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채식을 한지 5~6년 된 비건이구요,
13개월 아기를 채식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아기 이유식 하면서 철분, 오메가 - 3 (DHA), 칼슘 등등 채식으로 꾸리자니 신경 쓰이는 게 많았는데요
기초 상식과 저희 집의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비건용 영양제의 도움
채식을 하면 제일 먼저 비타민 B12 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된장에도 비타민 B12가 들어있다고는 합니다.
그래도 임신중이거나 성장기 아가에게는 혹시나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는 비건용 영양제를 복용했습니다.
채식을 한다고 해서 종합비타민제나 영양제 복용을 금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종합비타민제에는 그 밖에 칼슘, 비타민 D, 철분 등도 포함되어 있죠.
2. 철분
제가 알아본 바로는 철분은 참깨와 호박, 시금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철분은 비타민 C 와 함께 섭취해야 흡수가 된다고 합니다.
저도 삐*삐*119 책에서 철분 섭취와 두뇌 발달을 위해 아기에게 육류를 꼭 주어야 한다는 구절을
읽고 맘이 많이 상했습니다.
철분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은 상식인데도 말이죠...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미국 가임 여성의 최소 20%는 철분부족입니다.
3. 오메가 - 3 (DHA)
임신, 수유부와 성장기 아가에게는 오메가-3(DHA)의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데
눈과 뇌의 구성성분이 되며 지능과 시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유아는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보통 어류에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 FDA는 어류를 통한 섭취는 수은 중독의 위험이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비건용 오메가 - 3 영양제도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 식단을 통해 얻는다면
들깨, 들기름을 많이 드시면 됩니다.
서양의 채식인들은 아마씨를 추천하는데요
역시 제가 인터넷을 뒤져 알게된 바에 의하면 아마씨, 아마기름 보다도
들깨, 들기름에 오메가 3의 함량이 더욱 높습니다.
4. 단백질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필요 칼로리의 4.5%입니다.
쌀에만 8%가 있으며 어떤 채식 식단을 짜더라도 5% 이하로 짜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즉 채식만으로도 단백질은 충분합니다.
단백질 부족 우려로 유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등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그 만큼 필요한 곡물과 야채, 과일의 섭취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유제품에는 철분과 각종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영양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있는 카세인 단백질에는 중독 성분(먹을 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성분) 이 있으며 암과 염증, 아토피 등도 더욱 유발한다고 하니
우유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채식을 한다면 단백질 보다는 비타민 B12와 오메가 3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기 이유식 만들기 >
1. 견과두유와 현미이유식
아기들은 이빨이 없어서 견과류와 콩류를 맘껏 먹기 곤란합니다.
시중에 '두유제조기'가 판매되고 있는데
저희 집에서는 이것을 이용해서 하루에 약 1리터의 두유를 거의 매일 생산하고
온 가족들의 아침식사로 잘 먹고 있습니다.
콩, 들깨, 참깨, 아마씨, 호두, 잣 등등 통에 담고 물 부은 다음 버튼만 눌러주면 30분 후에
뜨끈뜨끈한 두유가 완성됩니다.
시중에 파는 선식 따위를 이용할 필요가 없이 원재료에서 그대로 생산됩니다.
그리고 현미죽을 만듭니다.
현미를 갈색이 나도록 볶은 다음 물에 푹 끓이고 믹서기에 간 다음 채에 거릅니다.
그럼 매우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나는 현미 죽이 완성됩니다.
젖꼭지 구멍을 크게 낸 젖병에 150cc정도 위 두유를 붓고, 현미 죽을 50cc 정도 더 넣은 다음에
유기농 콩 두유를 적당량(물 150cc에 탈 정도) 첨가하여 섞습니다.
가끔씩 비건용 비타민제도 함께 넣어 줍니다.
이런 방법으로 현미와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시킵니다.
2. 녹황색채소 이유식
믹서기에 먼저 들깨나 아마씨를 소량 분쇄합니다.
그리고 녹즙용 케일(마트에서 구할 수 있음)과 오렌지 쥬스를 넣고 간 다음 체에 거릅니다.
즙이 나오면 가족들이 함께 마시거나 아기에게는 분유병에 넣어 줍니다.
(별 맛이 없어서 아기가 자발적으로 먹기는 어려울 듯 하네요, 분유병에 넣어 주면 잘 빨지요)
남은 건더기는 아기에게 줄 볶음밥을 만들 때 쓰거나, 국이나 찌개에 넣어 주어도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이빨이 없는 아가에게도 충분히 녹황색 채소를 먹일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집이라면 펄먼 박사의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 이라는 책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