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주 남산 황금종주!

[雨原]

2009년 경주풍곡요산회의 4월 정기산행지는 경주 남산 황금종주이다. 황금종주? 내가 붙인 말이다. 말 그대로 경주 남산의 비경지대를 모두 꿰차고 나오겠다는 얘기이다. 흔히들 사람들은 경주 남산하면 삼릉으로 금오산을 오르고 용장골로 고위산을 오르며 아니면 기껏해야 동남산인 통일전으로 해서 칠불암 오르는 것이 남산 등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작은 우리 경주의 남산에도 비경지대는 있다. 그것을 한 코스에 모두 돌고 나오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 일인가? 우리 멤버들이 모두 경주사람들이지만 아마 분명히 놀랄 것이다. 남산에도 이런 곳들이 있었나 하고................

한국 100명산에 속하는 경주 남산에 관한 개론을 말하자면, 경주 남산은 고위산(494m)과 금오산(468m)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남북 8㎞, 동서 4㎞의 크기이며 완만한 동남산과 골이 깊고 가파른 서남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남산에는 40여 계곡이 있고, 동쪽에는 낭산(狼山), 명활산(明活山), 서쪽에는 선도산(仙桃山), 벽도산(碧桃山), 옥녀봉(玉女峰), 북쪽에는 소금강산(小金剛山), 금학산(金鶴山-이번에 산불 났던 곳)이 솟아 있다. 뿐만 아니라 토함산(吐含山) 줄기가 동해를 막는 성벽 구실을 하고 있어 남산은 옛 서라벌을 지키는 요새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였던 산이다.

오늘 경주 남산 황금종주.............이제 시작이다!

 경주 남산 황금종주의 들머리는 통일전 방면인 칠불암 아래 기슭이다. 우리는 남산동 깊은 마을 속에 차를 대어놓고 걸어서 목장지대를 지나 칠불암 방향으로 오른다. 주변에 묘목들이 봄을 맞아 푸른 잎을 틔우고 있다.

우측에는 사과나무도 꽃을 피우고............. 

 이 길이 칠불암 오르는 길이다. 너무나 많이 다녀 길이 완전히 패였다.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의 불교유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교가 신라에 전파되면서 숭산신앙(崇山信仰), 암석신앙(巖石信仰)과 연관된 불교문화는 남산에 집중,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절터 112군데(암자터 포함), 석불 80체, 석탑 61기, 석등 22기 등의 유물, 유적이 발굴되었다. 남산은 또한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탄생설화가 있는 경주 나정(蘿井:사적 245), 신라 최초의 궁궐터인 창림사(昌林寺) 유적, 서쪽 기슭의 포석정지(鮑石亭址:사적 1),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화랑 김유신의 효와 충절을 엿볼 수 있는 경주 천관사지(天官寺址:사적 340)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신라 개국 이래 줄곧 신라인과 호흡을 같이하며 신성시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서서히 땀을 내는 풍곡인들. 어? 저 상자가 뭐냐고? 뭘까요? 석천 총무가 준비한 생선회랍니다. 올라가서 초장에 무친다나요? ㅋㅋ 오늘 입질 좀 해야겠습니다.

칠불암 가는 길에서 왼편으로 나 있는 바람능선 오름길에서 잠시 쉬는 풍곡인들. 오랜만에 초원(신라중학교 교사)님과 해바라기(울산 학원 경영)가 나오셨네.  

이 곳이 칠불암 방향에서 왼편에 있는 바람능선 오르는 갈림길이다. 바람능선! 바람골 위에 있는 능선이라고 내가 지은 이름인데 남산의 비경 능선 중 으뜸이다. 정상 등반로는 아니지만 내가 매우 좋아하는 능선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길이어서 등반 시 기분이 상쾌한 코스이다.

