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2
세상의 몸이 앞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몸을 잡자 세상은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들자 멍해보이는 남자가 있었고 그모습을 보고있던 동글동글한 눈의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자신을 쳐다보고있었다.
"아…고마워요."
후다닥 버스에서 내린 세상은 교문앞에 서있던 바다에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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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귀엽다.그치?!!"
버스에서 후다닥 내려 바다에게 뛰어가는 세상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하는 귀염상.
"이기쁨,조용히하고 빨리가."
"…알겠습니다!"
자신을 아니꼽다는 얼굴로 말하는 소아를 한번'피식'이라는 웃음을 흘겨주곤 다시 예의
그 방글방글거리는 웃음으로 대답하고 저만치 걸어간다.
"평화야…가자."
"……"
한번 끄덕거리는 평화를 보며 잠깐 입술을 깨물곤 팔짱을 끼고 학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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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한기쁨!"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기쁨을 보며 손을 방방 흔드는 바다를 보고 기쁨을 본다.
친한듯 기쁨에게 반가움의 인사(등을 엄청난 힘으로 치는것)을 보며 기쁨의 얼굴을 살핀다.
매우매우 고통스러워하는 얼굴로'하하하…그…그만!'을 외치는 기쁨을 보며'쯧쯧'거리곤
갈 길을 가는 세상에게'도와줘!도와줘!'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도움의 요청을 하고있다.
"아…아하하하하!"
바다의 손길에게 구해주려던 세상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등을 문지르려고 노력하려는
(손이 닿지않는 정중앙을 때렸다)기쁨을 보며(정확히 말하자면 기쁨의 표정을 보고)'아하하하'하고 웃어버린다.
"우…웃지마!"
세상이 웃어버리자 쪽팔림으로 붉어진 얼굴에 눈엔 눈물을 매단체 손은 등을 문지르며말하는 기쁨의 모습은 참…가관이였다.
"둘이 벌써 그렇게 친해진거야?"
가까이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세상과 기쁨,바다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평화와 팔짱을 낀 소아와 여전히 멍한 표정의 평화가 서있었다.
"그럼그럼!우린 벌써 베프맺었는걸!"
세상의 어께에 팔을 두르며 능글맞은 표정으로 평화를 보며 씩-웃는다.
살짝 굳어진 평화의 얼굴을 보며 소아는 팔짱 낀 팔에 힘을 준다.
"쳇-누가 베프래."
"어?그럼 우린 찐-한사이야?"
"무…무슨 소리야!"
세상의 얼굴엔'당황'이란 표정이 드러났다.
기쁨은 여전히 평화를 바라보며 세상의 볼을 살짝 만졌다.
이글이글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평화때문에 세상의 어께에 올렸던 팔을 내리고 배를 잡고 웃어댔다.
"푸하하!아이고,나죽네-"
아이들은 웃어대는 기쁨을 보고'도대체 쟤의 정체는 뭘까?'라는 머릿속의 작은 궁금증을 펼쳐내고 있었다.
기쁨의 웃음의 대상인 평화는 미간을 찌푸리곤 기쁨을 지나쳐 간다.
평화가 앞서가버리고 기쁨은 웃음을 싹 지우곤 무표정으로 서있는다.
처음보는 기쁨의 무표정에 세상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고 기쁨은 그런 세상의 표정에
다시 미소를 짓고 세상의 어께에 팔을 올리고 가버린다.
혼자남은 바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저멀리가는 기쁨과 세상에게 뛰어간다.
***
"너가 밴드부라고?"
쉬는시간.
바다는 세상에게 학교구경을 시켜준다고하고 온곳은 자칭,타칭 한성고등학교의 자랑이자
명물이자 유명한곳인'매점'.
매점한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 바나나우유를 마시며 학교에대해 알려주고있던 바다가
'밴드부'얘기를 꺼내자 세상의 눈이 반짝인다.
"응,나 밴드부맞아!"
"우아…너가 그럴줄 몰랐어."
'앗…!'하는 차에 바다의 섬뜩한 눈이 빛나고 세상은 다시 입을 뗀다.
"으하하…아냐아냐-우아 짱…짱 멋있다.넌 뭘 맡았어?"
어색한 말투,어색한 표정…게다가 어색한 몸짓까지.
바다는 가늘게 뜬 눈을 다시 동글동글한 눈으로 돌려놓은(?)뒤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은다.
"난 일렉이야.이따가 구경갈래?"
"진짜?진짜?구경가두돼?"
"고럼고럼 내가 누구냐~바다님이다."
"우아우아!바다코끼리짱!"
***
"여기야?"
3층 복도끝에 자리잡은 밴드부실에 서있는 바다와 세상.
창문엔 밖에서 보이지않게 검은색 종이를 붙여놓았고 그종이엔'Shine star'이라고 하얀색
글씨로 써있었고 그주위엔 별들이 그려있었다.
"'Shine star'이 뭐야?"
"밴드부 이름.멋있지?"
"응응! 멋있다."
볼에 홍조를 띄고 고개를 무지막지하게 흔드는 세상을 보고 바다는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자-그럼'Shine star'에 오신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