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의 전통 우방국가인 미국 일본 을 방문해 정상외교를 펼치기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특별기 편으로 출국했다.
중국 전국시대에 조나라 재상을 지낸 평원군(平原君)이 무명의 식객 한 사람을 데려가 동맹외교에 성공한 뒤부터 재능이 뛰어나 쓸만한 사람을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불렀다. 고사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 전국시대말엽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왕이 재상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왕의 하명을 받고 인선에 나선 평원군이 그의 식객 수 천명 중에서 19명의 수행원을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스스로 나섰다. 평원군이 물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마치 ‘주머니속의 송곳’의 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자네는 우리 집에 3년이나 있었지만 한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이에 모수가 “이제까지 나리께서 저를 자루 속에 넣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으며 그가 활약한 덕분에 평원군이 초나라에 가서 구원군을 쉽게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지난 9일 실시된 제18대 총선에서 유명인사들이 고배를 마신 경우가 많았다. 명망 있는 인사들 중에서 실패 한 면면을 살펴보면 통합신당의 경우 손학규대표는 물론이고 김근태, 정동영, 한명숙, 신기남, 김덕규씨 등이 있고 그리고 진보신당의 경우 심상정 그리고 노회찬 씨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나당의 경우 상대방이 대통령선거 때 공약을 이슈화하여 낙선한 이재호의원 그리고 FTA 비준 반대의 선봉으로 이방호 의원을 쫓아낸 강기갑의 의원등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진정한 의미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운동권의 대부격인 김근태의원을 꺾은 서울 도봉 갑의 신지호씨, 노무현대통령의 최 측근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를 꺽은 남해.하동의 여상규씨, 진보신당의 banner name 인 노회찬 후보를 꺽은 노원병에 홍정욱 씨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형준 후보를 꺽은 부산 수영구의 유재중 후보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교육, 부동산, 세금 등 현실생활 속 문제에 비중을 두고 투표를 한 반면 야당과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전력과 도덕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현실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 없이 스스로 거룩하고 정의로운 척하다 유권자와 동떨어진 의식격차 때문에 실패 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국민의 관심사인 생활 속에서 고통을 주는 여러 과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국정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지지도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관장인사에서 미국 애틀란타 총영사로 내정 발표된 이웅길씨가 16일 자진 사퇴했다고 보도 되였다. 이웅길씨는 재미동포이자 미국 시민권 자로 대한민국 법에는 한국국적을 갖지 않는 사람은 외무공무원으로 임명 할 수 없게 되여 있다. 사실 공직 사회나 민간기업에서 사람을 추천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삼성이라는 주머니에 김용철변호사를 넣어준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한 사람의 부정적인 영향이 기업에 미치는 범위에 관해서 연구 논문을 쓰면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발탁인사의 문제가 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잭월치 전 GE 회장이 미국시간으로 16일 자신이 직접 뽑은 후계자 제프리 이메트 GE 회장을 “제프(Jeff)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멜트 회장이 지난 달 중순까지 GE의 1분기(1-3월) 실적전망에 대해 ‘순이익 10% 증가’를 약속했다가 11일 실제 실적 발표에서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6%나 줄어든 최악의 성적’을 내놓자 최고경영자의 중요한 덕목인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한 것이다. 잘 할 것으로 믿고 지명한 후계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미치니 실망이 오죽 하겠는가?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가 2500명 가량 된다. 그 중 500명은 연방상원에서 대통령 임명 동의안이 인준을 받아야 하는 최고공직자들이다. 클린턴 행정부 때에는 12만 명이 현 부시 행정부 때는 10만 명이 지원하여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난 15일 마감한 Kotra사장 공모의 경우 19명의 후보가 지원하였다. 지원자는 외부민간인과 Kotra내부출신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21일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고위공직자의 선정은 최고의 능력, 최상의 도덕성 그리고 최고의 전문성을 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차기 Kotra사장의 경우 사실상 이명박 정부 첫 번째 공공기관장 인사라는 성격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임명추천위원회는 자격 있는 사람을 Kotra사장 후보라는 주머니에 넣어 대한민국의 투자유치와 무역활성화를 달성 할 수 있는 적절한 인선이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
선출직 공직자는 투표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걸러지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자신이 뽑은 사람들이 얼마나 민의를 잘 대변 하는지 선거 후 뽑힌 사람의 의정활동을 면밀히 감시 하고 평가 하여야 한다. 선거가 끝나고 대표에게 권리를 위임하는 순간 국민은 자유를 잃기 때문에 직접적인 참여정치가 필요하다는 루소(Jean Jaques Russeau)의 주장을 음미 해보자. 문제의 심각성은 임명 직 고위공직자에 있는 것 같다. 이웅길씨의 경우와 같이 행여 자격 없는 사람이 낙하산인사로 고위공직자 후보로 임명되더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용퇴의 덕목을 실천하여 임명권자의 권위를 보호 해야 할 것이다.
인재발탁과 권한 위임에 관한 몇 가지 경구를 교훈 삼아 살펴보자.
A leader is a man who has the ability to get people to do what they don’t want to do, and like it.-Harry S. Truman
지도자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좋아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해리 트루만
You can delegate authority, but you never delegate responsibility for delegating a task to someone else. If you picked the right man, fine, but if you picked the wrong man, the responsibility is yours-not his.- Richard E. Krafve
당신은 권한을 위임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책무를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면서 결코 책임까지 위임 할 수 없다. 올바른 사람을 뽑았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잘못된 사람을 뽑았다면 책임은 그에게 귀속하는 것이 아니고 당신에게 귀속한다.-라차드 이. 크라파브
지난 10일부터 9박 10일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과학실험을 마치고 오늘 오후 귀환할 예정인 한국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의 경우 고산 씨의 유고로 우주여행 출발 불과 한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3월10일) 예비우주인에서 우주인으로 임무가 바뀌었다. 만약 이소연씨가 자신은 어디까지나 예비우주인이라고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 훈련을 게을리 하였다면 갑작스러운 고산씨의 공백으로 야기된 우주인의 임무를 교체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평소 세상이 자신의 뛰어남을 당장 알아주지 않는 다고 안달하고 낙담하지 말고 때가 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완벽하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긴 호흡과 안목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활 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흔들림 없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