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새우 (주)여명미디어
김하늘 글. 김상섭 그림.
사람들은 모이 주는 쏠솔한 재미로 새우향과 화학 첨가물이 듬뿍 들어간 과자를 갈매
기들에게 뿌려 줍니다. 갈매기들은 이것을 마른새우라고 부릅니다. 선착장 갈매기들은
이 마른새우에 길들여져 본능과 습성을 차츰 잃어갑니다.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건강하지 못한 알을 낳기가 일수 입니다. 던져주는 과자만 차지하면 되니 사
냥 할 필요가 없어 게으르고 무기력 하며 하나 더 먹기 위해 야박해 집니다. 입맛에만
좋은 것을 먹고, 다이어트를 일삼으며 결혼이나 알 낳기에는 관심도 없는 선착장
갈매기들이 도시인들을 닮은 듯 합니다.
갈라섬에서 사냥을 배우며 자생력 있게 살던 노랑부리 갈매기는 수달에게 아빠를 잃
고 선착장 부근에 살고 있는 고모 갈매기에게로 와 함께 살게 됩니다. 고모를 따라가
맛 본 적이 있는 마른새우의 감칠맛 나는 유혹은 아빠를 잃은 슬픔조차도 희미하게
합니다.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는 고모의 충고를 무시하고 연거푸 여러개를 먹고는 심
한 복통과 구토를 격은 후 더는 먹지 않게 됩니다. 노랑부리는 섬에서 배운 사냥솜씨
를 발휘하여 번번이 마른새우 먹기에 실패하는 힘없는 파랑머리 갈매기에게 마른새우
를 물어다 주며 매우 흡족해 합니다. 여느 선착장 갈매기들 처럼 마른새우만 먹은 탓
에 알 낳기에 실패했던 고모는 사냥을 통해 많은 양의 게와 조개, 물고기등을 먹어
건강을 회복하게 되고 간신히 알 하나를 낳아 예쁜 새끼 갈매기를 부화시킵니다.
그리고는 차츰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마른새우를 욕심내다 파랑머리는 죽게되고 , 친구를 잃은 슬픔과 희망없는 이곳의 생
활이 수달이나 천적의 공격으로 긴장을 풀 수 없는 갈라섬 보다 더 무섭다고 느끼며
노랑부리는 섬으로 돌아 갑니다. 새끼 갈매기가 날 수 있게 되면 가족을 데리고 섬으
가겠다는 고모의 약속을 받아 놓은 터 입니다.
"마른새우"는 책 제목이며 그림까지 우리 동화의 침근감이 느껴집니다.
나쁜환경에 오염 될 까 염려하다 죽어간 아버지, 나쁜것도 무조건 모르기 보다는 알아야
피해 간다고 생각하는 고모, 인내와 책임감 믿음으로 건강한 새끼를 얻게 되는 고모부
약한 친구를 돌봐주는 우정과 모성적 본능, 참된삶과 희망이 있는 곳으로 이끄는 건강
함과 추진력을 작가는 노랑부리 갈매기를 통해 이야기 해 줍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바른 먹거리에 관한 것과 우리가 무지해서 또는 알면서도 저지르고 있는 환경파괴등, 아파하는 지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첫댓글 연희씨, 아찔하네요. 무심코 하는 우리의 행동들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들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섬뜩합니다. 잘 모르던 책인데, 꼭 읽어 봐야겠다 생각합니다.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마른새우(일명 새우깡?) 너무 싫어진다. 며칠전에도 먹었는데...우리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삼사일언.... 정말 말조심 행동조심해야지... 사는 것이 아니라 죽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꼭 읽어봐야지~~
강화 어느 선착장에서 저도 아이들과 새우깡이라는 과자 하나도 아닌 두봉지사서 배에서 갈배기들에게 마구 던저주며 아이들에게 보라고 하면서 철없이 좋아라 했는데 부끄럽습니다. 연희씨 까페에서 만나니까 두배로 좋습니다...
좋다고 답글들 올려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마음속에 솟구치는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뒤엉켜 도무지 글이 되지 않아 애 좀 먹었습니다. 힘겹게 몇줄 썼는데 벗은몸 들킨것 처럼 무지하게 쑥스럽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의 내용을 함께 공감해 주셔서 마음은 든든합니다. 좋은 책 있으면 또 올릴께요
글 너무 감사하고요.. 무심코 한 제 행동에 반성도 하고.... 동화모임에 오니 행복하네요.. 이런 글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서.... 그리고 원고는 제가 가져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