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이하 AFC)에 가입하기 위해 초읽기에 들어감으로써 우리나라 축구와 함께 범아시아적인 축구의 변화기에 접어들었다. 기존 한.중.일의 세나라가 대변하던 아시아축구의 큰 틀은 이제 중동이라는 복병을 넘어 오세아니아라는 또다른 적을 끌어들였다
그렇다면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 편입으로 인해 우리나라 축구가 얻는 '득'과 '실이 무언지.
그리고 범아시아 축구의 시각으로 볼때 호주의 편입으로 인한 '득'과'실'은 무엇일까?
1. 호주의 축구 인프라
호주는 작은 나라이며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밖에 안되는 어찌보면 관광산업을 제외한다면
보잘것 없는 나라지만 스포츠계에선 거대한 저변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축구를 살펴보자면 그들 자국 리그는 유럽의 리그와 비교할때 한치의 떨어짐도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엔 아직 도입되지 않은 '리그 승강제'와 더불어 자국 리그의 수준을 높히려는 '자국 리그 보호 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1) 호주 축구. 왜 아시아로?
그들의 이번 AFC 편입은 비단 단기적인 안목으로 선택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수년전부터 AFC의 편입을 위해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최근 오세아니아 축구 연맹을 탈퇴하였으며 현재 AFC에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아시아를 택했는가?
우선 월드컵으로 가는 난관이 보다 적을수 있다는 견해이다. 오세아니아의 팀이 월드컵을 나가기 위해선 지역 예선을 거쳐 최종 예선에서 1위를 한팀이 아시아 최종 예선 2개 조에서 2위 한팀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겨루게 되어있다.
즉, 아시아의 국가대표팀들과 비슷한 경기수를 치루면서도 그들은 플레이오프라는 최종 난관을 하나더 만나야 하는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비슷한 경기수라는 가정하에서 아시아 축구 연맹의 가입으로 인해 득을 취하려는 태도인것이다.
한가지 덧붙히자면 호주 축구는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잉글랜드를 3-1로 꺽은가 하면 세계 신기록인 31점차 승리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팀또한 바로 호주라는 나라의 축구 대표팀이다.
최근 자국의 선수들은 잉글랜드 축구를 주축으로 하여 유럽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으며 그 대표적인 케이스는 헤리 키웰, 마크 비두카등이다.
유럽 축구의 성장과 더불어 이들의 기량도 성숙하였으며 이제 더이상 오세아니아 축구에만 한존해 있을수는 없다는것이 이들의 견해일것이다.
고로 '우리들이 성장했으니 이제는 아시아 팀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이다.
(2) 그들이 오면?
득을 따져보자. 우선 호주라는 강팀이 AFC에 편입되므로써 비단 국가대표팀간의 성숙도라는 문제를 넘어 각 리그의 발전또한 더불어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자면 현재 가장 크게 진행중인 리그 대회인 'A3 챔피온쉽'이 'A4챔피온쉽'으로 변모할수도 있는것이고 당장 AFC에 편입되게 되면 'AFC 챔피언스 리그'에도 나갈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것은 유럽축구와 아시아 축구를 절묘하게 배합한 호주 축구의 특별한 컬러를 아시아 국가의 선수들이 체감하고 동반 상승하며 동시에 국가대표팀의 성장또한 그러하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간단한 비교를 해보겠다. 이것이 100마디 말보다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한다.
가) 아시아 국가의 선수들은 유럽리그에서 '용병'으로 통한다.
나) 호주가 AFC에 편입되면 호주는 가장 많은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팀이다.
다) 우리나라의 송종국이 호주의 브렛 에머튼(블랙번 소속)과 대결하여 이긴다는 가정하에
라) 월드컵과 같은 굵직한 무대가 아닌 단순한 리그 대항전에서 만으로도 유럽 리그의 스카우터 들의 눈에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은 금방 비교될수 있다.
마) 고로 송종국이 브렛 에머튼보다 좋은 기량을 가졌다면 유럽리그에서는 같은 용병이라는 가정하에 브렛 에머튼 보다 송종국을 택하게 된다. 왜냐하면 둘다 용병이면서 송종국이 더 좋은 기량을 가졌다면 굳이 에머튼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일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이다.
