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2005.10.4 sfm홈피에 실었던 사진과 글을 편집하고, 약간 수정 했습니다.>
고구마꽃과 고매이야기
처음 보는 꽃입니다.
집터에 심은 고구마 밭에서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안동 어디의 교회당에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목사님과 교우들은 '吉祚'라고 즐거워한다는 기사였어요.
하지만, 이는 길조가 아니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 꽃을 잘 볼 수가 없지만 열대지방에서는 많이 본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우리나라 날씨가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어째 썩 편한 기분은 아닙니다.
고구마를 거두고 난 가을부터 집을 짓기 시작하여 200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온 가족들이 이사를 왔고 여기가 바로 지금의 무실풀숲입니다.
고구마 꽃
고매 이야기
19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mtv에서 차인태씨가 진행하던 "장학퀴즈"라는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가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한번 출연하여 퀴즈왕이 되면 단박에 5,000만원 이상의 거금을 가져가기도 합디다만,
그때는 주말 월말 년말까지 대결하여 최후 승자가 대학가는 장학금을 받는 그런 프로였지요.
거기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영광이었고 자랑이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출연도 못해봤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제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막 졸업하고 울 후배(47, 8회 정도) 때 인것 같습니다.
진행자가 "조선 oo왕 때 oo나라에서 들어 온 뿌리식물로서..." 이렇게 설명하니
자랑스런 울 후배 녀석이 보무도 당당하게 벨을 힘차게 눌렀습니다.
(그것도 경기, 서울, 부산, 경북, 경남등의 기라성 같던 고딩들의 기를 팍 죽여 놓고 말입니다.)
차 아나운서가 "정답은 ?" 하니, 이녀석 대뜸 하는 대답이 "고매" 라고 하였지요.
차 아나운서가 '고매'가 무슨 말인가 알았던지...
"세 글짜로.." 하니, 이 녀석이 대뜸 "물고매" 랍니다.
그 소리에 차 아나운서와 출연자, 방청객 모두 웃음바다가 되었다나요.
지금 지나 와서 생각해 보니 참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그 녀석이 옆에 있으면 머리라도 한번 만져주고 싶습니다.
이젠 같이 늙어가고 있겠죠.
물론 그때 녀석이 말한 "물고매"가 정답으로 인정되었고,
그 "물고매" 덕분에 후배는 장원 먹었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릅니다.
들은 이야기 이니까요...
고구마의 꽃은 아직도 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구가 앓고 있는 더운 열병이 도를 더해가고,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가고 있는 지금 이후에는
도처에서 "고구마 꽃이 피었다." 는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결코 기쁘거나 즐거웁지 않는 고구마 꽃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오래된 고매꽃 이야기를 다시 쓰다. 6/2
* 몽이블로그에도 가져갑니다.
첫댓글 그러네..
고구마도 꽃을 피우네..
차인태 아나운서가
근래 모 방송 프로에 나와
직접 얘기한 에피소드 내용인데..
답변한 학생이 정답을 안다는 걸 알았지만
방송규정상 표준어만 정답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어
한번 더 정정할 기회를 주었지만 '물고매'라는 대답에
큰 웃음만 선사하고 결국 오답으로 처리한 게 안타까웠다고..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의 한구석에 자리잡고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겠지..^^
비봉산악회의
산에서의 피아식별 구호는
[고매]
~~
[물고매]
~~
로 잘 통하고 있다. .^^.
* 행복한 추억
몽아!
니 홀딱벗고 후편에
고매쓰리 이야기는 없나?
이따.
마이 이따.. 담에...
토종 큰꽃으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