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나고 귀감이되는 글(1)
<늑대야 늑대야>
남자는 모두 도둑놈, 늑대라며 늘 경계를 하던 동창생 권여사로부터 느닷없이 소주 한잔 하자는 전화가 왔다.
"어이 권여사, 이젠 늑대가 안 무섭다 이거지?"
"흥 이빨빠진 늑대는 이미 늑대가 아니라던데.."
"누가 이빨이 빠져? 아직 나는 늑대야 !"
"늑대라 해도 이젠 무섭지 않아,
나는 이제 먹이감이 되지 못하거든"ㅎㅎ
이제는 더 이상 먹이감이 되지 못해 늑대가 무섭지 않다는 권여사와 아직도 늑대라며 큰소리치던 내가 늦은 밤까지 거나하게 취했지만 우린 아무런 사고 없이 헤어졌다.
그날 권여사를 그냥 집으로 돌려보낸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아, 나는 아직도 늑대가 분명하다!
- 글(詩): 허홍구
<총알보다 빠르다>
여자 홀리는데 날쌘 친구가 있었다. 우리들은 그를 총알이라 불렀다. 총알이 점찍어 둔 여자를 내가 낚아 챈 일이 있고부터 친구들은 나를 번개라 불렀다.
30여년이 지난 어느 날, 대폿집에 몇이 모여 옛날을 이야기 하다가 지금도 총알보다 번개가 더 빠르다고 강조하였다. 총알이란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이젠 우리들보다 훨씬 더 빠른 세월이란 놈이 있다고ᆢ
우리는 벌써 예순 고개를 넘어서고 있었다.
- 글(詩): 허홍구
-지인이 보내준 재미난 글에서-
💜 노인의 생각
https://m.cafe.daum.net/dreamt/Snn0/8911
잠깐 일
땀 송글송글
와 덥다
여름인가?
어제 저녁 일곱시도 못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어나니 새벽 세시 반
많이도 잤다
도중에 한번도 깨지 않고 이렇게 자 본 적이 얼마만인가?
몸이 힘들어도 도중에 한번씩 깨어 이 닦고 물마시는데...
어제 조개캐러 간게 그리도 힘들었나?
예전 큰누님과 함께 조개캐러 갔던 일이 문득 생각난다
그 당시 큰누님 연세가 일흔 여섯
큰누님께서 조개를 캐서 배낭 가득 짊어지고 나오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배낭 가득 이면 적어도 20키로 가까운데 그 연세에 그걸 짊어지시고도 도중에 쉬지 않고 씩씩하게 나오셨다
그런데 난 당시 큰누님보다 적은 나이인데도 10키로도 안된 배낭을 짊어지고 나오면서 그리 힘들어 하다니...
몸이 다 되었을까?
내 몸이 약골이어 드는 나일 속이지 못하나보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
아침 지어 놓고 백합국도 끓였다
백합국 끓이는 건 간단
냄비에 백합을 넣고 물 한컵 정도 부은 뒤 불을 켜 백합이 익어 벌어지면 국물을 떠먹어 보며 국물이 짜면 물을 부어 간을 맞춘다
처음에 물을 많이 붓고 끓이면 국물이 넘쳐 흐를 뿐 아니라 싱거워져 소금 간을 해야한다
그래서 조개국은 물로 간을 맞춘다고 한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부추나 마늘 양파 청양고추를 넣으면 끝
조개국은 끓이기가 간단하며 국물이 참 맛있다
체조와 스쿼트
집사람이 일찍 가서 파크볼 치고 오겠다고
난 고관절이 아파 가지 못하겠다고 하니 알아서 하라며 하는 말이
파크볼 치는 분들이 왜 교장샘이 나오지 않느냐고 묻는단다
그럼 말하기 곤란해 우물쭈물한다고
차마 아파서 못나온다는 말을 못하겠다고
그래 항상 같이 다니는 부부가 혼자 오면 서로들 물어 본다
나이들어 아프다고 하면 웬지 좀 뭐
그래서 둘러 칠 수 밖에
엊저녁 자고 나니 좀 괜찮으니 나도 가볼까?
