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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상 [과거편]
전쟁(兵亂),전염병(病亂) & 새문명
직책 : 현 대전 노은 한사랑의원 원장 저서 :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이란 무엇인가 글 출처 : 개벽밸리 글 연재 : 월간 개벽 2006년 4월호 (월간개벽 10년 특집호)
글쓴이 : 윤 석현 가정의학과 전문의
월간 개벽 4월호에는 독자층에 맞추어 글이 편집 되었고
이 글은 인터넷 네티즌용으로 적힌 글로 편집 전의 글입니다.
개벽 실제상황 4부를 보면 전쟁과 전염병, 그리고 자연 재해라는 3개의 틀을 가지고 21세기를 분석을 하고 있다. 1) 남북한 전쟁 구도에 의한 대 전쟁으로서의 상씨름, 2) 자연의 정화과정으로서 인류의 명줄을 걷는 괴질 병겁, 그리고 3)가을 개벽의 시간대가 열리는 지구의 축의 정립 등 자연과 인간 문명에서 동시대에 순차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현상학적 변화 과정을 3벌 개벽이란 단어로 설명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4부 2장에 나오는 괴질 병겁론이다. 기존에 의사나 보건학계, 그리고 의학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21세기 전염병 시대에 대한 시각이 다소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입장이다. 인류의 존망을 위협할 지도 모르는 괴질 병겁에 대항하여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고 심지어 인류의 문명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입장이다.
반면 개벽 실제 상황에서는 SARS와 조류 독감보다도 훨씬 강한, 치사율 100%에 가까운 인류의 생존을 위협 하게 될 괴질 병겁이 오히려 21세기까지 오면서 쌓여 왔던 인간 사회 문명의 타락과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존망의 위기를 해결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일 예로 북한과의 전쟁이 핵 전쟁으로 비화 되는 것을 막고 남북한 전쟁을 조기에 종결 시켜줄 수 있는 자연에 의한 구원의 방편으로 괴질 병겁을 보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전염병 시대 속에서의 괴질 병겁의 창궐을 자연의 정화과정 속에서의 인류 문명의 정화 과정으로 바라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전염병에 의한 인류 문명의 정화 과정을 겪고 이를 극복 하면서 인류는 한 단계 더 성숙된 문명으로 접어 들게 된다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위의 내용들을 일반 독자들이 처음 접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과연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우리들의 눈 앞에서 벌어질 수 있을까? 설사 치사율 100%에 가까운 괴병이 전세계를 휩쓴다 해도 이과 같은 전염병 난리통 속에서 과연 새로운 문화권이 창출이 될 수 있기는 한걸까? 선듯 이해하기는 어려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라는 의구심 마저 들것이다.
하지만 개벽 실제 상황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전쟁과 전염병, 그리고 자연 자해와 새로운 문명 건설은 비단 우리의 미래에 발생 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이미 한번 일어난 적이 있던 일이다. 14세기 유럽을 강태했던 페스트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미래는 과거의 역사라는 뿌리에서 시작 하여 현실이라는 줄기를 통해 영글어 지는 열매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선례를 비추어 볼 때에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14세기 유럽에 창궐했던 페스트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고찰 함으로써 개벽 실제 상황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들의 새로운 이야기 new story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염병을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상
전쟁을 종결 시키고 새로운 문명을 열다
"앞으로 세계전쟁이 일어난다. 그 때에는 인력으로 말리지 못하고 오직 병이라야 말리느니라. 동서양의 전쟁은 병으로 판을 고르리라."
-증산도 도전 2편 139장-
역사를 돌이켜보면 큰 전쟁이 발발할 때는 반드시 큰 전염병이 뒤따랐으며, 인류 문명의 전환점에서는 질병이 그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개벽 실제 상황 P386-
"독약도 잘만 쓰면 명약이 된다." 는 속담이 있다. 이는 비단 병에만 국한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이 진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 역사의 선례를 보았을 때 인간의 윤리가 떨어지고 사회가 치유 될 수 없는 병이 들었을 때에는 전쟁과 함께 시작되는 전염병과 같은 치명적인 독약이 오히려 사회를 정화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간의 역사속에 오고 갔던 전염병 중에 페스트 만큼이나 위에 특성을 잘 나타내 주는 전염병은 없을 듯 하다. 14세기 유럽의 인구를 1/3으로 줄인 죽음의 사신 흑사병, 페스트는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산파의 역할을 했다. 페스트는 당시에 있었던 3개의 크고 작은 전쟁을 종결 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문명의 시대 르레상스 또한 페스트에 의해 시작 되었다.
