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페어 레이디* [000]
*부제 : 과거 왕따였던 마왕님의 독백
그게 언제였더라.
정말이지 평범하고 야무지던 내가
소심해지고 몸이 절로 움츠려졌던 그날의 오후.
아무리 잊어보려고 해도 잊히지가 않는 쓰라린
상처 같은 기억이라서절대 잊을 수가 없다지.
내가 그 사건을 당한 날짜가 언제였더라.
5월이 끝나갈 그때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날짜는 유의 깊게 기억해두지 않아서 언제였는지도 몰라.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5월의 끝자락에서 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얻었다는 사실뿐이지.
말해두지만, 평소 존재감이 없던 건 아니었어.
친구들에게 인기도 꽤나 있었고, 외모도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왔거든.
하지만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해서
정부에서 지급되는 돈으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집이였어.
나에게 가족이라고는 내가 키우는 강아지 ‘퍼피’ 밖에 없거든.
다른 가족들은 다 어떻게 되었냐고?
대충 예상하고 있을 거면서 그런 건 왜 물어…….
아빠랑 엄마는 차에서 교통사고로 죽어버렸고,
유일하게 피붙이였던 동생 서린이도
수영을 하던 중에 익사사고를 당해서 엄마랑 아빠의 길을 따라갔지.
이런 얘기를 하면서 슬프지도 않냐고 묻지 말아줘.
어차피 엄마랑 아빠의 얼굴은 기억도 못하고 있지만,
동생의 얼굴은 아직도 눈감으면 떠오를 정도로 생생하니까.
가족들이 없다는 점만 빼면 모자를 것도 없었어.
학업도 보통에서 약간 잘하는 수준이었고, 친구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수학여행 이였어.
왜 있잖아.
학교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친구들끼리 버스타고 놀러가는 그 수학여행.
2박 3일로 수학여행지와 리조트를 돌면서 즐겁게 놀았었지.
헤헤…… 참 세월도 빨라.
느껴보면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일 같은데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니.
그렇지만 이건 쓸 때 없는 얘기지 참, 수학여행 얘기를 계속할게.
중학교에 들어와서 친구가 많아진 나는 수학여행이 마냥 좋았어.
친구가 많아져서 초등학교 때보다는 더욱 재미있는
수학여행이 되어있는데,
이걸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생각해도 몇 없을 거야.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친하던 서지혜 라는 애와 같이
옆 좌석에 앉아서 장난도 치고 얘기도 나눴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내가 머저리에다가 바보 같아.
이래서 한낮 사람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인가 봐, 헤헤.
정말 예쁜 애였어, 착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뿐인 진리지.
하지만 수학여행을 갔다 오고 나니까 같이 놀던 애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나 둘 멀어져만 가는 거야.
왜? 무슨 이유로?
아무리 이유를 물어도 걔네들은 웃음만지어보였어.
믿고 있던 지혜마저도…
걔네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에게 인사조차 안하더라.
나는 그렇게 믿었던 친구들이라는 존재들한테 배신당해서 찢겨지고 말았어.
화나지는 않냐고?
하하, 물론…… 너무 화가나.
하지만 벌써 2년이야.
이제 걔네랑은 만날 일도 없고 마주칠 일도 없게 되었지만
걔네가 남겨놓은 깊은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어.
이런 나의 처참한 왕따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였을까…?
정말이지 그때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기회를 내가 잡은 건
내 운명에서의 최대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고 생각해.
그럼, 이제부터 이야기 시작이야.
내가 마계 최초 여마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그 때의 이야기.
----------------------------------------------♡
두근두근♬
인소닷에서 독점으로 첫연재 ㅋㅋㅋ♥
판타지소설은 얼마 안써봐서 낮설은데
덧글 많이달아주심은 쎈쓰 아시죠 *^^*
덧글 많이 달아져있으면 힘내서 막 쓸지도 몰라요 ㅋㅋㅋ>_<
- 다음편은 쓰는데로 올릴께요 @게으름 -_-ㅠ
첫댓글 오호 퓨전이네 ㅇ_ㅇ
잘 읽고 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해도 괜찮겠죠? ( 싱긋 )
재밌을거같아요~~ 담편 ㄱㄱ
요호. 기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