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달콤 쌉싸름, 그녀의 로맨스
모래사장 위에 앉아
오직, 깜깜하기만 한 바다만을 내 눈에 담아둔지
얼마나 지났을까
안그래도 어둡기만 한 장소에 앉아있는데
계속해서 점점 더 어두워 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내 주변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앉아있는 자리만 유독 어두워지는 것이 수상했다
치한인가?
음.. 혹시 헌팅??
여차하면 모자를 벗어보이던지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일어나서 무조건 달리기 시작하는 거야!!
그렇게 속으로 작전을 짜 놓고는
대체 뭔가... 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내 눈에 보인건
" 어 - 엇 ?!!! "
" 어엇 - "
어느새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선
마치 날 놀려대기라도 하듯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나의 짧은 외마디 비명을
느리게 따라하며 익살스럽게 웃어대고 있는
사차원의 나라에서 지구로 놀러 온 남자..
후아.. 맙소사 !
그는 한참을 웃었다
크게 소리내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냥 저기 저 파도가 잔잔해진 바다처럼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그야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난생처음으로 웃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정말이지 무섭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여기가... 집 입니까? "
.
.
.
.
[ 능력이 없어요? 왜 이런 델 다 혼자오고 그래요? ]
.....
[ 상대가 없으면서 날 밀어낸 건가?
나 같은 놈과 보내는 시간보단 차라리 혼자가 나으시다 뭐 그런건가? ]
[ 원래 여행은 혼자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러는 것도 묘미중의 묘미 예요 ! ]
[ 좋아 그럼 아무나 당신에게 접근하도록 해봐요 그럼 내가 여행경비 다 대줄께 ]
[ 좋아!!!! 오오 케이!!! 후회하지 마요!!!! ]
예전에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되도않게 내세우는 자존심과 급한 성격만 빼면
난 참 괜찮은 아이라고
그때.. 그런 충고를 들었을 때
고쳤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이같은 상황은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 화이팅!!!! "
그의 열띈 응원을 받으며 도로로 나섰다
쭈삣쭈삣 -
대체 뭘 어찌해야할지 몰라
포기냐
도전이냐 를 놓고 고민하다
" 못하겠으면 그냥 와요 !! "
나와는 조금 떨어져서 서서는 나를 향해
넌 분명 안될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그의 태도에
시끄러워 날 뭘로보고!!!
욱 - 해서는
지나가는 차를 보며 내 긴다리를 척 -
" 왠만하면 그냥 오지?? "
거기다 다시한번
나를 향한 그의 말에 나는 또 다시 발끈 - 하며
에라이 - 죽기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
대범하게도 두눈을 꼭 감은채
안그래도 짧은 치마를 좀 더 쓰윽 ...
그러나..
엥.... 어랏??
어찌 된 일인지 나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들..
뻘쭘함에 어쩔줄을 몰라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나를 지켜보고 있을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나를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의 그런 미소에 화가난 나는
점점 수위를 높여가기 시작하며
갖가지 포즈들을 취해보지만
이 동네 사람들이 아주 눈이 삐었나
좀 전 보다 더 쌩쌩 - 도로위를 질주해다니는 차들
그들의 그런 행동은 마치 꼭 내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것 같았다
' 워이~ 미친 X , 사라지거라 - '
이렇게..
이제는 미소가 아니다
나를 지켜보고 있떤 그는 이제는 깔깔깔 - 막 웃어제끼기 시작했다
아쭈?? 저것 좀 보게나
웃다가 뒤로 히딱 디비지겠네 아주
이왕 도전한 거
쪽팔리고 싶지 않았다
하.... 오늘 그래 아주 사생결단이야!!
혹시.... 그럴지도 몰랐다
그냥 그저 내가 인도위에 서 있기 때문에
택시를 잡으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날 위로하며
이미 열이 받을때로 받은 나는
척척척 - 발걸음을 움직여
도로위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의 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도로위로 발을 한걸음 딱 - ! 들여놓는 순간
마침 차 한대가 즉각의 반응을 보였다
Yes!!
난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꼭 쥔채
속으로 예스를 외쳤고
하지만 그러던 것도 잠시
스르르륵 - 차의 창문이 내려가는 동시에
나를 향해 들려온 건
왠 늙은 아저씨의
" 이런 미X .... 사고나서 뒤지고 싶어?!!!!
뒈질려면 혼자 조용히 뒈질것이지 대체 누구 신세를 조질라고 !!!!!!!!! "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쌍스러운 욕..
난 쌈닭이다
절대 누구에게 지거나 밀리는 것을 용서치 않는 쌈닭이다
나를 향해 한번 내던지는 도전장은
아주 감사하게 접수하는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태어난 쌈닭이다
" 야이 늙어빠진 호로쌔끼..
두눈이 똑바로 달렸으면 알아서 피해가면 될꺼아니야!! "
" 뭐?? 이.. 이게 돌았나 진짜 "
" 내가 뭘!! 내가 뭘 도로를 침범했냐? 눈깔이 달렸으면 똑바로 보란말이야!!!
여기는 정확히 따져서 도로가 아니라 갓길.. 아니 비상도로..
암튼!!!! 조져버릴꺼야 씹 너 내려!! 내려 새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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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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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얐까꿍♬님
닉넴이 너무 귀엽게 변하신걸요?? 하핫a
조만간에 도진이의 시점에서도 글이 올라 올꺼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