사실 우리나라 축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혹은 세계 청소년 대회와 같은 굵직한 무대가 아닌이상 유럽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기 어렵다.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해외로 가지 못하고 있는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호주가 AFC로 편입되어 우리나라 및 아시아 국가들과 클럽과 함께 국가대표팀간의 경쟁을 벌여준다면 그동안 호주를 주시하고 있던 유럽 스카우터들의 시각은 당연히 그들을 능가하는 선수에게 꽃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얻는 것중 가장 큰 선물이 될것이다.
하지만 잃는것도 많다. 특히 자칫 우리나라 축구의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이 좌절될수도 있다. 호주 축구는 그정도로 강적이다. 그들은 도깨비팀이 아니다. 무슨 강팀에게만 강하고 약팀에게는 약한 그런팀이 아니라는것이다.
그들은 약팀도 31점차로 최선을 다해 부숴버리고 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 같은 팀들도 줄줄이 호주 축구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물론 친선전이었지만..)
그런 팀과의 월드컵 진출 경쟁은 중국,일본이라는 호적수와 중동이라는 복병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축구에는 다소 '위해'가 될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게만 속하지 않고 범아시아 축구에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 최고의 팀은 우리나라라는 점에서 '잃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가장 많을것이다.
물론 그들에게 패한다고 해도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할것이다.
사우디와의 최종 예선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축구가 왠지 목표를 상실한 '고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번외의 이야기지만 사우디와의 경기를 보는 내내 마치 사우디 대표팀이 월드컵 때의 '한국'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한것도 이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어차피 목표가 없으면 성장도 느리다. 동북아시아 최강의 한.중.일 세나라 중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게 그동안 한번도 종합 전적에서 밀린적이 없다. 중동 국가와도 마찬가지이다
(사우디전 패배로 인해 아시아 전 국가중 유일하게 사우디만이 우리나라와의 종합전적에서 1승을 더 앞지르고 있다.)
월드컵 4강 이후 우리나라 축구가 너무 고여있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필자는 호주의 AFC 편입을 상당히 반가워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패배할지언정 고여있지 말자는 필자의 축구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바도 있다.
호주 축구의 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 아시아 국가의 축구가 동반 상승하길 간절히 빌어본다. 그들은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기본으로 하기에 앞으로 그들과이 경기를 통해 아시아 축구가 유럽 스타일의 축구에 익숙해지면서 모든 국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으리라 본다.(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차피 호주는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강국이다. 그들과의 교류는 우리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됬지 실이 되리라 보진 않는다. 만약 우리에게 '피해'가 있다면 그것은 잠시뿐일것이며 오히려
'촉매제'가 되리라 본다.
호주 축구라는 새로운 '자극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빠르면 2006년, 늦어도 2008년 올림픽 전까지 그들은 AFC에 속하게 될것이다.
앞으로 급변하는 아시아 축구 속에서 우리나라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글을 마치려 한다.
앞뒤가 안맞을수도 있고 어쩌면 여기까지 안 읽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두 이해한다.
왜냐하면 필자는 현재 알콜 섭취 상태이기 때문이다 ㅡ_ㅡ;; 양해를 바란다.. 딸꾹!
첫댓글 쿠웨이트도 한국과의 전적에 앞서 있습니다.
게다가 호주는 실력에 비해서는 피파 랭킹이 낮은 편입니다. 중국이랑 비슷한 50위권... 이 말은 한국에게 손해면 손해지 득이 아닙니다.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의 조 편성을 보면 중동은 중동과 중앙아시아쪽 나라와, 극동은 극동과 동남아시아와 주로 편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조1위만 올라가는 2차예선에서 중동보다는 극동쪽에 호주와 같은 조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호주는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에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재수 없으면 한국, 일본이 호주에게 밀려서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태용 호주갔지않나요? 신태용이 잘봐둬야겠네
키키킼 잘 보다가 마지막줄 압박-0-
절대적으로 만만한 팀이 아니기에 무조건 손해죠. 하지만 그만큼 강팀이기에 앞으로 전진할수 있는 위기의식과 한단계 높은 평준화는 분명 장기적으로 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취중에 이러한 글을 쓰시다니--;;;손해는 손해입니다 전체적으로 afc의 수준은 높아질지 몰라도 그 안에 속한 우리나라에겐 손해지요
큰 것을 보아야죠..호주 편입엔 찬성입니다. 멀리 보면 오히려 득이 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아시아 킹이라 하며 월드컵 나가는 것에만 목 맬 것입니까? 월드컵에 못 나가는 일이 있더라도 오히려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 나가는 것에만 목 맨다는게...사실은 중요하죠. 실질적으로 국대끼리 베스트멤버로 충돌하면서 실력을 입증하는 대회는 월드컵밖에 없으니까요. 그러기에 호주도 지금껏 미뤄온 것 아닙니까..