 바람능선을 조금 오르다 뒤를 돌아다 보니 남산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남산동에는 통일전과 서출지, 화랑교육원, 수목원 등이 있는데 경주에서는 매우 귀한 땅이다. 남산임씨라고 불리우는 임씨들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바람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면 남산의 주능선이 보인다. 작년에 저 능선을 따라 남산 종주를 했었지.

 바위가 있는 경관 바로 밑에 유명한 암자인 칠불암이 보인다. 국보의 어마어마한 불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곳이 저곳이다. 저 크게 보이는 바위에 마애여래좌상들이 새겨져 있다.

 바람능선을 오르고 있는 풍곡회장님, 석천 총무, 청석 서브리더..........풍곡의 핵심 멤버들이다.

 

뒤돌아본 바람능선. 예상대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경주에서 이런 바위능선도 있었냐고................  

지나 오고 돌아다 본 바람능선. 이제 우리는 바람재, 봉화대, 백운재로 간다.  

 

바람재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봉화대. 이곳도 고위산과 높이가 비슷한 산정이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최근에 국보급의 대형 부처상이 발견된 열암곡 석불좌상 지대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 때 쌓은 것을 문무왕(재위 661∼681) 때 보수한 남산성(南山城:사적 22)의 일부이다.

여기가 남산 로타리인 백운재이다. 여기서 모든 코스가 갈라진다. 천룡사, 고위산, 백운암, 새갓골, 노곡리, 용장골, 칠불암, 바람재....등으로 갈라지지만 우리는 용장골 방면으로 내려선다.

 백운재에서 조금 내려서면 나오는 산정호수. 예전에 귀머거리못으로 불리웠다. 지금하고 다르게 물이 많았을 때 귀머거리 처녀가 빠져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위산 정상 바로 밑에 있는 호수이다. 나무가 물에 잠겨 있는 것이 주왕산 주산지를 연상시킨다.

이제 용장골로 내려간다. 이 곳은 상류지만 경주 남산에서는 가장 큰 계곡이 이 용장골이다. 역사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다.

 용장곡을 어느 정도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설잠교. 설잠이란 생육신의 한분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의 법호라는 설명이 옆에 붙어있다. 이 다리의 건립을 두고 시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심했지만 결국을 설치하고야 말았다.

설잠교를 건너는 풍곡인들. 이번에는 초원, 삼칠공, 청강, 해바라기의 순이다. 

이 용장곡과 관계가 깊은 매월당 김시습에 대해서 말해볼까?

김시습의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峰), 청한자(淸寒子), 벽산(碧山)이다. 또 법호는 설잠(雪岑), 시호 청간(淸簡)이며, 유명한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서울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다. 3세 때 보리를 맷돌에 가는 것을 보고 “비는 아니 오는데 천둥소리 어디서 나는가, 누른 구름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지네(無雨雷聲何處動 黃雲片片四方分)”라는 시를 읊었다 하며, 5세 때 이 소식을 들은 세종에게 불려가 그 앞에서 한시를 척척 지어내고 경전을 외워댔다하여 총애를 받고 '5세신동'이란 글을 받았다고 한다.(그래서 그가 그 뒤에 오래 머물렀던 설악산 오세암이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당시 수양대군이 단종을 내몰고 왕 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책을 태워버리고 중이 되어 이름을 설잠이라 하고 전국으로 방랑의 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북으로 안시향령(安市香嶺), 동으로 금강산과 오대산, 남으로 다도해(多島海)에 이르기까지 9년간을 방랑하면서 《탕유관서록(宕遊關西錄)》 《탕유관동록(宕遊關東錄)》 《탕유호남록(宕遊湖南錄)》 등을 정리하여 그 후지(後志)를 썼다.

1463년(세조 9) 세종의 형이었던 효령대군(孝寧大君)의 권유로 잠시 세조의 불경언해(佛經諺解) 사업을 도와 내불당(內佛堂)에서 교정 일을 보았으나 1465년(세조 11) 다시 경주 남산에 금오산실(金鰲山室-지금의 용장사 부근)을 짓고 입산하였다. 2년 후 효령대군의 청으로 잠깐 원각사(圓覺寺) 낙성회에 참가한 일이 있으나 누차 세조의 소명(召命)을 받고도 거절, 금오산실에서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었고, 《산거백영(山居百詠)》(1468)을 썼다.