페스트란 어떤 병인가
페스트는 쥐의 피 속과 쥐 벼룩의 위 속에서 생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에르세니아 페스티스 (Yersinia Pestis)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설치류와 벼룩 사이에 존재하는 균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은 아니었다. 쥐 벼룩이 우연한 기회에 사람과 접촉을 해서 사람의 피를 빨아 들일 때 이 균이 역류 하면서 사람의 혈액속으로 침입하면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감염이 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우연한 만남이 치명적인 만남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은 림프절 페스트 형식으로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 인간의 몸속에 페스트가 들어오게 되면 하루에서 육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발병을 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이 오다가 서서히 마비가 오고 시간이 더 지나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임파선이 커지고, 급기야 고름이 터져 나오고 피부가 건조 해 지다가 검은 자주빛의 커다란 반점이 생기면서 죽게 된다.
유행이 길어 지면서 혈액속에 들어간 균이 폐로 옮겨 지면서 폐 페스트로 발전하게 되었고. 혈담과 각혈등의 증상이 동반 되면서 사람대 사람으로의 전파가 가능해 지게 되었고, 한 사람에게 있던 질병의 형태가 전염병의 형태로 변하게 되면서 급속히 빠른 전파 속도로 전파 되었고 이로 인해 유럽 전 지역의 인구가 1/3으로 줄어 들게 되는 대 재앙으로 변하게 되었다.
전쟁과 함께 시작된 페스트
유럽에 불어 닥친 페스트의 첫 근원지는 유럽에서 멀리 떨어 져 있는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한 운남 지방으로 추측되고 있다. 1320년 부터 1330년까지 중국에 가뭄과 기근, 폭풍우, 지진, 홍수등의 자연 재해가 닥쳐왔고 몽골 와조에 대항하는 폭동이 일어났다. 1330년대에 몽고군은 운남성과 버마지역에 폭동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을 침공 하였고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페스트는 몽고의 기마병을 따라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었고 1333년에는 북경에 대발하여 인구의 2/3을 사망 시켰다.
흑사병은 크게 3가지 경로를 통해서 유럽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첫번재 경로는 실크로드를 통한 상인들의 이동, 두번째 경로는 아시아와 무역을 하는 선박을 통해서, 세번째 경로는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를 자랑하던 몽골 군대를 따라서 전하 되었다고 추측 되어 진다. 이중에서도 유럽에 가장 큰 여파를 주었던 경로는 몽골 군대에 의한 전파였다.
3대 전쟁을 종결 시킨 페스트
전쟁이 있는 곳에는 늘 전염병이 있어왔다. 그리고 새롭게 발생한 전염병은 전쟁의 역사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여 세계사를 바꾸어 놓기도 했다. 페스트가 발생했을 때에도 커다란 전쟁이 3번이 있었고 유럽의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전쟁들이 페스트에 의해 모두 종결이 되었다. 그러면서 세계사는 이전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 되었다.
<몽고의 유럽 정복 전쟁>
이탈리아 최대의 항구도시였던 제노아시의 군대와 몽고의 정예군대가 충돌했던 카파 지역에서의 전쟁은 페스트를 유럽에 전하게 되었던 계기도 되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몽고의 점령으로 부터 유럽을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하였다. 제노아 군대가 카파지역에서 패했더라면 유럽은 몽고군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어 오늘날 유럽 전역이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는 황인종으로 뒤덥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유럽의 르네상스 문명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유럽 정복 전쟁과 100년 전쟁>
영국은 1346년 프랑스의 크래시라는 지역에서 영국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 군대를 석궁 (철갑을 뚫을 수 있는 화살)이라는 신무기로 전멸 시키고 그 기세로 프랑스 파리 까지 진격할 기세였다. 풍전등화의 상태에 빠진 프랑스를 영국으로 부터 구했던 것은 다름 아닌 1347년 부터 돌기 시작한 페스트였다. 프랑스에 주둔하던 영국군대는 소수의 군대만 남겨두고 페스트를 피해 영국으로 철수 하게 되었고 1년안에 끝날 수 있었던 영국의 정복 전쟁은 100년 전쟁이 되고 말았다. 한순간에 멸망당할 수 있었던 프랑스는 잔다르크가 나와서 프랑스를 구원 할 때 까지 100년이란 시간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을 페스트에 의해 부여 받았던 것이다. 프랑스 왕조가 영국에 패했더라면 프랑스 혁명에 의한 지금의 민주주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스코트랜드와 영국의 전쟁>
스코트랜드 사람들은 앵글로-색슨족에 의해 강제로 영국의 북부로 밀려난 이후 한순간도 영국 본토로 복귀하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는 민족이다. 영국 군대가 프랑스 크래시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페스트를 영국으로 유입하게 되었고 영국은 순식간에 페스트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스코트랜드는 영국을 다시 지배 할 수 있는 하늘에서 준 기회로 생각하고 영국 남부로 진격을 한다. 하지만 영국군과 전쟁도 해 보기 전에 페스트가 한발 앞서 휩쓸고 갔고 화살 한번 쏴 보지 못하고 전멸당하면서 전쟁이 시작과 동시에 끝나 버리게 되었다.
