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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금빛 자라섬)을 다녀와서
오늘은 비밀스런 아름다움이 열리는 걸을수록 건강과 정이 깊어지는 신비의 금오도 비렁길를 걷는 날입니다.
‘비렁’이라는 말은 순 우이 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라고 합니다. 우리 일행 5명은 1박 2일로 3월 28일 용산역 KTX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미리 강교장님이 예약하셔서 편하게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여수역으로 부르다가 2012년 엑스포를 열리면서 역사도 다시 짓고 역이름도 여수엑스포역로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을 떠오르게 한 거북선을 옆게 끼고 넓은 광장에 미리 기다리고 있는 멋쟁이 기사님을 만나 40분을 달려 신기항으로 향합니다.
차창으로 스치는 봄향기며 멀리 바라보는 바다의 푸름이 저점 가까이 다가 옵니다. 11년을 거쳐 2015년에 개통했다는 멋진 화태대교를 차를 타고 갔다 옵니다. 화태도(島)를 잇는 다리로 교량의 길이가 1.5 Km이며 두 개의 탑의 높이가 130 M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멋진다리인지요. 여수의 자라이요 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 그냥 차에서 내려 걷고만 싶습니다. 화태대교를 오고 가며 길을 생각해 봅니다. 길은, 다리는 소통의 통로이기만 한 것 같습니다. 하늘과 바다, 육지와 섬, 지금과 미래, 그리고 너와 나를 이어주는 소통의 길을 생각해 봅니다.
좁은 섬을 꼬불꼬불 돌고 돌아 신기항으로 들어섭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으니 희안하게도 월요일이기에 모두 휴무랍니다. 손님이 월요일이 적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져온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점심은 여천항에서 먹기로 합니다. 조그만 배로 물위를 빗겨 갈 줄 알았는데 집채만한 배가 우리를 맞이 합니다. 650 톤 급의 배라고 합니다. 1층에는 30대의 차량을 싣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 넓디넓은 방을 두고 갑판위에 자라를 잡습니다.
25분 가량을 배를 타고 멋진 세상을 봅니다. 산간벽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는 언제 보아도 바다가 신기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차를 타고 지나왔던 화태교를 물을 스치며 쳐다보니 정말 여수의 명물이요 우리나라의 명물인 것 같습니다.
태평양을 여는 우리나라의 남해, 앞에 펼쳐지는 푸른 쪽빛 바다, 점점이 늘어선 크고 작은 섬들이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케 합니다. 맑은 물에 보여지는 풍경이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떠오르게 합니다.
여천항에 내리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곳도 먹을 것이 없어 신기항에서 먹은 간식이 허기를 메울 수 있기에 과자류를 사가지고 승용차에 오릅니다.
3코스 입구에 이릅니다. 3코스는 3.5Km로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장집이 있는 마을, 10그루의 하늘을 찌르는 아름들이 낙낙장송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입구부터 오르막 길입니다. 지자제에서 오르기 편하게 반구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다가라서인인지 오르는 길에 돌담이 예술적으로 쌓여져 있으며 담장이와 동백나무가 꽁꽁 묶여 있습니다. 겨우네 보지 못했던 꽃, 동백나무의 꽃이 끝물에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빨간 동백꽃으로 걷는 길 군데 군데 사랑의 하트와 예쁜 모양을 꾸며 놓고 떠난 앞선 사람들의 고운 마음을 읽습니다.
동백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여러 모양으로 이용한다는 동백나무는 미끈하며 멋진 신사이며 미쓰 코리아의 처녀 몸매입니다. 매정하게 바위에 부딪치며 철썩거리는 바닷물의 애처로운 하소연을 들으며 산길을 오르 내립니다.
살쾡이 나타난다는 ‘갈바람통 전망대’에서 한숨을 돌리며 맥주로 목마름을 달랩니다. 솔바람소리를 들으며 바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나섭니다. 천야만야한 낭떨어지기 아래에 몰려온 바닷물이 부딪쳐 포말을 이루고 물러섭니다.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곳마다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매봉전망대에 오릅니다. 우리가 오르내리는 길은 버렁길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이름입니다. 버렁길이란 위태로운 벼랑에 나 있는 길을 이곳에서는 그리 부른다고 합니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대숲길을 지납니다. 산비탈을 떠바치고 예쁘게 피어있는 진달래의 품위를 봅니다. 영변의 진달래가 아름답기로서니 이만치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
넓은 바위가 있기에 다시 쉼을 갖습니다. 호연지기 큰소리로 팔을 높이들고 고함을 질러 봅니다. 벌렁 누워 바닷물을 똑 닮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돌틈에 자라고 있는 해송을 보며 말씀하십니다. “저 나무는 저 곳이 명당이요, 또 저 나무는 그 곳이 명당이다.”는 풍수지리학자 말을 전합니다. 어쩌면 나를 힘들게 했고 가끔은 미워했던 내 있는 자리가 그 때 그때마다 나의 최상의 명당이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예약된 민박집 안내 팻말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버렁길 옛구들장 민박집’ 동화속에 예쁜 공주님이 마술사의 미움을 사 잠든 세상이 되어 구원할 왕자를 고대하고 있는 것같이 모두가 고요히 잠들고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가까이서 지켜본 정경입니다.
