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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슬슬 취기가 도는구나... "
연거푸 술을따르는 유련의 손길을 거부하지않은채, 술만마셨더니 잘 취하지않던
성질이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정신만은 뚜렷하기에, 조금뒤에 양원을 품을생각은
상상을 지나쳐 점점 행위로 이루어지려했다.
".... 한잔 더 드시지요.. "
".. 술은 그만 하자, 이러다간 새벽닭이울때까지 술만 퍼먹겠구나"
"..... ...매향형님을 뫼셔오리까,"
".. 내가 여기서 잘것이란것을 눈치채었구나"
"아실런지는 모르겠사오나, 이년은 잠자리를 안하는 기생이옵니다 - 그런기생이 어딨겠
냐만은, 패평루의 몸담은 이년으로서, 패평루의 주인이신 매향형님께서 인정해주셨으니,
혹여라도 제게 잠자리를 원하신다면,,, "
"... ... 매향이가.... 잠자리를 하라 한다면.. 할것이냐"
"... .. 그 무슨말씀이신지요, 나으리"
"네 말대로, 매향이는 조선제일의 기방, 패평루의 주인이다 - 그런 주인이 몸담은 너에게
잠자리를 피할수있는 권한을 줄수있다면, 그 권한을 물를수있는 능력도있지않느냐"
". 형님께선.."
"..... ... 둔하다 - 아직도 매향의 뜻을 모르느냐,
네 어떤기녀인지는 모르나, 능력이있어 매향이에게 어여쁨을자라 아직 기생에대한
완벽한 인식을못해서인데, 기생이 왜 천한줄아느냐"
"... . .. . ."
"지아비에게만 따라야할 술을 스치는사내에게 따르고, 사치스런 웃음을 팔고 -
이뿐만이겠느냐, 몸을팔기에 기생이 천하다는 소리를듣는것이다.
오늘밤은 내 너를 안을것이야"
"... .. ... ... .그것은, 뜻되로 이루어지지않을것입니다"
"... 어허,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려면 기생을 벗어나야하는데, 나를 벗어나고도
매향이가 너를 보내줄듯하느냐"
"... ... 협박... 하시는것이옵니까"
"네게 협박따위는... 과분한것이아니겠느냐 - 명령이다"
".... . .... ... .. 매향형님께서 하신일이지요"
"그거야 네 생각에 맡기겠다. 순순히 응하라"
"... .. ."
피식 웃음을짓곤, 술상을 치운후 유련의 저고리를 푸는 사내, 한순간의 치욕스러움이라
여기겠노라 하였지만 떨리는 손만큼은 저지할수가 없었다.
저고리가 풀리자, 흰속살이 보였고 - 사내는 유련에몸에 걸쳐있는 실오라기라도 벗겨낼
심사인지 전보단 과격해진손놀림으로 유련의 옷깃을 떨궈낸다.
"... 잠.깐...."
"... .... 피식, 왜그러느냐"
"... ... 약조해... 주십시오..... .. .... 지금 제가하는말은 매향형님께도 해당되는말입니다.."
"... 하여보어라"
"...... .... 오늘밤을.. 나으리께 받치면... .. 정녕 기방을 벗어나게해주신다는..약조...를.."
"....... ... 내입에서 그말이 두번나와야 속이풀리겠느냐 - 오냐, 내 양반의 체면을걸고
약조하마"
"... ..그럼..... 되었습니다...... . ... "
다시한번 웃음을짓곤 유련의 옷을 하나하나 벝겨버린다. 아직 불도 끄지않은채 -
유련의 나체가 드러나자, 나체를 구경하는 사내, 그 눈길이 사내가 하고있을 생각이
더러워, 구역질이 나는데도 참을수밖에 없는 유련 -
내일이면... 어차피 난 기생이 아닐테니까, 그것을 받으려는 하나의 과정에속하지않아..
이런생각으로 사내의 눈을피하고, 생각이상인 유련의나체를 보곤 서서히 몸을 부딪쳐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려한다. 만지고 핥고 ... 그런 행위에 저절로 자신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자, 최대한 소리를 안내려 입을 악 무는 유련, 그 모습이 가련하기도
하련만, 사내의 행동은 점점 과격해지고있었다.
서로가 지쳐갈무렵.. 사내는 취기와 피곤함에 지쳐 보료위로 쓰러지듯 잠에들고,
유련은 슬픈눈물을 흘리며 옷을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경대넘어로 비취는
쇄골에 붉은반점들... ...... ..... .... 몇일동안은 궐에 입궐해선 안되겠다 여기며,
기방을 벗어나, 집으로 향한다.
