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

[백우]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등불

아티샤 디밤까라쉬기갸나 (982-1054)

인도어로 보디빠따쁘라디빰,

티베트어로 장춥람기돈마.

한국어로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등불.

문수사리동자께 귀의합니다.​

시방 삼세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며 예경합니다.​

착한 제자 장춥외가 청하니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등불을 밝혀 보겠습니다.​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근기가 낮은 사람, 중간인 사람, 높은 사람,

세 종류의 수행자(三士夫)가 있는데​

그들의 특징을

각각 분명하게 나누어 적습니다.​

근기가 낮은 사람(下士夫)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며

그들은 오로지 윤회하는 데 있어

편안함만을 구합니다.​

근기가 중간인 사람(中士夫)은

자신의 적정만을 구하는데,

그들은 윤회의 편안을 멀리하고

악업을 삼갑니다.​

근기가 수승한 사람(上士夫)은

타인의 모든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이 대신 겪습니다.​

최고의 깨달음을 바라는

훌륭한 중생들에게

스승들께서 주신

온전한 방편을 전하겠습니다.​

성스러운 불화,

불상과 탑 앞에

꽃과 향 같은 것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공양으로 올립니다.​

<보현행원품>에서 말씀하신

칠지공양도 올린 다음,

깨달음의 정수에 이를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삼보를 향한 큰 신심을 내고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합장한 뒤

절을 세 번 합니다.​

그러고는 살아 있는 뭇 생명을 향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삼악도(三惡道)에 태어나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생들의 처지를 생각합니다.​

고통으로 인해 고통받는,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중생이 벗어나기를 바라니

큰 서원인 보리심을 내어야 합니다.​

미륵보살께서는

<화엄경>에서

보리심을 일으킨

공덕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하셨습니다.​

이 경을 읽거나 스승께 들어

원만한 보리심의 무량한 공덕을 알게 되면

보리심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니

이를 바탕으로 거듭거듭 발심을 해야 합니다.​

<용시문경(勇施問經)>에서는

발심의 공덕을 상세하게 설명하셨으니

여기에 세 게송만

요약해서 적습니다.​

"보리심의 복덕이 무엇인가?

만약 보리심에 모습이 있다면,

허공계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갠지스강 가 모래알만큼

많은 불국토(佛國土)를

갖가지 보물로 치장하여

세간의 보호자께 공양 올리는 것보다

두 손 모아 합장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공양이니

이 마음은 한량이 없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부단한 노력으로 이 마음을 한결 같이 키우며

보리심을 일으킨 이 마음을 다음 생에서도 기억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지킵니다.​

보리심을 실천하는 데 있어 보살 계율을 지니지 않으면

온전하게 보리심을 일으키고 또 키울 수 없기에

원만한 깨달음을 향한 서원이 굳건하기를 바란다면

최선을 다해 보살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곱 가지 별해탈계를

항상 잊지 않고 지니고 있는 이들은

보살계를 수지할 수 있는 선한 인연이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는 자들에게는 자격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곱 가지 별해탈계를 수지한 자 가운데

가장 으뜸은 청정한 수행자라 하셨는데

비구계를 지니고 보살계를 수지한 이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보살지> 지계품에 실린

보살계 법에 따라

올바른 자격을 지닌

어진 스승에게서 보살계를 받습니다.​

보살계에 정통하며

스스로 보살계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며

보살계를 수계할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자비로운 이가 옳은 스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옳은 스승을 찾아 헤맸으나

그런 스승을 찾지 못했다면

계를 수지할 수 있는

올바른 의식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묘상장엄불토경>에 실린

과거 묘길상(문수보살)의 이야기입니다.​

문수보살이 암바라자(虛空王)였을 적에

보리심을 일으키신 내용을

여기에 상세히 적습니다.​

"보호자(부처님)들 앞에서

원만한 보리심을 일으키고

일체 중생을 높이 받들어

그들이 윤회에서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할 때까지

분노, 인색, 질투, 해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청정한 행을 실천하고

악업과 욕심을 끊어 내겠습니다.

계율을 즐거이 지키겠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저는 속히 깨달음을 얻는 것을 바라지 않고

뭇 생명이 단 한 존재가 남을 때까지

마지막까지 뒤에 머무르겠습니다.​

무량한 국토를 정화하고

제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위해

온 누리에 머물겠습니다.​

몸으로 지은 악업, 말로 지은 악업,

모두를 맑히겠습니다.

마음의 악업도 맑히겠습니다.

