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열네(914)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3월 9일 목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3월 9일 목요일이란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은혜 - 2시간 연속 듣기’를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어제도 우리 집에서 거실을 빙빙 돌면서 걷는 운동을 해서 13,115보(8.92km)를 걸었는데, 날씨가 정말 따스해 져서 이제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다 된 것 같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짓무르면서 극심한 통증을 주던 아빠의 발은 많이 좋아졌지만, 손은 여전히 아프고, 가려워서 할 수 없이 한동안 끊었던 감염내과와 피부과 저녁 약을 어제저녁부터 다시 먹기 시작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감염내과 약에 들어있는 진통제와 피부과 약에 들어있는 가려움을 방지하는 약을 먹어서 통증과 가려움이 한결 덜하기는 하지만, 그 약들로 인하여 신장과 간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 기도하고 있으니, 함께 기도해 주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엄마가 어제 간식으로 부침가루로 부침개를 만들어 주기에 맛나게 먹었는데, 사랑하는 엄마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마다 음식 냄새를 나가게 한다고, 사계절 가릴 것 없이 문들을 활짝 열고 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겨울 동안에는 창문을 열따마다 몹시도 추웠는데,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날이 되니, 창문들을 활짝 열어 두어도 그리 춥지 않으니 다행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금부터 27년 전인 1997년 3월 5일(수) 오후 3시 15분경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전동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께서 서울 강서구 염창동 직장에서 일하시다가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서 119 응급차를 타시고,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가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러나, 긴급히 수술을 하셔야 하는데, 이대목동병원 수술실이 다 차서 당장 수술할 자리가 없어 안양천 건너편에 있는 영등포병원으로 이송되셔서 신경외과 3과장인 전문의 옥영철 과장의 집도로 오후 6시부터 응급하게 뇌를 절개하고, 대수술을 하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힘겨운 뇌 수술을 무탈하고, 성공적으로 받으시고, 살아나신 후, 후속 치료를 받으시다가 일 년 후인 1998년 2월 11일(수) 오전 10시 30분 신경외과 2과장인 전문의 서정기 과장의 집도로 2차 수술(머리 봉합 수술)을 하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수술 하신 후부터 초기 몇 년은 아빠가 혼자서 할아버지 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고, 식사와 목욕 등을 수발하며, 최선을 다하면서 거의 매일(아빠가 예배나 강의 등이 있는 날에는 가족들이 와서 간병하다가 아빠가 예배나 강의 등을 마치고, 병원으로 오면 돌아감) 병간호하고,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드렸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렇게 영등포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수시로 오가시며, 아주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수술하신 지 일 년여가 되는 1998년 3월 24일(화) 인천 산재 중앙한방병원으로 전원해 821호에 입원하셔서 윤정환 과장 담당 아래 치료를 이어 가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인천 산재 중앙한방병원에 입원하셔서 치료하시다가 일 년 후인 1999년 3월에 같은 건물인 인천 산재 중앙병원으로 전원하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후 아빠를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지극정성 어린 병간호를 받으면서 2005년 12월 31일(토)에 퇴원하실 때까지 치료하셨구나(이 모든 내용들은 할아버지 투병일지에 기록되어 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할아버지께서 1997년 3월 5일(수) 오후 6시에 뇌출혈 수술하신 후부터 아빠가 할아버지 곁에서 병간호했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런데, 아빠가 우리 교회 목회 사역과 우리 노회 일들과 몇몇 신학교 강의(신학개론, 한국장로교사, 변증학, 갈라디아서 강해)등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할아버지 병간호가 어렵고, 힘들어졌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당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한영신학대대학교 대학교회 목사님으로 시무하시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할머니 목사님께서 할아버지 병간호하는 것으로 인하여 조기 은퇴하시고, 아빠와 바톤 터차를 하시고, 지극정성 어린 병간호를 하시면서 치료하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렇게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1997년 3월 5일(수) 영등포병원에서 뇌 수술을 하시고, 입원하신 지 9년여 만인 2005년 12월 31일(토)에 인천중앙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집으로 오셨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런데, 화곡동 집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길에서 집까지 가야 하는 길이 계단이라, 인천중앙병원에 통원치료와 진료를 다니실 때마다 아빠가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집에서부터 차까지 내려왔다가, 진료를 마치고 집에 와서 다시 차에서 집까지 올라갔다를 반복하면서 다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할아버지께서 퇴원 직후부터 몇 년간은 일주일에 3회씩, 그 후는 일주일에 2회 정도, 아빠가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나와서 우리 차에 모시고, 차로 인천중앙병원에 기사 휠체어에 앉혀드리고, 물리 치료와 신경과 진료를 다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인천중앙병원에서 신경과 진료와 