"갔더냐"
"예, 매향형님... ... 근데..... 얼굴이 말이아닙니다"
"기생이 되길 원하던 계집이었다. 그런데 내 말을듣지않는다면.... 하나는 감수해야하질
않겠어?!"
"... .. 그렇긴하지만..."
".. 아주잘하면.... .. 나으리가 유련이를 나보다 더 예뻐할지도 모르겠구나..풋..."
"... .... 헌데.. .정말 유련형님을 기방에서 내보내실것입니까?"
".. .이제 내 올가미에 갇힌 유련이를 내손으로 풀어줄수는 없질않느냐,
이제 다시 유련이는 기방에서 나가겠단소리를 못할것이야..... ... .. 스스로 선택한길이니,"
.
.
.
[강녕전]
"이리..... . 여인을 품에안아본지...... ... 꽤 오래간만인것같군.."
"..... .... .... 무슨.."
"... .... 둔한여인.... .. .. 양원을 그리 보내고, 어떤여인도 내 품에 안질않았다 이말이오.."
".... ... 무정하신분... ... "
".. 감동해야하는것이 아니오..?"
"...... ... 인빈.. 그리고 다빈.. 중전마마까지 모두 사람이며, 여인이온데 -
그런 모습에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많겠습니까, 그 여인들도 전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소인과 같사온데.."
"..인빈도.. 다빈도.... 여인으로 보이질 않소.... .. .. 인빈은 내 어미같고.. 다빈은...
음... .. .. 누이동생같은..?.... .. 중전은.... ..... .하하.."
"....... . .. .그러니 소인이 무정하신분이라 하는것이옵니다"
"... .알겠소..... ... 그럼 앞으로 양원말고 인빈, 다빈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된다이말이지요?"
"예?!"
".... .... ... . 허허... 마음에도 없는소리인냥 하질마시오, 듣는나도, 하는 양원도
모두 가슴이아프질않습니까.."
"... .... . 전하.."
"... 내 양원을 궐에 들일것입니다... .... 내 중전의 자리에 올릴것입니다... 기필코"
".... ... .과분한 선택이십니다..어찌 미천한 소인을.."
"... .... 절대 양원은 미천한여인이 아니오, 그 어느여인보다 귀하고, 높은여인이오 -
.. 이젠 당당하게 아휘를 만나야하질않겠소, 양원의 아이인 아휘를..."
"... .. . ..... ... ... .. .. . .아휘... ..... .... ... ... ... 미안해서 어찌봅니까... 우리 아이를...
... 아휘를 어찌봐요.... ... .. .. "
"어미라면.... 어미를그리워하는 아휘에게... . .미안해서 못본다는말을 해선안되오..
지금 양원이 아휘를 생각하는 마음이상으로, 아휘는 어미를 보고싶어하니말이오"
"... .. .. . 흐윽... ..아휘야.."
지난 세월, 낳기만하고 길러주지못한 아휘에대한 죄책감은 말로다할수없이 컸다.
상사병까지걸릴 만큼, 그리 보고싶던 아휘... ... 그 사실을 조금이라도 덜수있었던것은
유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휘에 대한 사랑만큼 유련에게 주어 행복함으로
아휘에대한 미안함을 감추려했던 양원...
"내 최고상궁을 시켜, 양원의 당의를 내어오라하였으니, 기다려봅시다.
난 교태전에좀 다녀오겠소, "
"..... ..... ... 무슨.."
"... . 이젠... 중전을 보내주어야 하지않겠습니까, 궐에남아있다면 - 점점 추악해지어
내가 죄를짓는것같습니다.. 하여,... 처벌을 내리려하오"
"... .. .그래도 중전마마께선 이미 한번의 상처를 품으셨습니다, 또 한번.."
"... . .상처도 품을수없게 하여야겠지요, .. 그럼... .. .. 단장하시오 - 아휘를 만나야하지
않소, 양원"
안쓰러운 미소를지으며 강녕전을 나서는 비종, 왠지모를 불길함에 그저 떨리는 두손만
움켜잡는 양원.
[교태전]
"어마마마가 왜 저러시는것이냐,"
정후의 불길한 말.... .. .. 그야말로 단단히 미쳐버린 중전 -
쉴새도없이 나인과 상궁을보면 헛소리를 내뱉거나, 달려가 할퀴고 때리는 이상한
행위를 하기에, 아들인 정후로서는 갑자기 중전이 왜저러는지 알수가없었다.