죽음의 그림자 위에 다시 피는 꽃 르네상스
위기는 위험과 기회란 단어의 합성어로 위험은 바꾸어 말하면 발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내포 하고 있다. 유럽의 인구를 1/3로 줄였던 살인적인 페스트는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 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산파의 역할을 하였다. 페스타가 가져다 준 가장 큰 축복은 새로운 문명, 문화를 열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는 "르네상스"을 열어 주었다.
<종교, 문화, 교육의 변화>
소수의 집단의 학자들에 의해 주도 되었던 교육과 문학, 종교에는 대 변혁이 불었다. 페스트가 돌 당시 학자의 사망률은 불행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이러한 진공 속에서 새로운 사상과 원칙이 스며들 틈이 많았다. 페스트 이전에 모든 종교 서적과 교육 서적은 라틴어로 적혀 있었다. 페스트가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성직자와 교육자들이 죽으면서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 비주류의 지식인들이 성경을 읽고 해석을 하면서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생각이 들어가게 되었다. 동시에 라틴어 중심의 독점권이 사라 지면서 모국어 문학의 발전을 가져 오게 되면서 민족의 개념이 자리 잡게 되었다. 동시에 교회의 권위가 흔들리면서 새로운 인간 중심의 정센 세계의 세상으로 바꾸어 가게 되었다.
<사회,경제,건축의 변화>
수많은 사람들이 죽으면서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과 농민 폭동으로 연결 되었고 현금 지불과 관련된 임대료등의 새로운 노동력 확보 형태가 나오면서 장원 제도의 붕괴가 오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사회 경제 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 왔다. 농경지가 목축지로 전환이 되었고, 숙련된 장인들로 구성된 석공들이 죽으면서 건축 양식은 수직식 건축 양식이 부활이란 형태로 변화 되었다.
전쟁을 끝막고 새로운 문명을 열어 나가는 전염병
천재 지변은 전쟁으로 이어지고, 전쟁은 전염병을 수반한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전염병은 전쟁을 종결 시키고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연다. 이것이 전염병의 정신이다.
"전쟁은 병으로 막는다."는 증산도 도전의 말씀은 비단 과거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과거의 역사 부터 현제 이 시간 까지도 계속 되어 반복이 되어 오는 자연의 현상이다. 가깝게는 1차 세계 대전 전쟁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전쟁이 한참 무르익던 1917년, 전 세계에 스페인 독감이 대발하였는데 주 대상자들이 1차세계대전에 참전하던 군인들이었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군인 사망자 수가 늘어 나면서 1차 세계 대전은 선택의 여지 없이 종결 되고 말았다.
전염병에 의한 새로운 문명의 개챙 또한 마찬 가지이다. 개벽 실제 상황 에서는 미국 시카고대 역사학과 윌리엄 맥닐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질병과 역사 변혁 사이에 절대적 관계가 있음을 밝혀 놓았다. "질병, 특히 역병 (대규모의 유행병)은 개개인뿐만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해 왔고, 문화와 문명에 넓고도 뿌리 깊은 영향을 미쳐 왔다. 질병에 의해 사회가 무너지고 가치관이 붕괴되고, 종래의 생활양식이 모두 박탈되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질병은 문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질병은 문명을 만들어 왔다."
과거의 선례를 보았을 때 우리가 현재 살고 21세기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에서 배울수 있는 교훈은 전염병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재앙의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자연스러운 정화 과정이며, 이러한 전염병에 의해서 전세계 인류 문화를 정화시키고 더 발전된 문명으로 발전 시켜주는 인류 문명의 진화의 과정의 필연적 통과의례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개벽 실제 상황에 나와 있는 핵심적인 구절을 통해서 칼럼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질병이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왔다는 이 말은 가을 개벽을 앞둔 인류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머지 않아 대발할 괴질 병겁 또한 "인류의 신 문명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병겁을 극복하면서 인류는 진정한 상생 문명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병겁은 하늘로 부터 내려오는 죽음의 기운이자, 선천 상극 문화권의 묵은 기운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인종씨를 추려서 상생의 새 우주 질서를 열기 위한 가을 개벽의 통과의례인 것이다.
<참고도서>
문명과 질병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 (황상익 편저,도서출판한울림 1998년)
전염병의 문화사 (아노 카렌, 권복규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2년)
흑사병 (필립 지글러 지음,한은경 옮김, 한긴 Historia 2004년)
질병의 역사 (프레더릭F.카트라이트,마이클비디스, 김훈옮김 가람기획 2004년)
정역주의,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이란 무엇인가 (노영균, 윤석현 공동저자 아람 2004년)
개벽실제상황 (안경전, 대원출판사 2005년)
- 필자 약력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춘천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료
충남대학 예방의학과 석사
전 CMI 종합검진센터 원장
현 노은 한사랑의원 원장
저서 :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이란 무엇인가』
- 글을 인용할 때는 글쓴이 이름과 글 출처를 알려주는 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