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박'은 박운서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 차관의 별명이다.
그는 이 별명을 1984년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때 얻었다.
도쿄에서
일본 대표단과 협상할 때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한 표정으로
강력하게 주장을 폈다고 해 니혼게이자 신문이 붙여준 것이다.
행정고시 6회 출신이다.
통산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28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뒤 당시 공기업이었던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사령탑을 맡아 '신바람 경영'으로 회사를 정상화 시켰다.
이어 구본무 회장의 요청으로 LG그룹에 몸담은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데이콤을 흑자 회사로 변화 시킨 뒤
2003년 말 은퇴했다.
그는 지금 인생 4모작에 도전 중이다.
공직 - 공기업 - 사기업에서 3모작을 일궜으며
지금은 모리아자립선교재단을 만들어 필리핀 민도로섬에 사는
원주민인 '망안족' 돕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30만 명의 민도로섬 원주민들은 바나나와 소금으로 연명하는데,
원시적인 생활로 마흔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는
2007년까지 축산, 묘목생산, 종묘사업을 통해 영농기술을 가르치고
2010년까지 학교, 의료기관, 교회를 설립하는 등 '10년 봉사계획'을 세웠다
"현직에서 물러나니 허무함이 밀려옵디다.
나라를 위한다며 열심히 일했지만
자식과 가족을 더 생각하며 살아온 삶이 헛됨을 깨달았지요"
그가 봉사하기로 작정한 이유다.
40년 봉급쟁이를 청산하니 집과 얼마간의 돈이 남았다.
집은 교회에 헌납했다.
세 아들에게 일부를 떼 준 뒤
나머지 돈은 모두 필리핀 원주민을 위해 쓰기로 마음 먹었다.
'타이거 박'은 5일 필리핀으로 떠났다.
그는 필리핀의 언더우드 박이 될 것으로 믿는다.
봉사하는 삶은 아름답다.
어렵게 살아가는 필리핀의 원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여생을 보내는
'타이거 박' 그의 헌신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두 손 모아 빈다.
그는 올해 66살이다.
- 중앙일보, 2005년 7월 6일, 31면, '노트북을 열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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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타이거 박' 을 위한 기도
kcj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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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01 12:1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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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배운 사람들은 생각도 바르게 하는것 같아요. 알아야 그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지요.우리 나라의 공직자들이 부패한 줄만 알았는데 이러한 사람들도 있네요. kcj88님의 글 잘 읽고 타이거 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섬김이 있고 봉사하는 삶속에 기쁨과 소망이 있음을... 주님의 십자가 보혈의 사람만이 할수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나는 모든 이에게 주의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주의 영광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