그렇게 근심하던찰나, 비종이 들어서고 - 아바마마라면 어마마마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주실까? 라는 생각에 희미한미소를 짓는 정후...
"..... .. . 아니 세자, 여긴 어인일이냐"
"..어마마마께서 편찮으시단 말을 듣고 아침부터 왔사옵니다. 아바마마"
"... .. .. ... .. . 아프다... .. . .아프다... .. . "
".... 아바마마..?"
"... 아 아니다, 정후야... "
"..예,"
"... .... . .내가 중전을 잘 알아서할터이니.... 동궁에가있거라"
"... ...... ..후우... 예, 알겠사옵니다..허면 소자 이만물러가보옵니다"
세자가 떠난것을 확인하곤 장지문을 열고 중전에게 다가가는 비종,
그러나 이성을놓치고 정신까지 이상해진 중전으로선 비종이 누군지조차
헤아릴수없을정도였다.
"... .. .. ... 내 중전을 결국 하늘까지 보내게 되었구려.."
"... .... .. 누구시오... ?..... . .아니.. 어머님이아닙니까.. 어머님... 아이고 어머님..
소녀이옵니다.. .. .. .. 어머님 .. 많이늙으셨군요.. ..아니.... .. 네년은 인빈이아니느냐!
고얀것! 전하께 신임좀 얻었다고 나를 우습게알더니!! 이젠니가 윗전행세까지
하려들어!!"
중전의 알수없는 말에, 그동안 자신으로인해 중전이 마음고생이 많았다는것을
알게된 비종, 그러나 양원을 죽게까지한 중전을 그대로 용서할수만은 없기에....
"미안하오... 미안하오..중전"
"... .. .. 아버님... . .. 아버님께서 전하의 마음을 돌려주세요..
전하께서 저만 사랑하게 아버님께서 도와주세요!! 아버님.. 가시지 마세요..
아버님.. 소녀에요,... 아버님..!!"
드르륵 -
"도승지... . .. "
"예, 전하"
".... . .중전에게... . .. 사약을 내려라"
첫댓글 드디어 중전이 죽는구나ㅋㅋㅋ 근데 그럼 정후가 너무 불쌍한듯 ,,
유련이불쌍행 ㅠㅠ 중전이 죽다니 ㅋㅋㅋ 이젠 중전몰골을안보겠군요 ㅎㅎ 재밌어요 ㅎ 건필하세요 휘자님
중전은 끝까지 살꺼 같애요-_-;; 절대 죽지 않을것만 같은
악..;; 갑자기 중전이 불쌍해지는...ㅜ_ㅜ 이러면 안돼! 네 정녕 미친짓으로 나의 동정심을 사려하다니!! 흑흑....ㅜ^ㅜ 뭐..어차피 초반에 너무너무 불쌍한 우리 유련이 때문에 중전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흑흑. 유련이 불쌍해서 어째요.....흑흑. 저 기구하고 각박한 운명...불쌍한 유련이..
시하는 높은 신분에다가 세자빈이고...아무리 정후가 내쳐져도 청나라라는 든든한 뒷빽이 있으니 다시 돌아가서 황녀노릇 하며 잘먹고 잘살아가면 된다지만...ㅜ.,ㅜ 유련인 아니잖아요..! 기생에다가..아휘에 대한 마음 때문에 그토록 지켜왔던 순결조차.아..흑흑. 유련아! 힘내렴! 아휘는 니것이다~! 화이팅! ㅋㅋ
와우!! 중전이 죽는 구나(이때까지 많이 봐 왔으면서 한번도 꼴말 안 달은 쳐 죽일년 = 나=_=)쨌든. 통쾌해 크하하하(제가 원래 이런 인간 입니다. 그래서 친구도 싸이코적인 비정상 친구밖에 없댜는.)
이제 죽는다니까 괜히 불쌍해져요ㅜㅜㅋㅋ 아씨, 유련이 어떡해ㅜㅜ 우리 정후세자는 어쩔꺼야~ㅜㅜ
아~ 이제 죽네 ㅋㅋㅋㅋ 그런데 약간 불쌍 -_-;;;;;
아, 중전이 드뎌 죽는 군요-_-;;; 그럼 정후가 복수할 거 가튼 예감이=_+;
응캬캬~행복하네요~ㅎ그럼 유련인..옹주가 될런가?
헉 드디어 죽네 쫌 불쌍하지만 그래도 바이바이................근데 우리 유련이한테서 오직 아휘에게만 줄려고한 순결을 뺏았나요...ㅠ 미워요
오오,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