나도 가겠다며 얼른 아침 먹자고
밥을 차리겠다며 동물 챙기란다
아무리 바빠도 내 식구들은 챙겨야지
가두어 두기 때문에 물과 모이만 잘 주면 된다
아래 닭장으로 옮긴 병아리들이 모이를 다 먹었다
잘 먹고 부지런히 크거라
그래야 초복날 입맛 다실 수 있겠지
백합국에 밥말아 한술
속이 뻥
넘 맛있다
이 좋은 조개를 다리 아파 쉽게 캐러가기 어렵다니...
어떻게해야 고관절이 나을까?
같이 파크볼 치는 오여사가 집사람에게 언니라 부르며 따르는데 작년 겨울 황룡 파크볼 용품점에서 만났을 때 우리에게 겨울 장갑을 선물한 적이 있다
넘 고맙다
그런데 한번도 우린 무얼 준 적이 없어 마침 청계란이 있어 한줄 가져다주자고
집사람이 그러면 좋겠다고
서로 주고 받으면 좋은 거지
청계란 한줄을 챙겼다
일곱시에 파크장으로 출발
파크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지 않다
아직 농번기철이 아닌데...
집사람이 오여사에게 전화해 보니 지금 6홀에서 치고 있다고
청계란을 가져 왔다며 1홀 쉬는 곳에 두겠다고
고맙단다
집사람이 언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두분이 치길래 같이 치자고
어 보니 요양보호사 교육을 같이 받는 분
반갑게 인사 나누고 같이 홀을 돌았다
이 분들은 아직 클럽에 들어가지 않았다
집사람이 우리 클럽으로 들어오라고 권한다
아직은 크게 생각이 없는 듯
뭐 그렇담 굳이
자기들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면 되지
파크볼 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데 펏팅이 좋다
집사람이 파크볼은 3개월만 꾸준히 치면 경력 있는 사람이나 3개월 친 사람이나 같다고
그 말이 맞는 것같다
난 운동신경이 약해서인지 아직도 오비
오비 없이 한바퀴 돌기가 참 어렵다
뭐 그런 것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있나?
그저 즐기는 거지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걷질 못하겠다
왜 걷는게 이리 힘들까?
난 안되겠다며 집사람만 치라고
집사람은 다른 분들과 내기를 하겠단다
1홀 의자에서 쉬고있는데 봉동생이 왔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좋은 친구들끼리 경쟁하게 되어 그게 좀
그러나 어쩔 수 없단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건 잘못된거라고
입밖에 낸 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는게 도리
허나 요즘 세상이...
그래서 서로들 힘드나 보다
집사람이 두바퀴를 더 돌고 아웃
더 치고 싶어도 내가 기다리니 미안하다고
나도 할 일없이 앉아 있으려니 따분하다
서로 각자 다녀야할까보다
봉동생이 집사람 끝나길 기다렸다며 꼭 차를 한잔 사겠다고
집사람도 한잔 마시고 가잔다
황룡로컬푸드옆 톡 카페로
차만 마시려고 했는데 11시 다 되었으니 식사하자고
거긴 돈가스를 한다기에 모두 돈가스로
이번 협회장 선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집사람이 서로 비난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거짓으로 자길 포장하면 안된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어떤가?