짱깨 이제 월드컵 진출은 꿈도 못꾸겠구만 -_-
호주가 들어오면 아시아의 4.5장 중에서 4장은 한국,일본,호주,이란(사우디)인가?
우리나라도 안심못할 전력이죠.. 호주도 막강하고... 이렇게된다면 좀 더 난감한 일정이시작될듯 -0-
호주 해외파의 이름값이 엄청나다 보니 호주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입니다. 중국 따위는 한국의 적수가 아니지만 호주라면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겨룰 실력이 될 뿐만 아니라 AFC에 가입하게 되면 1차 예선부터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호주의 피파 랭킹도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지만 AFC에 들어오면 아시아 랭킹으로는 실력에 비해 낮은 순위에 있게 될 겁니다. 아시아 4강은 아시아 랭킹에 의해서 최종예선에서나 만나게 되는 특권이 있지만 호주는 거기에 관계 없기 때문에 호주와 2차 예선에 같은 조가 되는 나라는 골치 아파집니다.
중국이 더 비상이겠져...현재 호주 현지에서 공부중인 학생으로서 말한다면 호주 축구 인프라..글케 발달되진 않았져...올해 에이 리그라고 프로리그 창설한다는 움직임이 작년부터 나왔져...호주에서 축구..비인기 종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네여...
제1 스포츠는 풋볼이고 제2 스포츠는 크리켓...나머지는 글쎄여...현지 신문보면 스포츠란에 절반은 풋볼에 30% 정도는 크리켓이 지면을 차지하고 있져...구장도 울나라가 더 낫은듯하고여...
하지만 호주같은 경우는 축구뿐만이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학교에서 하는 스포츠가 많이 발달해 있져...지역별로 리그가 있져...울나라로 치면 시 리그가 있고...거기서 잘하는 놈들을 선발해서 도 대회나가고 또 전국대회 이런식으로..또 관전문화도 울나라 보다 발달해 있고...
축구 인기는 울나라보다 적지만도 관중은 더 많다는...ㅡㅡ;;; 시스템이 좋은거져...유럽처럼 운동과 학업을 병행합니다...그러다 실력좋으면 프로팀가는거고 실력이 안되도 그동안 공부를 시켰기 때문에...그래도 적응이 가능하져...인프라보다는 시스템이 잘 발달된 나라가 호주져...올림픽에서도 좋은성적내고...4위했나
윗분말씀대로 축구인프라는 과장된면이 있져...하지만 시스템이 좋다보니 키웰이나 비두카 에머튼 이런 선수들 배출할수 있었고...호주축구 수준 무시못한다는 말에는 동감합니다...일본이 동 서 아시아 나눠서 월드컵 예선하자는 제안 배후에는 호주의 연맹편입이 있었져...만약 뉴질랜드까지 따라오고 이럴경우
오세아니아의 0.5장이 아시아로 올경우 동아시아에 3장을 배정하자고 제안함으로서 그 속내로는 한국 일본 호주가 올라간다는 지들의 수작이져...중국만 죽어나는거져...
근데 그렇게 잘하는 호주가 왜 여태껏 월드컵에 한번도 못나갔을까요?? -_-;;
호주의 경우 오세아니아에 달랑 0.5장만이 주어지는 관계로 항상 다른대륙팀과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져...남미나 유럽같은...2002예선때도 우루과이인가 함튼 남미 4위인가 5위팀이랑해서 졌어여...
과거 호주때문에 한국이 물먹은 적이 많다던데 걱정이 되는군요..............
존망까지야;;
좁은 글 감사합니다.스크랩할께요~ 제 싸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