도 이젠 누군가의 나무의자가 되면서
한 줌의 흙처럼 잊혀지고 싶다
폐경에 가까운 몸으로
매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난 매일 밤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새가
가을 냄새처럼 그리운 첫사랑을
데려와 앉았다가 사라지는 꿈을 꾼다
<시작노트>
태어나서 병이 들고 늙고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도 너무 나이가 많아서 거동도 되지 않고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한다면 자신이나 주위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습니다.
이 시는 은행나무의 입장에서 늙고 병들면 사라져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섭리인데 인위적으로 생명을 계속 연장시킨다면 혹시 은행나무 입장에선 너무 힘들지 않을 까 싶어서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봉수
2021년 계간 <한국미소문학> 등단
창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찰문화대전 특선
사천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