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다닐 때 나는 거의 공부하고 담을 쌓았다.
이런저런 서클 활동하느라..그리고 미팅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요새 대학생들 무진장 열심히 나다고 하더군
그래도 1학년 1학기때는 학점이 3.15가 나왔다.
그런데 2학기 때는 그것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2.35
1점대의 친구들 때문에 위안을 삼고 학창생활에 충실했다.
급기야 2학년 1학기때
나는 드디어 사고를 쳤다.
학점이 선동열 방어율과 똑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프로야구에서 전후후무한 기록이다.
불멸의 방어율..0.99
남들은 학점이 타율로 나가는데..나만 방어율상을 받았다.
너무 놀았나.. 부상으로 '학사경고상'까지 받게 되었다..
남들은 80년대 암울했던 시기였기에 그랬는줄 알았지만
난 운동권도 아니었다.
이런 불멸의 기록을 세우는 데는 몇가지 사연이 있었다.
참...내 전공은 중문학이다.
중국어 회화시험.
남들은 조그맣게 커닝페이퍼도 만들었는데....
난 그것 만드는 것이 귀찮아서 책을 통채로 축소복사 한거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어 받아쓰기를 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줄 알아야 쓰지.
그 조그만 책 열심히 찾다가 교수님한테 틀켜버린 것이다.
그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여태 잊어버리지 않는다..
"와-내가 교수하면서 이렇게 최첨단 방법을 이용한 학생 처음 봤네. 축소복사를 해"
이걸로 F-권총 1개
두번째는 교양과목이다.
벽에,,책상에다 무진장 적었다.
그런데 벽을 쳐다 보다가 교수한테 걸린 것이다.
면벽삼년의 달마대사라고나 할까?
그런데 교수가 증거를 못잡았다.
하도 많이 적혀있고, 악필이라서 어디를 보고 적었는지 모른다.
뭘 보고 적었냐고 묻는다.
정말 고민했다.."양심이냐 아님 오리발이냐.. "
결국은 양심을 선택했는데...
교수가 그냥 나가란다....흑흑흑
권총 2개..
나머지 과목이야..시들시들이지..(c,d)
결국 결심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물론 출퇴근하면서..
나중에 복학하니까..이젠 학점에 신경써야 했다.
졸업도 해야하고...취직도 해야하고..
중국어회화 'F' 맞았으니
그 수업을 다시 들어야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고.
첫 수업에 들어갔다.
그 교수가 새카맣게 먼 후배들 앞에서..나를 보고 얘기한다..
"너 옛날에 축소복사 했었던 학생 맞지?"
으..쪽팔려..
"교수님 저 맘 잡았습니다. 저 열심히 할겁니다."
그리고 눈물겹게 학점에 신경썼다.
학점 잘 주는 교수 찾아 삼만리....
'의상학과의 여성복식사', '클래식의 이해'..'교양 캠핑'등등
ㅋㅋㅋ
대학생 되면 논리가 저절로 나오는 줄 알고 시험 준비를 하나도 안한 나는 모든 주관식 논술식 문제를 간단명료한 단답형의 논리로 일관해 평점 2.88을 받았다.뜨~~악 !!그때부터 사람들 말 하나도 안믿는다."나 어제 잠만 잤어.TV만 봤지뭐.남자친구랑 나이트서 놀았다"고 말한 그 친구 과톱에 부자집딸에...이구구~
첫댓글 푸하하하...진짜 가슴에 와닿네요 ...너무 실감난다...마음이 아프다..내도 재시(재시험)친적있는데 다행히 날리지는 않고...옛생각이 난다. 방학기간에 재시 친것이 ...
쪽 팔리게스리....컨닝을!! 할려면 들키지를 말던가!! ....4.12 컨닝한거죠?...장학금 타서 뭐했을까요??
최첨단 방법도 안먹힐때가 있어군요..아~ 옛날의 보여준 친구들이 그립다.
대학생 되면 논리가 저절로 나오는 줄 알고 시험 준비를 하나도 안한 나는 모든 주관식 논술식 문제를 간단명료한 단답형의 논리로 일관해 평점 2.88을 받았다.뜨~~악 !!그때부터 사람들 말 하나도 안믿는다."나 어제 잠만 잤어.TV만 봤지뭐.남자친구랑 나이트서 놀았다"고 말한 그 친구 과톱에 부자집딸에...이구구~
ㅎㅎㅎ 여성 복식사를..... 우리과 모교수 강의실로 들어 오더니 "이쪽줄 저쪽으로 옮기고 저쪽줄 학생들 이쪽으로 옮기고... 빨리" ㅋㅋㅋ 책상에다 깨알같이 써놓고 어떡해하며 발구르던 친구들.. 남학생은 아예 책상을 들고 옮기고... 지금쯤 다들 잘 살고 있겠지?
4.12 그거이 최고 점수 였남요? 우이~~~c 나는 4.17 받았는데 와 장학금 안주는데? 2학기 4.11. 그래서 안주나? ㅋㅋㅋ
그럼 4.46은 어떻게 되는거야요??^^* 돈내고 학교다니면 넘 아까울것 같다는 생각...후후후...돈에 눈이 어두우면(?) 눈에 보이는게 없다나 뭐라나...ㅎㅎㅎ..그래도 그렇게 욕심내면 일거양득이니...우리 아이들에게도 누누이 말한답니다...다른거는 몰라도 학교는 돈내고 다니지 말자~~고~~^^*
학점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