그 누구처럼 뭔가 돋보이고 싶어 거짓 학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선 안되겠지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
내가 사주어야하는데 동생에게 얻어 먹으니 좀 그렇다
집사람이 언제 집에 오라고
기러기라도 한 마리 주겠단다
그래 그도 좋겠다
마을 회관에 들러 집사람이 효도권을 찾아 왔다
이번 분기부터 4만 5천원이 올라 10만 5천원이란다
그걸 카드로 지급한다고
기초연금을 받는 분들에 한해선 그걸로 이 미용실 뿐아니라 외식도 할 수 있다고
우린 연금을 받기 때문에 이 미용실만 이용해야한다
뭐 그만도 고맙지
집에 와 잠 한숨
일어나니 1시 30분
꽤 잤다
집사람이 집안일 하잔다
자고 나니 좀 괜찮아지는 것같다
3년전에 송순 미나리 쑥을 함께 담아 놓은 효소를 걸렀다
전혀 곰팡이 슬지 않고 맛있다
여름에 갈증 날 때 시원한 물에 타 한잔씩 마시면 좋겠다
큰 통과 페트병에 액기스를 담았다
남은 찌꺼기는 야외솥에 넣고 불을 때 고았다
곤 물을 물에 섞어 닭들에게 주면 닭이 더 건강해질 것 같다
집사람이 효소물 한병을 옆집 임사장님에게 가져다 드린다
좋은 효소니까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불한부석 몰아넣고 아궁이 입구를 막아 놓았다
장작이 다 타고 나면 찌꺼기가 잘 고아질 것같다
가방과 톱 망치 삽을 들고 뒷산으로
뒷산에 가서 고비가 있으면 꺾고 뒷밭에 호박구덩이를 몇 개 파야겠다
집사람과 같이 골짜기에 들어가 보니 고비가 꽤 나와 있다
나와 집사람이 각각 두어주먹
이 정도만 꺾어도 한번은 충분히 해먹겠다
내려와 집사람은 우리집 고사리밭에서 고사릴 꺾고 난 호박 구덩이를 팠다
작년에 팠던 구덩이를 다시 팠다
퇴비를 넣어주면 좋은데 들고 오기 힘들어 이번엔 퇴비 없이 심기로
모종을 심지 않고 바로 씨앗으로 심었다씨앗이 나오지 않으면 모종을 사다 심어야겠다
더덕을 심어 놓은 곳에 더덕 순이 자랐다
대나무를 잘라다 더덕마다 꽂아 주었다
더덕순은 나무등을 감고 위로 올라가야 밑이 굵어진다
일 좀 했다고 고관절이 넘 아프다
걷기도 힘들다
안되겠다며 그만 하자며 집으로
집사람이 꺾어온 고비와 고사리를 다듬었다
냄비에 삶기엔 냄비가 작아 야외솥에 삶기로
곤 효소 찌꺼기를 건져 내고 곤 물을 따로 따라 놓고 솥을 씻은 뒤 고비와 고사리를 넣고
불을 모았다
집사람은 그 사이 조개를 씻고 상추를 따 씻어 놓는다
일을 하니 고관절이 넘 아프다
더 이상 움직이는 건 무리
집사람에게 뒤처리 하라하고 들어 와 거꾸리
아픔이 좀 가신다
어느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겠다
막걸리와 황태채를 가지고 베란다로
베란다에서 웅이와 안주 나누어 먹으며 한잔
가만 있으니 아픈게 좀 낫다
집사람이 상추를 씻어 왔다
상추를 된장에 싸 안주로 먹으니 맛있다
부추전 한 장 지져서 가져온다
부추전에 막걸리
딱이다
저녁은 이걸로 만족
씻은 조개를 갈무리 했다
주말에 교육받으러 갈 때 조개를 가지고 가 점심 때 조개국 끓여 먹잔다
승훈동생에게 전화
이번 파크볼 협회장 선거에 우리 클럽은 김전의장을 미는게 어떠냐고
그렇지 않아도 상의해 보려고 했단다
입후보한 두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니 내 의견대로 하는게 좋겠다고
회원들에게 전달 잘 하라고 부탁했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
하루가 잘도 간다
가로등 불빛이 초롱초롱
미세먼지 없나 보다
님이여!
어느새 불금
오늘도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행복한 웃음꽃 피우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