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디아블로에 빠져서 아침 출근할때 두시간정도 일찍 나와서
피씨방에서 열심히 렙업하고 회사에 와서 괜히 아마하고 바바하고
소서하고 드로이안하고 편짜서 살사를 추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허무맹랑 공상을 하고
들리는 소문에 누가 앵벌이방에서 초 울트라캡송한걸 건졌다면 밤을 새워
서라도 나오지도 않는 아이템을 건지려고 메피스토를 수없이 죽이고
조금의 데미지라도 나오게 하는 참이 떨어지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괜히 순진무구한 소떼들을 잡으러 소떼들의 방을 수없이 드나들고
내케릭이 잘못된거 같음 그 케릭을 과감히 정리해고 시켜 버리고
다시 키우기를 수차례
혼자 안되니 떼로 덤비면 될거 같아서 발키리 소환하고
바바 용병 구해서 내가 바바리안 키울때 사용할려고 했던 모든 아이템
그것들을 아깝지만 용병한테 다 줘버리고
그랬더니 이젠 용병의 저항력이 나보다 몇배나 더 뛰어나 내가 그렇게
무서워 하는 라이트닝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혼자 지가 무슨 케릭인지
알고 앞으로 나서다가 조금 피를 빨다 다구리 당해서
그냥 맥없이 고꾸라지고 다시 살려놓으니
나를 구해줄 생각은 않고 다른 사람 여자용병이 싸우고 있는 곳에가서
도와주고 있으니 차라리 저걸 저 용병하고 결혼을 시켜버릴까 하는
되지도 않는 꿈을 꾸고 있는 지금
잠을 자면 순진무구한 소떼들의 영혼이 달라들어 도망다니기 바쁘고
점점더 나의 몰골은 몬스터들을 닮아가고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정기검진차 올라오셨다
나를 보신 어머니
어머니:요즘 하는일이 되냐?
나:뭐 어느일이든지 다 힘들겠지요 뭐 안힘든일이 있겠어요
어머니:저번에 봤을때보다 얼굴이 더 안되보인다
너 요즘에도 춤추러 다니고 그러냐?
(2년전 지하철에서 춤을 추는것이 있었는데 뉴스데스크에서 잠깐 화면 정중앙에 내가 춤추는 모습이 보인것이었다)
그런것도 좋지만 혼자 사는데 너무나 거기에 빠지면 안된다
밥도 제대로 먹고 다니지 않을텐데
너도 이제 니 아내가 해주는밥 먹어야지
나:아니요 요즘은 잘 안가요
어머니:거기가면 아가씨들도 많다는데 넌 왜 여자도 못사구냐
**이는 내년 일월이면 아빠가 되고 **이는 내년이면 학부형이
된다는데 너도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지 않았냐
예전같음 네 나이는 중늙이라고 소릴 들었다
너무 이쁜 여자만 고르다보면 나중에 얼굴값한다
네가 잘나지 못해서 이쁜 여자하고 살면 니가 기를 못피고 살아
나:...........
옆에 있던 철없는 조카녀석
"할머니 요즘 삼촌 아예 디아블로에 빠져서 정신 못차려요"
어이구 저걸 그냥 군대 막 제대만 안했으면 한따구리 하는건데
어머니:(화들짝 놀라시며) 어 그럼 외국인하고 사귀고 있는거냐?
하긴 요즘시대에 외국인하고 결혼하는것도 뭐라 할수 없지
언제 한번 집에 데려와라 근데 그여자 우리말은 잘하냐?
우리나라 음식은 잘먹고? 부모님은 다들 계시고?
어느나라사람이냐? 나이는 몇살이고 뭐하는 여자고 등등
나를 포함한 조카들:???????????????
나를 비롯 조카들은 그날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날밤 나는 소서리스하고 결혼하는 황당무계한 꿈을 꾸고 말았다
근데 디아블로의 부모님은 있는것인지 소서리스의 나이는 몇인지
누구 아는사람있음 얘기좀 해주세요
카페 게시글
서울살사
디아블로에 빠져사는 지금의 몽마(소서리스와 결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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