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피로(숙직,cps훈련, 회식)을 확 풀 겸 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광나루에 10분 지각하여 도착하였다.
눈물까지 나오는 하품은 멈추지 않아 나를 보는 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녹색을 보면 나아질 것라 믿고 어둠속으로 몸을 숨기고, 불편하나 잠을 청했다.
어렴풋이 격포항에 도착했다는 말이 들리나, 몸이 움직이지 않아 계속 잠을 청하고 있자니 아침밥을 먹으라고 하기에 부석부석한 얼굴로 대충 밥을 먹었다.
3시간정도의 시간이 있길래 김도윤님등과 몇 명은 낚시를, 임성화님과 몇 분은 뇌에 좋다는 운동을 하시고, 난 차안에서 잠을 청하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낚시 하는 풍경을 가만히 앉아서 밝아오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얼른 배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해가 밝았고, 위도로 갈 배에 올랐다.
거의 모든 이들은 비릿한 신선한 바닷바람에 맘이 한껏 부풀러 올라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고, 새우깡을 손가락에 끼우고 갈매기를 기다리는 김순애님, 김종국님. 난 한쪽에 머리를 두고 눈을 감았다. 40여분을 달려 위도에 도착.
파란하늘에, 쪽빛 바다에 흰 배. 풍경화에 나올 법한 그림이다.
일정이 빠듯하여 낚시할 조, 산행을 할 조 정하여 출발하였다.
난 당연히 산행으로.....
이제부터가 기막히다. 위도에서 반갑게 맞이한 분은 다름아닌 위도관광버스 일명 리무진을 운행하는 기사분으로 구수한 입담과 끝도 없이 흘러넘치는 위도의 자랑과 설명.듣고 있으면 함박웃음이 절로 났다. 1급수의 화장실과 각가지의 무료서비스, 오페라하우스,멋진 해수욕장, 도로정비상태등 위도의 자랑은 끝이 없었다.
악어를 닮은 듯한 기괴한 암석이 바다를 향해 있고, 멀리 보이는 빨간지붕이 있는 섬은 남자 혼자가 살고 있는데 후세인을 기다린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산행시작지점에 도착.
녹색을 보자마자 나의 시든 육체는 에너자이저가 되었다. ㅋㅋㅋㅋ
더운날씨답게 몇 걸음을 걷다보니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산인지라 길이라고도 할 수 없는 길을 산하들 약 30명(김승규님등2분은 관광유람)은 가지런히 한줄로 올라서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서서 다시 내려가고 올라가니 확 트인 전망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둥실 떠있는 구름이고, 섬인지라 아름다운 경치를 기억에 남기고자 사진을 착칵.......
망금봉은 해발은 고작 242m이지만 우습게 볼 것이 아니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기를 여러번, 미끄러지는 이들도 속출하고, 다리 통증을 하소하는 이들도 생기고, 뜻하지 않게 약간의 힘든 산행을 한 분들이 있었다.
난 홍철우님과 함께 신나게 내달렸다.
그다지 험하지는 않지만 외길이고, 우거진 나뭇잎이 험하게 자라있어 나뭇잎을 헤치고 걷기가 쉽지는 않았고, 이 산행에서 기억나는 것은 바로 거미줄.....
사람의 발갈이 닿지 않은 곳이라 온통 거미집의 장사진에 거미줄이 온 몸에 붙고, 난 오늘 얼마나 많은 거미집을 파괴했는지 모른다.
망금봉 200m을 앞두고 ‘아, 이곳만 오르면 끝이다’라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움이 몰려왔다.
마지막일수도 있는 이 가파름을 힘차게 내딛어 드디어 망금봉에 도착.
홍철우님과 정상에서 꿀맛나는 점심을 먹고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답게 넓게 펼쳐진 산아래의 풍경을 넋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한두명씩 도착하고,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하산 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시원한 정자에 누워서 넓디넓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척의 배의 모습을 폰에 담고, 반들반들 쨍쨍한 해빛에 말려지고 있는 고추을 보고 김월선님은 이 빨간고추를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고, 어떤 분들은 더위에 못이겨 가까운 민박집에서 시원하게 등목(?)하는 분들도 있고, 하산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버스 도착. 또다시 시작된 구수한 입담의 기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 출발했던 곳에 도착.
기다리다 빨간등대에나 가야지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는데 안인수님과 정종관님이 맥주 마시는 자리에 합석하여 바다 보면서 맥주 두잔을 마시면서 안인수님의 산행이야기에 눈이 번쩍 부러움만 가득해졌다.