각종 물리 치료를 마치시고, 집에 외서도 차에서부터 없고, 집까지 올라가서 휠체어에 앉혀드리며, 1년 52주를 일주일에 3일씩 한번도 쉼없이 매해 반복 하면서 통원치료를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할머니 목사님과 함께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을 간병하던 아빠가 혈액암으로 아프기 전까지 지난 20여 년간을 그렇게 살다가 아빠가 2020년 9월 7일(월)에 혈액암이 발병해 투병 중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금은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께서 1997년 3월 5일(수) 뇌 수술을 하신 후부터 27년째 투병 생활을 하시다보니, 병이 더 악화되고, 몸이 더 병약해지셔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시고, 매일 24시간을 침상에만 계신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할아버지께서 "우리 집 안의 장손이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사랑하시고 예뻐하던 우리 큰아들 결혼식에 모시고 가지 못하게 돼 아빠 마음이 무척 아프고, 할아버지와 할마니께 죄송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혈액암 투병 중이라 아빠 몸 하나 겨우 지탱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라, 다른 것은 꿈도 못 꾼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하지만, 만일 아빠가 아프지만 않고, 건강하다면, 아빠 성격과 품성으로는 어떻게 해서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다녀올 것이라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 아빠의 마음이 더더욱 아프고, 할아버지 원로 장로님과 할머니 목사님 두 분께 죄를 짓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부모님을 위해’라는 기도문과 ‘롤러코스터’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부모님을 위해♡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오니
아주 오래전에 뇌출혈로 대수술을 하시고
지금까지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하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 원로 장로님의 건강을 붙들어 주시고
언제나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남은 생애
건강을 유지하며 사시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주님!
내 육신의 어머니요, 기도의 어머니이신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목사님도 연로하셔서
눈이 잘 안 보이고, 귀가 잘 안 들려 고생하시며,
지난번에 화장실에서 넘어지시므로
수술하신 부분으로 인하여 걷지 못하시고
휠체어를 의지하고 계시오니, 하루속히 회복돼
다시 걸어 다니시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3월 9일 목요일에)
♡롤러코스터♡
글: 주시(主視) 김형중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는
너무도 아찔하고, 자릿해
간혹 언제 내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해진 코스를 다 타고
내릴 때 기분은 최고듯이
내 투병기도 그럴 것이다.
(2023년 3월 9일 목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아침 최저 기온이 인천, 춘천 7도, 수원 8도, 서울, 강릉 9도, 대전, 목포, 대구 10도, 청주, 전부, 광주 11도, 제주 13도, 부산 14도고, 낮 최고 기온은 인천 11도, 서울, 수원, 춘천, 강릉, 목포 15도, 부산 18도, 대전, 전주 19도, 청주, 제주 20도, 광주, 대구 22도라네.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전국이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진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인데, 특히 수도권·대전·세종·충남·전북은 밤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이;라네.
전남·영남권·제주권은 밤에 나쁨이고,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영서 남부와 강원 영동, 충청 내륙, 경상권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도 대기가 건조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2022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인 0.78명인데, 정부가 현장에서 2030 청년들의 생각을 들었는데, 청년들은 결혼못하는 이유로 자산 형성, 대출, 안정적인 주거 마련의 어려움을 꼽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결국은 돈 때문에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과도한 경쟁, 비교 의식, 일자리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결혼 자체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는데,
△ 결혼식장 대여,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등의 결혼 비용
△ 부모님이 낸 축의금을 회수하는 식의 결혼 문화
△ 결혼은 곧 출산이라는 압박
△ 전통적인 며느리상·사위상 등에 대한 부담이 결혼을 꺼리게 만든다는 의견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청년들은 결혼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거나 혼외 출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자녀를 계획하는 청년들은 생식 건강이나 난임 지원, 냉동 난자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네.
일부는 혼인 관계의 여성에게 지원이 집중되어 있어 미혼이나 남성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봤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자녀를 양육하는 청년들은 전반적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자녀 돌봄 지원에 만족하지만, 양육 비용이 많이 들어 현금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네.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정부 정책과 지원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도 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3월 9일 목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