이곳에서 6∼7년을 보낸 후 다시 상경하여 성동(城東)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거백영 후지》(1476)를 썼다. 1481년(성종 12)에 환속(還俗), 안씨(安氏)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러나 1483년 다시 서울을 등지고 방랑의 길을 나섰다가 충남 부여(扶餘)의 무량사(無量寺)에서 죽었다.

그는 끝까지 절개를 지켰고, 유·불(儒佛) 정신을 아울러 포섭한 사상과 탁월한 문장으로 일세를 풍미하였다. 1782년(정조 6) 이조판서에 추증, 영월(寧越)의 육신사(六臣祠)에 배향(配享)되었다. 전국에 김시습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지만 우리 경주도 남산의 이 용장골에서 늘 김시습의 흔적을 더듬는다.

자 이제 용장사지로 가파르게 오른다.

 반대편 고위산을 카메라로 당겨서 촬영하였다.

저기 용장사지에 삼층석탑이 보인다. 가파르지만 금방 오를 수 있다.

열심히들 올라오는 풍곡인들. 날씨가 여름 날씨라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린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바로 지척에 있다. 영차, 영차!

 용장사지 터를 오르려면 이렇게 바위의 줄도 잡아야 하고..........이 바위가 용장사지의 파운데이션이다. 우리 월남전 용사 풍곡회장님도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시고.............

드디어 용장사지에 올라왔다. 매월당 김시습이 기거하면서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썼다는 용장사(茸長寺)다. 이곳에는 현재 몇 군데의 석축(石築)이 남아있어 절터였음을 짐작하게 해줄 뿐이다. 용장사지의 위치는 절묘하기 그지없다. 절벽인데도 그 암반의 터가 견고하여 좁지만 그 위에 사찰이 선 것같다.

용장사지에는 보물 제 187호인 용장사지 석불좌상이 있다. 이 석불좌상은 경주 남산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큰 사찰이었던 용장사터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머리 부분은 없어졌고 손과 몸체 일부가 남아 있으며 대좌에 비해서 불상은 작은 편이다.
이 석불은 특이한 대좌 뿐 아니라 석불 자체의 사실적 표현이 작품의 격을 높여주며, 『삼국유사』 에서 보이는 유명한 승려 대현(大賢)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유명한 불상이다. 대현의 활동 기간에 제작되었다고 보아 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장사지의 석불좌상 바로 옆 암벽에 새겨져 있는 마애여래좌상이다. 이 역시 보물 913호로 지정되어져 있는데 높이가 156cm에 달한다. 바위에 새긴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이중의 두신광을 구비하고 나발(螺髮)에 육계(肉髻)를 갖추고 있다. 상호(相好)는 원만하고 각 부분이 정제되어 있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있어, 목의 삼도와 잘 조화되어 존엄하면서도 인자한 인상이다.
법의는 통견, 왼쪽 어깨로부터 앞으로 흘러내린 옷무늬 등은 매우 유려하다. 전체적으로 여래상의 어깨가 당당하고, 무릎을 널직하게 처리하여 안정감이 있다. 양식과 조상 수법이 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분명치 않아 판독하기 어려우나 신광 좌측면에 3줄로 된 10여 자의 명문(銘文)이 있어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우리는 이 여래좌상 앞을 지나 우측으로 바위를 타고 위로 오른다.

 이제 낭떠러지가 심하다. 예전 용장사 스님들은 밤에 소피 보러 나왔다가 이 절벽에다 대고 갈겨댔는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모든 물은 용장곡으로 흘러간다.