우리를 제3코스 입구까지 안내했던 아주머니가 반가이 맞습니다. 돌담벼락이 정겹습니다. 뜰안에 절구며 기물들에 담장이 덩굴이 감싸 안고 있습니다. 맑고 시원한 물이 철철 흐릅니다. 평상에 놓인 상이, 마루밑 장작이, 마당을 가로 지른 굴뚝이 신기함을 자아냅니다.
들어서자 마자 저녁 준비를 합니다. 군불 땝니다. 따뜻함은 더움이 아니요 다가가고픈 마음입니다. 어릴 때 쇠죽을 쑤며 불을 지피던 때가 생각납니다. 상을 닦고 석쇠에 장작불을 옮겨 삼겹살이며 목살을 굽습니다. 처음 보던 여수의 명물 방풍나물이며 배추 잎으로 고기를 싸 먹습니다. 맛깔스런 미역에 파간장을 묻혀 먹습니다. 두꺼비를 여러 병 잡았습니다. 부실한 점심에 산길을 오른 탓인지 모두가 정량보다 많이 먹었기에 고기를 굽는 박교장님이 잡수실 밥도 부족합니다. 나중에는 누렁지를 더 끓여 먹었습니다. 아마도 공기가 말고 고운 분들과 함께 하기에 그런 가 봅니다. 방에 들어섭니다. 어찌나 뜨겁든지 이불을 깔고 호탕한 웃음과 잔잔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산속의 긴 밤을 12까지 지키다가 잠을 들었습니다. 아침에 온갖 새들의 합창으로 잠을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암꿩이 구구대고 쟁키가 목청을 높이며 보이지 않는 새들의 합창이 어찌나 평화로움을 주는지요. 마을을 둘러봅니다. 6채의 집들이 뜨엄 띄엄 있지만 두 집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 집은 풀숲에 덮여있습니다.
정성들인 아침을 먹고 제 4코스를 나섭니다. 4코스는 3.2Km로 1신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학동에서 시작하여 사다리통전망대를 거쳐 심포로 와서 민박집 아주머니 차를 타고 제 5코스를 둘러 보았습니다. 5코스도 3.4Km로 1신간 30분가 됩니다. 안도대교를 거쳐 안도를 돌아 나옵니다. 다시 여천항 근처에 와서 상록수 식당에서 회 중심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찌나 싱싱한 회를 많이 주는지요. 회의 가지의 수도 많고 맛도 일품 중에 일품입니다. 1박 2일이지만 아주 알짜박이 여행이었습니다.
우리 강교장님의 컴퓨터보다 더 정확한 계획으로 한 점의 오차도 없이 여행이 이루어졌습니다. 강교장님의 지극 정성으로 아주 즐겁고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강교장님은 우리의 아주 귀한 보물이십니다. 다음에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용산역에 점심을 하며 다음 만남을 정하였습니다.
< 4월의 우리의 만남 > 1. 주제 : 축하합니다. 염교장님 댁 혼사. 2. 언제 : 2016. 4. 12(화) 12시 3.어디서 : 평강제일교회(구로구 오류동) 전철 1호선(인천행) 오류동역 2번 출구 도보로 5분 거리 전철 7호선(온수행) 천왕역 2번 출구 도보로 15분 거리 4. 일정 : 혼인식에 참석하여 축하, 넓은 평강제일교회 봄 동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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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부지런하십니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 잘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염 교장님 따님 결혼식 날짜를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회장님과 상의하셔서 4월 계획을 다시 짜 공지해 주시기바랍니다. 미안합니다.
* 우리 강교장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더분에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 회장님과 협이해서
4월 29일(마지막 금요일) 10시 30분에 국립현충원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5월 계획은 4월에 만나서 협의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