한쪽에서는 낚시로 유명한 곳답게 큼직한(?) 생선을 잡아 싱싱한 회에 소주 한잔하면서 배 오기를 기다리고, 사진 찍는 이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40여분의 배여행을 마치고 격포항에 도착.
삼겹살과 싱싱한 회의 뒷풀이로 무박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안가고도 간사람처럼 바다가 느껴지네요...좋은 추억되시길 인생의.....
지난주에는 도봉산에서 뵙었는데 왜 이번 위도은 오지 않았습니까? 달마도사님 후회하실것에요.
영남씨 오랜만에 좋았습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나도 뒤이어 올려야지....ㅋ
김상술님의 후기글 읽고 댓글 올렸어요. 잘 읽어봤어요. 같은 듯하면서 다르네요.
영남씨 피곤한 가운데 산행후기 잘 읽었담니다........위도여행 새롭게 생각남니다.........^^*
영남씨 올만에 보니 이뻐지고 날씬해 졌네 보기 조아조아위도 산행은 관광여행으로 돌구 오는 바람에 섬 해안가 풍광을 볼수 있어 기뻣는대 영남씨의 산행 후기까지 보니 섬 전체에서 놀구 온 기분이네 영남씨 땡큐..수고 햇시유..
산행중에 맛나는 음식을 많이 먹어 킬로가 늘었어요..일주일 열심히 운동해야겠어요.
맞아 운동 많이하구
지친모습이 안스러웠는데 이렇게 이쁜 후기까정 고마워요 2팀이라 그곳 산행한듯 .......
선식씨 그람 버스 관광 한 사람은 몇팀인감유....
입안 헐고, 혓바늘 돋고 지금 몸상태 몹시 안좋아요. 감기조심하시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따뜻하게 지내세요.
뒤에 처진듯하더니 냉큼 앞서가고 신바람난 분은 영남님이야, 뒷풀이에서 팀장님 대신하여 위하여도 외쳐주시고 후기글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날 보내시고 다음산행때뵈요.
뒷풀이에 고추도 팔았는디 약이 덜 오른 넘이래.. 약이 오르넘 은 관씨가 팔았다나 뭐 던좀 챙겼나 모르겠네..
영남씨는 아프다고하면서도 산에만오면 쌩쌩... 나이에 비해 인생사는 방법이 여유롭고 지혜로운 모습..넘 부러버요...
총무님은 아니감..ㅎㅎ
산에서만 쌩쌩해서 큰일이랍니다.^^시멘트에서는 영~~~~.이렇게 자꾸 산이 좋아져서 큰일이에요.
항상 산행글 예뿌게 잘쓰시는 영남님 박수보냅니다~항상 에써주세요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또 다시 가고파요. 후기글을 보니 아직도 버스 기사분에 구수한 입담이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 오는듯 합니다.
영남씨 산행후기는 항상 생동감이 넘처 같이 동행한것같애... 글 잘읽고 가요,,,, 다음엔 같이산행해요.ㅎㅎㅎ
담에는 꼭 같이 했으면 해요. 한달에 한번 보는 것 넘 아쉬워요..
영남 동상 뇌에 좋은 운동을 했으면 좋았을걸 ㅎ 후기글 넘 고맙고 감사해여 늘 좋은날 되세염^^*~
그때는 잠이 무지 와서요. 담에 기회되면 한 번 배워볼게요.
향기 누님 나중에 꼭 뇌에 좋은 운동 가르쳐주세용.
좋아요 영남동상 도윤동상 꼭 함께 해여^^ ㅎ
하이고 영남동상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여 난 그날 돌아오는 배에서 뒤지게 터졌당게요 ㅎㅎ
저도 돌아가는 배에서 소라해삼멍게로 소주 몇잔으로 붉은 데야가 되었다구요^^
하 하 하 위원장님 그래도 이쁜 추억 잠자고 왔으면 재미 없시ㅠ 크
영남님 조금기다려 보시구랴.....거미들이 합동으로 집 물어 내라고 법원에 집단 소송들어가는것 같더이다.......일찌감치 변호사나 준비하시구여.............ㅎㅎㅎ
ㅋㅋㅋ저 땜에 새 집 짓을 수 있으니 저에게 고맙다고 해야하지 않겠어요.
생생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다음 산행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