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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생각하는 의자
들판에생각하는의자가있다 바람과낙엽과이슬과비님이자주찾아오지만때로는사람이앉기도한다 혼자와하염없이바라본쓸쓸한들판둘이와껴안고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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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생각하는 의자가 있다
바람과 낙엽과 이슬과
비님이 자주 찾아오지만
때로는 사람이 앉기도 한다
혼자 와 하염없이 바라본 쓸쓸한 들판
둘이 와 껴안고 바라본 행복한 들판
여럿이 함께 와 바라본 즐거운 들판
의자는 그들의 마음으로 들판을 바라본다
바람과 낙엽과 이슬과 비님의 시선은
늘 한결 같은데
사람의 시선은 앉는 이마다 다르다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들판은 늘
풍경이 변한다
그래도 의자는 한결 같다
늘 그 자리 그곳에서 들판을 바라본다
들풀의 향기가 의자를 감싸준다
들판에 생각하는 의자는 더 깊이 생각한다
긴 시간의 한 생애
이제는 이곳에
자신만의 성 하나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일 듯 말 듯
아름다운 미소가 천천히 피어 오른다
<시작노트>
앉은 이의 생각에 따라 변하는 들판의 풍경에 의자의 한결같은 자세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지”에 중점을 두고 영혼의 울림을 불러오고 싶어 그려본 그림이다.
여러 가지 삶의 행적들을 빨강 사과가 될 때까지 중심의 메아리로, 생명력으로 마음을 채우며 가슴을 벅차게 하고 싶어 쓴 이야기이다.
신현숙
2015년 제36회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부분 등단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재미시인협회이사
시와 사람들 동인
2019년 서울문학인 신인상
2021년 9월 시집 “생각하는 의자” 발간
KALA 미주문학 아카데미 회원
USA Orange County, CA. Aliso Viejo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