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안 배운 사람 없지?
흔히 보면 안 배운 사람 더러 있거든.
안 배운 사람 더러 있는데.
안 배운 사람은 이제 결정코 화두를 배워서 참선을 해야되지.
화두는 딴 것하고 달라서 우리 공부하는 수좌들의 생명이지.
생명인데, 지금 참선하는 사람 여러 수백 명 아니라 참 많이 봤어
근간에도 많이 봤거든. 많이 봤는데 그중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 하면,
배우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뭘 갖다 화두로 만들어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자기 마음대로 책을 보다가 뭐 의심이 났다든지,
아니면 자기가 뭐 생각을 해서 만들어 가지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화두라는 것은 반드시 배워서 해야되지,
자기 마음대로 책을 보고 한다든지,
뭘 보고 생각해서 한다든지,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야.
혹 상식이 좀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보니까,
책같은 걸 보고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들고 하는데,
어떤 때는 잘 안된다 말이여.
어떤 사람을 보면 하다가 병이 나는 수가 생긴다 말이여.
그러니 화두하다가 병이 나고 고민이 생기고 하는 것이,
배우지 않고 아무 지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말이여.
자기 마음대로 화두를 갖다가,
'나는 아무것도 안 배워도 자신 있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은 말이여,
설사 (화두한지) 몇 해가 됐다해도 화두를 다시 배워야되지,
자기 마음대로 뭘 갖다 (화두로 해서 하면) 공부가 안된다 말이여.
오래 하다보면 나중에 고장이 나고 이러거든.
어떤 사람은 큰 병이 나는 사람이 더러 있거든.
하지만 결국 모두 내버리고 새로 배워 가지고 하면 괜찮다 말이여.
그러니 화두는 배워서 해야되지 자기 마음대로 이래 선택하면 못쓴다 말이여.
또 그전에도 보면 화두를 갖다 배우면 그 화두를 오래 계속 해야 되는데,
이 화두를 하다가 좀 안될라하면 저 화두 좀 배워 저 화두 좀 해보고...(하는 식으로)
자꾸 바꾸는 사람이 있단 말이여.
그래 그것도 못쓰는 것이여.
화두를 배워 가지고 하다가 보면 잘 안되거든?
또 하나 배워서 하면 잘될까 싶어서 다시 배워서 해본단 말이여.
해보면 처음에는 잘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좀 하다보면 도루묵이여.
안되는 것은 똑같다 그말이여.
그리고 어떤 사람은 화두를 몇 가지를 배워서는,
이놈 쪼금 해보다 저놈 쪼금 해보다 (그러는데),
그렇게 하면 죽도 안되고 밥도 안되고 아무 것도 안되는 것이여!
그러니 화두하는 방법이
첫째,화두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말고 배워서 할 것.
둘째는 하나를 배우면 좀 그대로 계속해야 되지
이리저리 화두를 변경시키지 말라 이 말이여.
변경시키면 안돼!
흔히 그런 사람 많거든.
“하이구 스님, 이걸 해 보면 좋을성 싶은데 이걸 하고 싶은데...”
“그래 해봐라” 얼마 안가서 말이지
“ 매 한가지입니다” 이러거든.
또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말이여.
그전에 배워하던 그 공부만 혼돈되고 말거든.
그러니 화두를 갖다가 이리저리 갈지말라 이기여. 그러면 못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