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반인데 반년전부터 남편 월급이 안나왔어요 남편이 일하는곳은 3년전쯤에 이직한 회사인데 회사 사장이 남편 친한 형이랬어요. 연애시절 그 형이 회사차릴때 와달라고 하도 부탁해서 연봉까지 낮춰서 이직했던 걸로 기억해요.
근데 올해들어 회사 사정이 안좋다면서 한두번 밀리기 시작하더니 띄엄띄엄 주다가 6월부터 쭉 안나왔고 15일이 월급날인데 이번달은 나오냐고 캐물어도 대답 안했던거 보면 아마 이번달도 안나올거같아요. 건너건너 여럿 물어봤는데 돈은 남편이 떼먹은게 아니라 진짜 안나온거같고, 이미 직원들도 많이 그만뒀나봐요.
솔직히 한두번 밀렸을때부터 신고하거나 때려쳤으면 싶은 맘도 있었지만 아무말 안했어요. 남편이 이직전 회사는 전공 맞춰 아무데나 들어간 곳에 워라밸이랄게 아예 없어서 엄청 힘들어했었는데, 지금 회사는 돈은 적어졌어도 옛날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했었어서요. 실제로 이직전에는 불면증이 심했고 사람이 항상 퀭하니 예민했는데 이직후에는 잠도 잘자고 얼굴도 많이 좋아졌어요.
남편한테 안그만둘거냐고 물으니까 회사 힘들 때 자기까지 형 배신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형이란 사람한테 돈빌려주거나 보증 서주는 거만 아니면 일단은 당신을 믿어볼테니까 돈이 나오면 나온다 안나오면 안나온다 말만 확실히 해달라고 몇번이나 말했어요. 실제로 사업 초반에는 꽤 잘됐던 적도 있고 업계가 좁은데 기술직이라 어쨌거나 경력은 되겠지 싶기도 했고요.
띄엄띄엄 나올때 제 수입으로는 고정지출 내고 나니 생활비가 모자라기 시작해서 1년간 부었던 적금 하나 깨서 썼고, 6월에 남은것도 깰까 말까 고민할때 친정에, 그것도 가까운 촌수에 경조사가 생겼어요. 그때는 정말 손에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친언니한테만 살짝 털어놓고 부조금을 좀 빌렸어요.
근데 언니가 그 다음달에도 돈이 안나왔다는 말에 걱정스러웠는지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친정부모님도 아셨고 부모님이 저만 불러서 남편이 회사를 계속 다닐 건지, 집 경제상황이 어떤지 물어보시다가 일단 대출이자+시터비+생활비를 좀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남편이 일찍 부모님 여의고도 혼자 잘큰거보면 아주 허투루 살 사람은 아닌 거 같다고, 처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조만간 정신차릴테니 너무 구박하지 말라고도 하셨고요.
결혼하고까지 손벌리는거 부끄러웠지만 솔직히 친정은 형편이 꽤 좋아요. 두 자매 다 예체능으로 대학원까지 보내주셨고 노후준비도 여유있게 되어있으시고요. 저는 남편의견으로 반반했지만 언니는 결혼할 때 집도 받아갔어요. 그래서 염치없지만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는데...남편은 안그래도 기죽어있는데 친정에서 돈까지 받았다고 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말을 못했어요.
다음달도 그다음달도 돈은 계속 안나오고, 2학기 되면 입시 직전에 제 레슨 그만두고 비싼 레슨 바짝 붙이는 학부모들이 있어서 레슨생도 줄다 보니 수입이 좀 줄었어요. 어쩔 수 없이 친정에서 생활비를 계속 타서 썼네요 적게는 한달에 50 많게는 200정도...생활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도 애가 있으니까 자꾸 돈이 나가더라고요.
며칠전에 남편이 우연히 길에서 형부를 만나서 한소리 들었나봐요 그 회사 그만두는 게 맞다고...무뚝뚝한 언니보다 친정부모님한테 더 잘하고 더 애교떨던 제가 돈 타쓰기 시작하고는 친정에 와도 눈칫밥 먹고간다고 뭐라했대요. 그래서 남편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술먹고 집에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저한테 실망했다고 이혼하자네요. 곱게컸어도 살림 알뜰하게 잘하고 독립적인 여자라고 생각해서 좋아했는데 자기몰래 야금야금 친정에서 돈타쓴게 철없고 괘씸하고 생각없어 보인다고 애는 두고 저만 짐싸서 친정가라고 하더니 제가 안나가니까 이젠 사흘째 집에도 안들어오네요.
걱정되어 친구들, 회사사람들 여기저기 연락해보니 회사 당직실에서 자는 거 같대요. 황당해서 눈물이 나요. 그럼 남편은 반년이나 월급통장에 백원짜리 한장 안찍히는데 제가 어디서 돈이 계속 나서 아침저녁 밥차려주고 생필품 채워놓고 애기 계절옷 사입히고 시터 부른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지가 저희집 지원 받지말고 반반결혼 하자고 해서 둘다 결혼전에 모아둔 돈도 다썼는데?
저도 나이먹고 애엄마씩이나 되어 친정에서 돈타쓰는거 창피하고 죄송스러워요. 당장에 생활비가 모자란데 시터쓰는게 말도 안되는짓 같으면서도 애 데리고 돈벌러 나갈수도 없고 전공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어디가서 시급 많이주는 큰 식당 종일알바라도 할까싶은데 그러려면 지금처럼 오전 시터 쓰는걸로는 턱도 없어서 시터비만 두배가 넘게 들거고...저보고 어떡하라고 저러는 건가요?
저는 남편이 이대로 백수가 된다고 해도 이혼할 마음이 없었어요. 친정에서도 그 회사가 만약 못 살아나서 그만두고 갈데없으면 사업이나 가게라도 시작하게 도와준다고 하셨고요.
근데 남편은 왜 저렇게 쉽게 이혼소리가 나올까요? 진짜 친정에서 생활비 타서 쓴게 그렇게 죽을죈가요? 집에도 안들어올만큼? 제가 남편말대로 생각이 없는 짓을 한건가요?
아니ㅋㅋ진짜 한심하네 뭐가이쁘다고 저리 끼고 살라하지? 아휴 글왜썼냐 보는사람속터지게
이 글 읽은 데이터가 다 아까운지경인 개쓰레기 회생불능인간임
이래서 결혼 할거면 비슷한 집안끼리 하라는 거군..
죠오오💖
어휴
어제글이라니
죠
뭔 개병신을 데리고 살고 있어 상황 파악이 안되시나요?
례 예쁜사랑하세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