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는 직업, 일찍 죽는 직업

[이재운1045]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이 직업별 평균 수명을 조사했단다.

결과를 보니 종교인이 82살로 가장 오래 살고, 그 다음이 교수와 정치인으로 79살이다.

예술인은 74살에 불과하고, 그 아래에 연예인이 65살로 가장 일찍 죽는다고 돼 있다.

그럼 해설이 붙어야지.

<최근 10년간 직업별 평균수명 조사...연예인이 최하위 / 한겨레신문> 

- 종교인이 오래 사는 건 신도들이 하도 위해 바치기 때문이다. 보이차 사다 바치고, 돈 갖다 바치고, 큰스님, 우리 목사님, 신부님 이러면서 아줌마들이  따라다니며 시중드니까(가끔 이상한 보시하는 신도들도 있다니까) 엔돌핀이 솟아서 오래 사는 것이다. 공기 좋은 곳에 살아 그렇다는 건 거짓말이다. 시원찮은 스님이라도 20-30명의 신도들이 추종하는 법이다. 목사나 신부의 처소에도 여성 신도들이 줄을 잇는다. 작은 교회라도, 관광가자 하면, 목사님 따르는 여신도들이 버스 한 대는 족히 된다. 이처럼 엔돌핀 솟으면 오래 산다.

내가 볼 때 "종교인이 장수하는 이유는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수양을 하고,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과욕이 없는데다 금연·금주를 하고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적은 곳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는 해설은 잘못된 것이다. 정신수양하는 사람은 사실 몇 명 되지도 않고, 실제 정신수양한다고 고독한 선방이나 갇힌 수도원에 있는 분들은 그리 오래 살 수가 없을 것이다.

- 그 다음으로 교수, 정치인이 79세로 2등을 한 것도 이유가 있다 . 교수는 지금까지 철밥통이었다. 1주일에 9시간 정도 강의만 하면 걱정할 거리가 없다. 어찌 보면 하루 일거리다. 아이들이 교수님, 교수님 이러면서 졸졸 따라다니니 엔돌핀도 솟는다. 사회 나가서, 동창회 나가서 잘난 척하기도 좋은 직업이다. 또 정치인은 신문에 나는 10여 명 정도나 스트레스 받지 사실 299명 국회의원 중 270명은 웰빙으로 잘 산다. 돈 걱정도 없다. 민노당 의원들까지도 신문에 안나는 사람들은 대접받으며 잘 산다. 보좌관 비서관 하여 항상 열댓 명이 따라다닌다. 어딜 가도 의원님, 의원님, 각별히 위해 바치는데 엔돌핀이 안솟을 재주가 없다. 다들 얼굴에 화색이 돌고 포동포동하다.

- 법조인이 3등하는 건 법조인으로 살다 죽기로 작정하면 엔돌핀이 솟는데, 욕심이 뻗쳐 정치인으로 나가보려고, 돈 벌어보려고 갖은 애를 쓰다보니 저런 것이다. 검찰이 중립을 못지키는 이유가 뭐냐면, 저도 국회의원해보고 싶어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심장 안상하겠는가.

- 그 다음이 고위공직자, 예술인, 작가다. 나 같은 작가는 세상 물정 모르고 저 좋아 하는 짓이니 적당히 경제력이 바탕이 되면 잘난 척하며 살기 좋다. 하지만 등수가 딸리는 것은 역시 작가들 대부분이 경제 스트레스를 다 풀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굶어죽은 작가도 있잖은가. 

고위공직자는 경제 스트레스는 적지만 살금살금 부정하다가 들킬까봐 고민하여 심장이 상한 탓일 것이다. 공무원 노릇하다 보면 갖은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때마다 간이 콩닥거려 수명을 재촉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인도 저 잘난 맛에 살기는 하지만 역시 작가처럼 경제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줄어든다. 작가가 책 안팔리면 살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림 안팔리고, 연주회 티켓 안팔리면 살 맛이 안날 것이다.

- 언론인은 남 비판하는 재미로 사는 듯하지만 남 욕하는 걸 취미로 살아서는 엔돌핀이 솟지 않는다. 항성 성난 사람처럼 살아야 하니 엔돌핀이 아니라 스트레스 물질인 스테로이드가 나올 것이다.

게다가 언론사 내부에서는 광고 따와라, 사업해라, 벼라별 압박이 뒷골을 잡아당긴다. 월급 못주는 신문사가 엄청나게 많다. 지방신문은 아마 80% 이상이 월급 안주고 광고 따오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다.

- 체육인은 젊어서 반짝이기 때문에 대개 나이들어 고통받는다. 또 육체적으로 너무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도리어 더 빨리 늙고 병치레가 잦아진다. 적당히 운동해야지 직업적으로 할 때는 가끔 '젊은 날의 영광'은 있을지 몰라도 나이 30만 넘어도 퇴물이 되기 쉽다.

- 연예인은 무대에 설 때는 엔돌핀이 솟지만 늘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아니다. 안불러주면 그때부터는 우울증이 생긴다. 깊어지면 자살이다. 그러니 말할 것도 없다. 자식이 연예인한다면 말려야 한다.

[양수경0760]

얼굴에 화색이 돌고 포동포동~ㅎ 네. 맞습니다. 맞고요~ 저도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겟습니다..내면적으로는 갈등이 많은 원진이지만 합이 든 코드처럼???

[권영정1225]

직업군이 어디에 들던 생명을 다할때 까지 열심히 만족하고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