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살려주세요 01
한 소녀가 한적한 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녀의 눈가에는 맑고 투명한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고,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한 눈물이 소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무엇때문에 저렇게 울고 있는 걸까.
소녀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조차 슬프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소녀는 긴 검은 머리칼을 슬쩍 매만지더니,
건조하고 젖어버릴 듯한 목소리로,
혼잣말 하듯 한 없이 중얼 거리고 있었다.
"살려주세요........저......좀....저 좀 살려주세요..."
* * *
한 여자와 남자가 조용한 카페안의 창가쪽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있다.
길다란 연갈색 웨이브를 한 여자는, 자신앞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를 한입 머금었고,
잠시 후 커피잔을 탁자로 내려 놓은채 남자에게 말했다.
"동생을... 찾고 싶다구요...."
이내 고개를 작게 끄덕인 남자.
남자는 나이보다 앳되어 보이는 외모에 얼굴 가득 슬픔을 안고 있었고,
자신 앞의 여자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 없이 착한 아이였어요.
누구라도 처음보면 순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맑은 아이였어요"
남자의 목소리가 조용한 카페안을 울리자,
여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애는 고등학생이 된 후,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짓을 하기 시작했어요.
비행소녀가 된거에요. 그애는,"
남자의 목소리가 참 슬프게 들린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늘 집에 오면 잘 다녀왔냐고 인사하던 그애가
외박은 물론이고 안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있었죠.
엄마 없이 서로를 의지해왔던 오빠인 저는,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어요."
남자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그애가 떠났어요.
도망간 걸 까요, 그애는...?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고 그냥 그대로 떠나간 그 애는....
그냥 도망가 버린 걸까요...
떠난지 몇년이 흘렀는데도.....꼭 찾아야 할 것만 같아서....."
"동생분 이름이..."
"........윤....아...
정.....................윤아......"
* * *
"야, 너 이름이 뭐야?"
내 앞에 있는 모르는 남자 하나.
아니... 교복을 입은 것 보니 고딩쯤 되어보이는 학생이다.
"이름이 뭐냐니깐?!"
도데체 내 이름이 뭔지 니가 알게 뭐야.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이다은....?!!다은?? 이게 니 이름이야??"
갑작,
내가 꿀먹은 벙어리라도 된 양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내가 꾹 쥐고 있던 손 안의 증명사진을 빼내어 가는 고딩 놈.
무슨 짓 이야...
그거 이리내.... 그거 나한테 소중한 거라고......!!!!!
"흠... 이건 너랑 정반대로 달라보인다."
"내놔....!!!!!!!!!! 손대지마!!!!!!!!!!!!!!!!"
"아니....난 그냥...."
"니가 무슨 상관이야...!!!!!그게 내가 아니든 말든!!!!!"
악에 바친 소리로 대답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내미는 고딩.
낚아채듯 사진을 돌려받고는 그냥 그대로 돌아서는 나.
대체 무슨 상관인데...자기가.... 니가 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잠시 편의점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있었더니
알바생인듯 보이는 그지 깽깽이 같은 자식이 나와서 이름을 물어보고 난리다.
짜증나.
오늘은 진짜 기분이 짜증난다.
"야..!! 미안해... 아니 난 그냥...니가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 해서..."
끝까지 참견이네, 저 자식.
그냥 날 좀 내버려 뒀으면 하는데.
"야.... 잠깐만 거기 서보라니깐!!!!!!!"
"왜...?!!!"
참다 참다 못한 내가 신경질내듯 고개를 돌리자,
짜증나게 잘생긴 외모로 씨익 웃는 그 고딩 놈.
짜증난다.... 귀엽다...저 자식.
남잔데도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너 혹시 갈데 없냐?! 가출했지??"
어떻게 알았지......
괜히 뜨끔거린다.
"야, 니 얼굴에 난처함이 다 써있거든....에헤헷^-^!
갈데 없으면 나라도 따라갈래? 나 이래뵈도 착한 놈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니깟 놈이 착한지 안착한지."
처음 본애 따라갔다 봉변 당한게 얼만데.
다신 안믿을 거다. 뭐.
"야... 나 그런 놈 아니다!!! 뭐 정 못 믿겠으면 우리 편의점 알바라도 할래?
숙식제공에 수입도 짭짤한데.
지금 한명 더 구하고 있거덩."
왠지 믿고 싶어지는 미소를 짓는 놈.
안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빨리와!! 여기 진짜 믿을만해~!! 나 좀 믿어라.
나 원래 처음보는 여자한테 잘 안대해줘.
특히나 싸가지 없는 여자한텐...헤헤."
뭐어...?! 싸가지?!!!
분명 나한테 말한 거지 저거!!!!
"야!!!!!!!!!"
못이기는 척 그 놈을 따라갔다.
왠지 믿고 싶어지는 귀여운 그놈을 향해.
첫댓글 그 남자가 남주인가봐
헤헤...그럴까요??^-^기대해주셔요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재밌습니다 ! >_<
감샤합니다!><
소설 재미있잖아요 !!그리고 이정도면 인기작가지 !!ㅜ ㅜ ㅜ (역주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