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댕이3 --이민영
여름에는 깨댕이를 벗고 촐랑이가 된다
땀띠도 땀을 뻘뻘 흘리며 바람 뒤로 숨는다
햇살과 바람이 산등성에서 숨바꼭질한다
해넘짝 바람이 옥수수밭에서 들깨랑 잠이 들었다
감자를 캐다가 호맹이한테 들켜 방구를 뽕~ 뀌었다
깜짝 놀란 호맹이가 도망치자 쇠스랑도 도망갔다
촐랑 바람이 물위에서 촐랑거린다
까마우치가 수양버들을 띰고 하늘로 솟구친다
시냇물이 깨댕이를 벗고 웃는다
모두 깨댕이를 할딱 벗었다
李旻影 詩목록 345 (詩와 사랑.08월)
ㅋㅋㅋㅋ
註
--깨댕이..어린아가 엉덩이.깨복쟁이의 전단계로 옷을 걸치지않는 알몸인 모습
--호맹이..호미
--방구..방귀
--해넘짝-해 넘어 갈 무렵,늦은 오후
첫댓글 천진난만 앙증 가득 동심의 향기 물씬 풍깁니다 평범한 감동을 초월한 그 이상의 벅찬 감동이 물결칩니다 이민영 시인님 좋은 시 부럽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깨댕이...재미있는 시제 재미잇는 내용 재미있는 비유 아름다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그러네요,,,재미있고 순수한 동심이 솟아오르는 시어들..해맑은 웃음이 지어지는 글..좋은글 즐감입니다..고맙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글에서 풍기는 동심이 넘 그리워집니다...잘 보았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