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앙머리
새앙머리는 일명 생머리라고도 하고, 사양머리라고도 합니다.
가체 금지령 이전에는 사양계라는 미혼녀의 머리모양이 있었고,
조선조말 궁중 나인들이 했던 머리모양에는 새앙머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사양계가 시간이 흘러 모양과 위치가 약간 바뀌어지면서
새앙머리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새앙머리를 일명 사양머리라고도 하는 것은
사양계를 새앙머리와 같은 것으로 보는 데서 오는 착오라고 생각합니다.
사양계를 우리말로 하면 사양머리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시술 방법은
머리를 두 가닥으로 갈라서 양쪽에 각각 다리꼭지를 넣고,
두 줄로 머리를 땋아서 내린 다음 밑에서부터 말아올려 쌍계를 만듭니다.
그것을 뒷머리 중간쯤에 나란히 놓아 묶고,
그 위에 두 가닥이나 네 가닥 댕기를 들이면 됩니다.
생존해 있는 상궁들을 오랫 동안 접하면서
조선시대말 궁중생활의 이모저모를 연구해오신
김용숙 선생의 저술 '조선조 궁중 풍속 연구(朝鮮朝宮中風俗硏究)’에는
이 머리모양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관례 전이라 함은 소위 미성년의 처녀 시절을 말한다.
지난 날 우리 고유의 머리형은 민간의 경우 한 가닥으로
치렁치렁 땋아 늘이고 빨간 댕기를 들였지만
궁중에서는 소속에 따라 편발도 있고, 생머리도 있다.
생머리란 앞서 궁녀(宮女) 장(章)에서도 말한 바 있는
소녀들의 일종의 쌍상투(雙髻)같은 정발형(整髮形)이다.
즉 머리를 두 가닥으로 갈라서 각각 양쪽에 다리꼭지 두 개를 넣고
두 줄로 머리를 땋아서 내린 다음
밑에서부터 말아올려 머리 밑까지 올라가서 두 개의 쌍상투를 붙이는 양식이다.
이 쌍계를 생(사양의 준말)이라 한다.
이 쌍계는 자주끈으로 중허리를 같이 우선 묶은 다음 이 위에 비단 댕기를 늘인다.
궁중의 풍속을 다룬 것이고, 그것이 평생 궁중에서 생활했던 여성들의
증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 기록은 어느 경우보다 사실에 입각한 것입니다.
새앙머리는 또 소녀 나인들이라 해도 누구나 똑같은 형식으로 하지 않았고.
지밀과 침방, 수방을 드나드는 나인들만이 했습니다.
지밀의 경우에는 허리 아래까지 자주색 비단댕기를 드리웠고,
비빈(妃嬪)이나 공주의 경우에도 관례 전에 했다고 합니다.
단지 이 경우에는 댕기의 재질이나 장식에서 차이가 나 폭도 넓을 뿐만 아니라
아래까지 금박을 하고, 진주나 보석으로 화려하게 꾸몄다고 해요.
그동안 이 머리모양에 대해서는 가체신금사목에 나오는 사양계(絲陽髻)와
동일한 것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복식사를 다룬 책들을
두루 섭렵해보면 사양계와 사양머리, 새앙머리, 생머리를 같은 모양이라고
설명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직접 만들어본 저의 입장에서는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김용숙 선생의 지적대로 새앙머리는 쌍계를 나란히 붙여 끈으로 고정시켰지만
사양계의 쌍계는 분리되어 있고, 각각을 천으로 감았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사양계는 가체금지령 이전에 있었던 머리모양입니다.
이는 가체금지령 이전에는 사양계라는 미혼녀의 머리모양이 있었고,
조선조말 궁중 나인들이 했던 머리모양에는
새앙머리라는 것이 있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머리모양은 형태에 있어서 유사하기 때문에 특히 용어에 있어서
같은 의미로 풀이하여 동일한 머리모양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머리모양이 보편적으로 보였던 시기는 시간상으로 수백 년이나 되는
차이가 납니다. 사양계는 이미 중종시대 때 보이는 유물이 있고,
새앙머리는 조선조 말에 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상으로 볼 때 그것이 변형되어 나타났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감안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양계는 조선 중기 이전의 미혼녀 머리모양으로,
그리고 새앙머리는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되어 조선조 말에
궁중에서 보이는 머리모양으로 나타난 것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새앙머리는 사양계가 오랜 시간 속에 변형되어 나온 머리모양이고,
실제로 두 머리를 만들어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사양계는 조선시대의 보편적인 미혼녀 머리모양이고,
새앙머리는 궁중의 머리모양으로 구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도움이 되셨나여?
첫댓글 참고그림이 함께 있었더라면 더 이해하기 쉬울텐데요.. 올려주심 안될까요? 글만 읽자니 좀 헷갈려서..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머리로 상상을 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