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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의 채용방식이 상당히 파격적이다.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점을 떠나서 신입사원 전원에게 1년간 리서치센터 근무 및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것 때문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투자자보호라는 측면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상담하고 또 그 자산을 운용하는 전문인력들의 윤리의식과 실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IBK투자증권이라는 회사를 보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접자본시장에서는 신.입.인 회사이다. 그 말인즉슨, IBK투자증권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 고객의 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입이 오더라도 관리받지 않고 있는 고객에 대한 컨택을 통한 고객유치의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밖으로 영업을 다니든, 인바운드 손님을 맞이하든 맨땅에 헤딩하듯 생짜배기로 첨부터 자신의 고객을 유치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신입에게 한 두달의 연수과정을 통해서 가르쳐봐야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겠으며, 한 두달 새에 배운 것들이 얼마나 몸에 체화가 되어있겠는가, 그런 신입직원들을 내보내서 그렇지 않아도 아직 시장에서 없는 네임밸류에 거기다 신입직원이라는 딱지까지 달고 영업을 하라면, 글쎄.. 영업이 천직이고 타고난 달변가 또는 신만이 안다는 매매타이밍을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매우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되리라 본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IBK투자증권이 택한 1년간의 리서치센터 연수기회부여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회사로서는 교육에 따른 비용이 지불되고, 1년간 일을 빡시게 해야 할 20여명 남짓한 인원들이 공부만 하고 앉았으니 쇼터미즘의 관점에서 본다면 명백한 손실행위에 기회비용까지 발생하는 짓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이렇게 준비된 인재들이 영업점에 배치가 되고 나면 같은 시기에 배치된 다른 증권사의 신입들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투자자보호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결국 가치투자와 장기투자가 궁극적인 이익을 실현한다고 본다면, 영업점에 배치받자 마자 차트를 통해 어떻게 3분봉을 토대로 거래하고 5분봉을 토대로 거래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목이 우량하고 어떤 산업이 앞으로 유망할지를 먼저 배우고 영업점에 나선다면, 단순히 처닝(반복적인 거래를 통한 수수료수입 증대방식)을 통한 수수료 수입보다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성하고 고객의 자산가치 보호 및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이러한 수수료 수입에서 종합자산관리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지향되어야 마땅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부의 일시적인 실업대책에 따른 청년인턴 증가로, 증권사에서 인턴기간을 거친 후 정식사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글쎄.. 영업점에서 인턴사원을 평가하는 방식이 투자마인드가 어떠하고, 앞으로 좋은 투자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턴사원에게 영업을 해보라고 시키고 이런 영업실적을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면,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앞서 말했듯, 증권사를 찾는 고객과 증권사(직원)의 관계는 누가 뭐라해도 장기적인 끈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런데 인턴사원에게 영업을 해보라느니 한다면, 이 인턴사원이 앞으로 이 회사에서 일을 할 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고객에게 인턴사원이라고 미리 얘기하고 접근한다면 어떤 고객이 그럼 내 돈 니가 한 번 굴려봐라 하고 맡길 것이며, 미리 공지하지 않고 운용을 한다면, 명백한 윤리규정 위반인 것이다.
청년백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원자들이 많다보니, 회사로서도 뛰어난 지원자를 가려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채용방식이 도입될 수 있지만, 영업직이라 해서 반드시 영업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더불어, 은행과 증권사를 놓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입사를 하시기 전에 꼭 내가 원하는 방향이 증권사인지 은행인지를 먼저 고민을 깊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은행도 힘들고 증권사도 힘듭니다. 두 곳 다 연봉도 많이 주고 복지도 좋습니다. 하지만 업무성격 자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한 이것이 자소서를 씀에 있어서도 내가 이 회사를 가야만하는 이유를 더욱 뒷받침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취업이 힘든데 먼저 붙여주는 곳 가는게 당연하겠지만..)
길고 장황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쁜 의도로 쓴 글은 아니니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취업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의 취뽀를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교육이 끝나고가 또 문제인데 지점영업으로 배치된다면 일반 신입이나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에 지식이 있다고 하지만 찾아와서 맡겨주는 고마운 고객은 별로 없지요. 그리고 1년을 배운다고 해서 크게 성장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안하는것보다는 훨신 긍정적인 측면이 좋지만 그렇다고 월등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전배치되면 바로 평가가 들어 가겠지요 공통계좌를 이관 받지 않고 BEP수준을 맞추려고 하는 상황이 온다면 중소형 증권사의 인턴또는 계약직 직원들이랑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신입선발이후 1년 교육이후 그리고 실전배치 상황등을 체크해 봐야 결론이 날것 같습니다. 브로커리지 구조를 벗어난 투자일임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볼 대목인것 같습니다.
1년간 공부 열심히 해서 지점에서 주식 잘할까요? 아니올시다 ㅋㅋ
DD더블님 생각에 동의합니다.ㅋㅋ 경험이 좀 있느 사람으로써 실전은 완전 틀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