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도 `타이틀 스폰서' 도입
미술계에도 `타이틀 스폰서' 제도가 도입된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사비나는 31일 '오는 4월 안국동 이전을 계기로 타이틀 스폰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화랑과 기업이 도움을 주고 받는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이틀 스폰서는 기업이 특정 행사 등에 자사 타이틀을 사용하는 권리를 얻는 대신 일정액의 후원금을 부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화랑은 재정적 안정을 바탕으로 수준높은 전시를 개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이틀 스폰서는 스포츠 분야에서 이미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이 이뤄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증권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3년간 대회 명칭은 물론 KBO 로고와 엠블렘, 경기장 홍보물 사용 등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되 페넌트 레이스, 올스타전, 포스트 시즌 등 모든 경기에 스폰서로서 100억원을 후원키로 했다.
국민은행과 한국여자농구연맹도 올해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해 국민은행이 이 기간에 7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대한배구협회와 현대카드도 지난해와 올해 슈퍼세미프로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5억원 규모로 체결한 바 있다.
스포츠 분야와 달리 예술계는 타이틀 스폰서 제도가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연극계의 경우 제일화재가 세실극장과 손잡은 사례를 꼽을 수 있는데, 현재 이 극장의 공식명칭은 `제일화재 세실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갤러리 사비나는 이 제도 도입으로 갤러리 명칭에 기업이름을 넣음은 물론 계약기간 동안 연 1-2회의 관련전시를 마련하되 스폰서의 성격에 맞는 작품을 기업에 일정량 기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갤러리 측은 제도 도입배경에 대해 전시장에서 소외되기 마련인 30대와 40대의 중견작가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키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갤러리는 작품판매가 잘 되는 원로ㆍ중진작가 중심으로 전시회를 마련하고 있고, 대안공간들도 실험작품 중심으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30대와 40대의 경우 자신의 예술적 양식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막상 전시장에서는 소외되곤 해 미술계 중간허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사비나 측은 '그림의 자유로운 상거래를 보장하면서도 상업성에만 치중하지 않는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미술관과 갤러리의 절충방식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다른 예술분야처럼 스타를 전략적으로 양성해 미술계 활성화도 겨냥하겠다는 의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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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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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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