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3일 밤
파주시 씨너스 이체 개봉관에서
풍신난 도시농부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감상했습니다.
![warnangskin_warnangsori1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18491432.jpg)
![result_2008_10_2_1_50_52_625_2-warnangsori1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19164927.jpg)
할아버지 : 최원균(80)
“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나한테는 이 소가 사람보다 나아요... ”
경북 봉화 하늘마을에 사는, 소를 몰아 밭을 갈고 꼴을 베서 소를 먹이며
소가 힘들면 자신이 손수 논을 다듬고 모를 내는 천연기념물 같은 농부.
![result_2008_8_1_13_26_59_755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19534249.jpg)
할머니 : 이삼순(77)
“ 웃어 !”
16살에 시집 와 9남매를 키웠다. 젊었을 때는 꽤 미인이셨고 지금도 70넘은 할머니라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정정하고 목소리도 창창하다. 그러면 뭐하나. 남편은 소만 바라보고 소만 챙기는데.
끊임없이 할아버지에게 불평을 토로하고 버럭 소리도 치지만 결국엔 할아버지에게 지고 만다.
![result_2008_10_2_13_43_55_546_2-warnangsori1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0408586.jpg)
“ ... 음메... “
이름도 없이 최노인과 30년을 동고동락한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산 소일지도 모를 녀석.
폭우로 지붕이 무너져도 할아버지 깰까 조용히 장맛비를 견뎌내고.
젊은 소에게 몰려 풀도 못 먹고 쫄졸 굶어도 불평도 하지 않는.
울컥한 할아버지가 우시장에 끌고 가 팔아버리려 해도 묵묵히 따라나서는
사람보다 속 깊은 사랑과 믿음을 가졌다.
![result_2008_10_2_21_57_2_312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1352881.jpg)
기계를 쓰면 더 많이 수확하고 자식들 성화를 따라 접으면 편히 살 것을 알지만
매일 묵묵히 소를 몰고 들로 나간다.
![result_2008_8_1_13_33_45_359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2119637.jpg)
![result_2008_10_2_22_0_23_421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2453826.jpg)
소에게 사료보다 풀을 베어 먹이고, 기계가 아닌 낫으로 벼를 베고 , 땅에 농약을 안친다는 것은
세상의 속도와 타협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삶의 방식이자 태도를 보여준다.
없음과 느림이야말로 <워낭소리>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저력으로
속도전의 세상과 비교된다.
![result_2008_8_1_13_30_55_765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3241174.jpg)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친구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가난도, 늙음도, 소와 함께라면 힘들지 않기에 10년을 같이 살 줄 알았던 소와 30년을 산 것도 기적이란 걸
알지만 소가 그를 떠난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result_2008_8_1_13_31_48_521_2-warnangsori1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4263433.jpg)
<워낭소리>는 경제 개발과 도시화에 잠식되어 본연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의 아름다움과
잊혀진 노스텔지어이다.
![result_2008_8_1_13_34_36_522_2-warnangsori1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5091049.jpg)
그리고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우리네 부모를 되살려낸다.
![result_2008_8_1_13_25_40_461_2-warnangsori2_naturehkb[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ngsarang.co.kr%2Fbbs%2Feasy%2Fdata%2Ffreestory%2F200901290925386837.jpg)
보통 15년을 사는 소가 40년을 촌로의 곁에서 묵묵히 여생을 함께 하며 그의 길잡이가 되어준 건 기적일까?
<워낭소리>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잊혀지지 않은, 늙어 죽지않은
소와 농부의 존재와 관계를 증거한다.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삶의 이야기가 마음을 뭉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깨달음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만을 쫓아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삶에 대한 물음과 성찰의 기회를 제시한다. ================================================================================================
풍신난 카페(http://cafe.naver.com/daejari)에서 퍼왔슴다~
70 여분짜리..영화
요즘 예매율 10위 안에 드는 영화라 합니다~
도시농부들..."강추" 임다~~^^
첫댓글 저도 지난주에 보고 왔지요. 이 할아버지처럼 황소고집으로 묵묵히 정도를 걷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