악한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몸과 말과 마음을 맑히는 것은

행보리심의 계율을 잘 지키며

세 가지 계학을 잘 실천하고

세 가지 계학을 깊이 공경하는 것입니다.​

청정하고 원만한 깨달음은

계율을 애써 실천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원만한 깨달음의 공덕(자량)이 쌓일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복덕과 지혜의 본질인 자량에서

신통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날개가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새가 하늘을 날 수 없듯이

신통력이 없으면

중생을 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신통으로

하루 밤낮만에 쌓은 공덕을

신통이 없으면

백 생이 걸려도 쌓지 못합니다.​

완전한 깨달음의 공덕을 속히,

전부 쌓기를 원한다면

애써 실천해야만 신통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태만하면 이룰 수가 없습니다.​

사마타(止)를 이루지 못하면

신통이 생기지 않기에

사마타를 이루기 위해

거듭거듭 정진해야 합니다.​

사마타(止)의 조건(支)들이 부족하면

수천 년을 수행하고,

노력해도

삼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정자량품>에서 말씀하신

사마타의 조건을 두루 갖춘 다음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사마타가 되는 수행자라면

신통도 생길 것입니다.​

지혜로운 반야바라밀행과 멀어지면

마음의 허물을 제거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번뇌와 모든 인식의 허물을

남김없이 끊어 내기 위해

반야바라밀의 수행을

항상 방편과 함께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방편이 없는 지혜,

지혜가 없는 방편은

또 다시 속박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양쪽 모두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혜는 무엇이고, 방편은 무엇인가?​

이런 의심을 끊어 내기 위해

방편과 지혜를

분명하게 구별해 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보시바라밀과 같은

모든 공덕(자량)은

방편이라 설명하셨습니다.​

방편을 익히고

지혜를 수습한 사람은

깨달음에 빨리 이를 것입니다.​

무아만을 배우고 익히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온(蘊), 계(界), 처(處)가

생겨남이 없음을 깨닫고

본래 독립된 실체가 없음(자성이 공하다)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존재하는 것이 발생을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발생을 한다는 것은 허공의 꽃과 같습니다.

양쪽 모두 상식을 벗어나는 까닭에

양쪽 모두 성립될 수 없습니다.​

사물은 그 자체로 생겨나지도 않고

다른 것에 의해 생기지도 않으며

원인없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본래 실체가 없습니다.​

또 만물을

하나와 다수로 분석을 하면,

본질은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본래 고유한 실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칠십공성>과 <중론>에서도

사물들의 자성은 공하다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가르침들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더 풀어 쓰지 않고

수행을 하는 데 필요한

요점만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만물의 자성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무아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바로 지혜를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지혜는 일체 법의

자성을 보지 못하고,

일체 법이 무자성임을 아는 것이 무분별인데

이것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 세상은

분별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분별을 온전하게 끊어 내는 것이

가장 수승한 열반입니다.​

분별은 거대한 무명이기에

윤회의 바다에 떨어지게 합니다.

무분별의 삼매에 머무르면

허공과 같은 분별 없는 경지가 드러날 것입니다.​

보살이 이 같은 정법의

무분별을 사유하면

헤어나기 어려운 분별에서 벗어나

순서대로 무분별지를 성취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이치를 통해

일체 법이 생겨남이 없는

무자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무분별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렇게 진여를 배우고 익히면

점차 가행도(加行道)의 난위(暖位)에 이르고

환희지(歡喜地)를 비롯한 십지(十地)에 이르니

부처의 깨달음이 더 이상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진언의 힘으로

평화(靜), 풍족(增) 등을 배우고 익히면

좋은 보병을 얻을 것이며

큰 성취를 이룬 성인의 여덟 가지 힘을 얻을 것입니다.​

쉬이 깨달음의 자량을

모두 성취하기를 원하고,

끄리야(所作), 짜리야(行)등 밀법(密法)이라고 지칭하신

금강승(金剛乘)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금강상사(金剛上師)께서 관정을 주시도록

시봉하고 정성이 깃든 공양물을 올리고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실천하여

스승을 기쁘게 합니다.​

스승께서 기뻐하시어

금강상사 관정(灌頂)을 전부 주시니

모든 악업이 정화되고

성취를 이루는 선연을 얻게 됩니다.​

<원초불대속(原初佛大續)>에서

출가자(梵行者)는

비밀관정과 반야관정을 받지 말라고

엄하게 금지하셨습니다.​

만약 관정을 받아 지닌다면,

범행에 어렵사리 머무는 이가

(부처님께서) 금하신 바를 행하게 되므로

출가자의 계율이 쇠하게 됩니다.​

청정한 출가자가 바라이죄를

범하게 되는 일이 생기며

이로 인해 필히 악도에 떨어지니

또 다시 성취를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밀법을 듣고, 전하고,

호마(護摩), 공양(供養), 보시(布施)를 행하며,

금강상사께서 내리신 관정을 받아

아는 것에는 허물이 없습니다.​

저, 장로 디밤까라쉬리는

장춥외가 청하니

경전을 비롯해 보고 들은 모든 법을

요약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설명했습니다.​

대학자 디밤까라쉬리갸나께서 지으신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등불"을 마칩니다.

인도의 대승원장 디밤까라쉬리갸나는 샹슝에 있는 토링 사원에서 이 논서를 지으시고 번역하고 수정하셨으며, 번역한 것을 역경사 게외 로되 비구스님이 교정했습니다.​

한국어는 양지애가 번역했습니다.

[출처] 보리도등론(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등불)-아띠샤 존자 

작성자 마하보디

[보현]

고맙습니다.
보리도등론 잘 읽었습니다_()_

제가 람림을 읽을 적마다 생각할 적마다 아티샤 존자님에 대한 존경심이 환희로움으로 가득합니다.

_()()()_

[백우]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