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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다 오던중, 천기(天氣)를 누설하여 얼굴을 남들에게 보이지 못할 정도로 벌을 받아 흉악해 젔다. 이 선비는 자신의 못습으로 인하여 고향에도 못 돌아가고, 어느 촌락에 병든 아버지를 홀로 모시며 살아 가는 마음씨 착한 처녀의 보실핌 속에 하루할 은공에 보답코자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중 그 고울에 돈 많은 부자가 미색이 고운 처녀를 봇삼해서 데려다 소실로 삼고자 하였으나 선비의 도움으로 도망 할수 있었고, 그들의 행패에 병든 아버지가 고통을 받게 되었는데,
이때 길가던 스님이 일러 주시길... 8월 보름날 밤 "보림산 선녀 못"에 가면 천상에서 선녀 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가는데 그곳에 천도 복숭아 나무가 있다. 그 복숭아를 따다 즙을 먹으면 아버지가 병에서 완치가 될 것이며, 죽은 자도 3일 이내에 즙을 먹으면 살아 날수 있다. 다만 그 복숭아를 딴 사람은 대신 목숨을 잃는다.
이 소리를 밖에서 들은 선비가 천도 복숭아를 따기 위해 산으로 가고, 복숭아 나무가지를 잡는 순간 바위에서 미끄러지면서 던진 천도 복숭아는 그 들의 정성에 감복하여 처녀의 집 앞마당으로 날아 왔는데...이 복숭아 즙을 먹은 처녀의 아버지는 원기 왕성하게 일어났고, 처녀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속에 선비를 찾아 갔다.
그곳에 천도복숭아를 딴 선비는 죽어 있고, 처녀는 애통해 울고 있는데, 이를 지켜본 선녀가 효심 지극한 처녀에게 천도 복숭아를 던저 주었다. 이것을 받아 부지런히 깨물어 즙을 먹인 처녀의 효심으로 선비는 다시 살아나고, 본래의 얼굴까지 되찾아 평생을 의롭게 살았다 한다.
이 이야기는 충청북도 영동군 보림산 선녀못에 얼킨 이야기다. 그만큼 "천도 복숭아"는 소중한 상품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효심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 받는다는 말로서 지금 세대에 우리는 다시 한번 돌아 볼만한 삶에 진솔한 이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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