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아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열명의 회원이 전주를 출발했다 (6:20)
음성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와 아침식사를 하며 일정을 협의했다 (8:10)
평창휴게소에서 강원도의 서늘한 바람과 처음으로 해후했다 (9:46)
고향의 바람과는 질이 다른 고원의 바람에 가슴이 움츠러 들었다
월정사 옆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 상원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10:58)
등산로 주변에 가득한 아름들이 거목들은 수령이 백여년 이상으로 보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니 거대한 규모의 중대사자암이 우리를 맞이했다 (11:20)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불사는 언제나 끝나려는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1,563m)에 올랐다 (12:40)
이제 막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단풍이 아직은 수줍었지만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날씨가 맑아서 설악산, 노인봉, 삼양목장, 강릉 시내가 시야에 들어왔다
표지석 앞에 우리의 우정과 사랑을 남기고, 더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하산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에 자리한 적멸보궁에 들어섰다 (14:53)
이곳은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보궁 중의 하나란다
불상은 없이 부처님 사리만을 봉안한 특이한 구조가 이채로웠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상원사에 다다랐다 (15:35)
옛절의 흔적은 사라지고 화려한 새 건물과 단청으로 꾸며진 모습이 싫었다
우리가 문화재관람료를 너무 많이 내고 있는 게 아닐까?
전나무 숲길을 따라 월정사에 도착, 국보 48호인 팔각구층석탑과 마주 했다 (16:16)
유구한 세월이 흘렀지만 석공의 예술혼과 멋이 여전한 보불이 우리를 숙연케 했다
세월 탓인지, 관리 잘못인지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듯한 돌조각이 안타까웠다
돌아오는 도중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의 생가에 들렸다 (17:18)
이효석 문학 축제 기간이라 메밀꽃과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북적거리고 있었다
소설에 나오는 소금을 뿌린 듯한 하얀 메밀꽃을 기대했지만 늦은 감이 들었다
낯선 길을 돌고 돌아 원주 시내의 중앙시장으로 들어갔다 (18:42)
TV에 나왔다는 '올챙이국수'를 먹기 위해서...
올챙이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넉살 좋은 따님이 우리를 맞아들였다
올챙이국수의 맛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함(?)이 있었다
자신이 직접 먹어보고 판단할 수 밖에...
돌아오는 길은 도로가 많이 막혀서 지체되었다
앞으로는 오늘같은 무리한 산행을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터로 돌아오니 몸과 마음은 지쳤지만 행복했다 (23:20)
첫댓글 오대산의 오대는 동서남북 대그리고 중대입니다만. 올챙이국수의 올챙이는 어떤종륜지 아십니까,ㅋㅋㅋ--옥수수과 올챙이입니당ㅎㅎㅎㅎ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오 오 오대산 오대산 짱 ! 소금을 뿌린듯한 봉평의 메밀 밭은 달 빛 교교한 밤에 봐야 하는 법. 내년엔 흐드러진 메밀꽃도 보고 올챙이 국시도 먹어 보아야겠다... 암! 그래야지. 꺼럼 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