용장사지 바로 위에 있는 삼층석탑으로 보물 186호이다. 절을 감싸고 뻗은 동쪽 바위 산맥의 높은 봉우리에 서 있는 이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세워진 3층 석탑이다. 자연암석을 바윗돌과 아래층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바로 윗층 기단이 올려져 있다. 즉, 자연암석이 아래층 기단일 수도 있고 그 아래 바위산 전체가 또한 아래층 기단일 수도 있는 셈이다. 대단한 모습이다. 어쩌면 위에서 말한대로 절터 전체가 바위산 전체를 기초로 삼고 있는 지도 모른다.

쓰러져있던 것을 1922년에 재건하였는데 사리장치는 없어진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고 한다. 각 부의 조화가 아름다우며 주변 자연과의 조화 속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통일신라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였던 바와 같이 절묘한 위치에 위치해 있어 아름답기 그지없다.

용장사지에서 내려다본 용장골. 용장골에서 좌상으로 다시 파여져 들어간 골짜기가 유명한 은적골로 김시습이 이 골짜기에 은적하여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은적골은 뱀이 많기로 소문이 나 예전에는 근접도 못했다는데............얼마 전 <매월당 김시습>이라는 책을 쓴 이문구씨가 이 은적골을 답사하다가 뱀이 많아 후퇴했다는데 과연 정말일까? ㅋㅋㅋ

용장사지 삼층석탑에서 풍곡회원들 기념 촬영!

자!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드디어 상자가 열리고 광어와 우륵, 그리고 전어회가 튀어 나오고 바로 영숙씨에 의해 회무침에 들어간다. 으음..........쯥쯥!! 빨리 무쳐주세요. ㅋㅋ

간단하게 차려진 점심 자리. 뒷팀보다 반찬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집에 혼자 있는 바람에 아침에 밥만 싸 가지고 왔다. 그것도 오래된 밥이라 풀처럼 진득거리는 것으로........

드디어 완성된 회무침. 자! 먹어 봅시다! 청석! 소주 한잔 쳐라. 부어 봐! 크~~~.................아침밥을 굶어서 속이 지릿지릿하군.

삼칠공님의 가져오신 생두릅..........마늘이 많이 섞인 초장.............좋구나!

 점심 후에 다시 출발! 배를 채우니 다들 생기가 돈다.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꼭 한쪽을 얻어터져 찌그러진 얼굴상을 하고 있다.

드디어 남산 순환도로에 합류했다. 이제 이 순환도로를 타고 계속 나아간다. 금오산 지나 팔각정, 전망대인 금오정까지 나아간다.

전망대인 금오정. 1시간 전에 내가 참가해야 할 경주국민체육센터의 건립3주년기념등반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나는 체육센터의 카페 운영진인데 오늘 풍곡 산행 때문에 못 가고 말았다. 미안한 일이다.

 멀리 동남산 사면에 있는 부석. 저 큰 바위가 공중에 떠 있듯이 올려져 있어 부석이라고 불리운다. 일설에 의하면 실을 밑으로 돌리면 실이 빠져나온다는데.............그게 가능할까?

 금오정에서 서쪽 사면으로 바라다 보면 늠비봉의 대형 석탑이 겨우 보인다. 우리는 저곳으로 길을 찾아 내려갈 것이다.

금오정에 선 울산의 해바라기. 그녀는 가끔 산행에 참여하는데 그 타이밍이 뭔지는 모르겠다. 슬럼프? 실연? 스트레스? 등이 생기면 산에 나타나는 걸까? ㅋㅋㅋ 어쨌든 털털하고 매력적인 아가씨이다.

가뭄이지만 나름대로는 철쭉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신허대 지대로 지나간다. 예전에는 저걸 잘라 비짜루를 만들어 썼다.

늠비봉이 가까워진다. 길은 제대로 접어들은 모양이다. 하긴 우리 감각에 길이 비켜갈 수 있을까? 우리가 밟고 있는 길이 모두 지도같이 보이는 데 말이다.

드디어 늠비봉에 도착했다. 나도 여기는 처음이다. 하긴 이 탑이 최근에 복원되었다니 그럴 만도 하지. 이 곳은 금오정 좌측 내림길로 내려오면 닿는 장소이다. 이 늠비봉의 위치는 기가 막히는 명당자리이다. 주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한가운데에 이 봉우리가 솟아있다. 꼭 오대산의 적멸보궁 자리같다.

사방이 탁 트여서 마음이 편하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 오면 무척이나 아름답겠다. 이 밑의 골짜기가 부흥골인데 사방에 유적들이 흩어져 있어 말 그대로 남산의 노천 박물관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늠비봉에는 탑과 기타 석조물 조각들이 수없이 흩어져 있어 아직도 복원사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얼마 뒤에는 여기가 남산에서 유명한 명소가 되겠다. 주변의 묘들도 시청에서 주인을 찾고 있다. 묘를 치우고 예전에 있던 석탑과 같은 석조물들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멀리 탑을 클로즈업해보니 풍곡회장님이 손을 흔들고 계신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늠비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부흥사. 서남산에서는 가장 유명한 현존하는 사찰이다. 예전에는 고시공부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부흥사 요사채. 이 위에 부흥사 대웅전과 법당들이 있다. 올라가려다가 그냥 내려가고 만다. 지금 산행이 중요하지 절 탐사는 염중에 없기 때문이다.

 부흥사 내에 있는 기도처. 조상을 보니 부처가 아니니 토속신인 모양이다. 이처럼 한국불교는 불교와 토속신앙이 어우러져 혼합되어져 있다. 그래서 한국의 절에 가 보면 법당 뒤에 꼭 칠성당이 모셔져 있다. 불교의 이 다원주의와 화합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들이 더러 있다.

오늘 황금종주의 마지막 비경지대 부흥골 암반. 가을이면 절경지대인데 지금은 가물어 물이 부족하다. 어쨌든 반가운 곳이다.

 모두들 부흥골 암반에서 망중한을 즐긴다. 봄철의 부흥골도 나름 분위기가 있다.

콩콩이님과 영숙씨는 어느새 코를 골고.................zzzzzzz!!

초원님은 아예 양말을 벗고 발을 식히며 잠이 든다.

얼마 후 "기상!" 소리와 함께 일어나 짐을 챙기고 기념촬영을 한다. 정상이 변변치 못했던 오늘 산행으로 봐서 아마 이 사진이 우리의 대문사진이 될 확률이 높다.

 클로즈업하여 다시 찰칵!

부흥골 암반을 내려선다. 이 암반은 계속 끝까지 지속된다. 비가 오면 이 암반은 장관을 연출한다. 물보라가 튀기는 장면을 연상해 보라!

여유를 가지며 암반을 서서히 내려가는 풍곡인들

한꺼번에 뱀이 두마리나 나타나서 뱀 잡느라고 난리다. 독사는 도망가지 않는데 이 꽃뱀 너불대는 정신 없이 도망가다 물속으로 들어간다. 한때 황폐했던 이 남산도 서서히 생태계가 살아나는 모양이다. 요즘에는 남산에만 오면 꼭 뱀을 보니까..........오늘도 큰 놈으로 4마리나 봤다. 이제 남산 야간산행은 겨울 아니면 글렀다. 뱀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이다.  

 부흥골 암반은 계속되지만 가물어 물은 속으로 흐른다.

드디어 부흥골 마지막인 편장군 묘터 송림까지 왔다. 

 편장군 묘터. 그 내용은 모른다. 편장군이라는 분의 묘소가 여기에 있겠지.

이제 남산 순환도로를 만나고.................

석천 부부가 마지막으로 내려오면서 오늘 풍곡요산회의 경주 남산 황금종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회원여러분! 수고했습니다. 거의 3년 동안 저를 잘 따라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 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cj100210]

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