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군생활을 즐겁고 보람차게 한 사람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느낀 모든 일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지금도 다시 가라면 꺼리김 없이 갈만큼 저에게는 행복한 곳인데
임병장에게는 하루가 지옥같았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저는 강원도 인제 원통 최전방 12사단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임병장이 지낸 근처 gop에서도 근무를 하였고 정말 운도 좋아서 최고급 훈련인 KCTC라는 훈련도 하면서
실제 전투상황이 어떠한가를 잘배우고 느낄수 있었고 특히 우리 중대원들이 소대원들이
참 단합이 잘되고 하나의 가족같이 지낸 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한국 특유의 왕따 문화가 너무 심하다는 것 입니다.
제가 있는 곳만 해도 잘 못따라 가고 힘든 친구들은 같이 도와주면서 협력할 대상이지 배척하고 몰아낼 대상이 아님에도
한국에서는중고등학교를 경쟁으로만 살아온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만 다르면 그들을 짐짝처럼 취급해버리고 따돌리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많이 말리고 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만 해도 국가 고시를 제외한 모든 시험은 open입니다.
모르면 친구들이 도와주곤 합니다. 선생님들도 그것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협력을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개인의 존재감 독립성에 중점을 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일로 gop 경험자로써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분대장의 역활입니다.
어디서든 분대장이 정말 중요하지만 gop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소대장 부소대장이 용사들을 관리하기가 너무 힘든 구조입니다. 그러기에 분대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곽됩니다.
gop의 특징은 소대생활이 아닌 분대생활로 돌아가는 것인데 분대원끼리 한번 갈등이 나면 빠르게 진화해야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1년동안 같이 그 갈등과 긴장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불편하고 감정적인 소요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나서도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은 분대장이 간부들에게 전혀 보고를 하지 않은 듯 합니다.
분대원 전체가 임병장을 유령처럼 취급하고 또는 불이익을 주었을 것이라 봅니다.
(실제 다른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로 오면 흔하게 생기는 일이고 흔하게 기수열외라고들 합니다.)
분대장이 조금만 지혜로웠더라면.. 분대원들을 잘 다독여서 화합을 유도하고. 특이한 징후가 보이면 보고를 햇더라면
또는 분대원 중 누군가 한명이라도 의무적인 대화라도 관심이라도 주었더라면 이번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장담합니다.
저의 소대에서도 제 맏선임이 전역 4개월을 두고서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한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소대원들이 그를 다 기피했었는데 이유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사람들이 기피할 요소를 두루 갖추었던 선임이였습니다.
(늘 제 뒤통수를 때리며 저를 부르던 ㅎㅎ..가까이 가기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7개월을 무시받고 지내다 자기 후임들이 분대장을 달고 지시를 하자 폭팔한 것인지 ...
그뒤로 저희 소대는 한달동안 헌병 조사를 받으며 지냈지만 그래도 사전 이상징후를 저와 제 동기가 잘 파확해서
분대장에게 분대장 일지에 기록하고 보고하라고 한것으로 인해서 오히려 칭찬을 받고 아무도 영창을 가지 않았던
아찔한 추억이 있습니다. 훗날 조사 결과로 알게 된 것은 이 선임과 유일하게 친한 후임이 있었는데 그 후임마저
자기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자 모든걸 포기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참 그떄 느낀 것이 나의 오늘의 무관심이 훗날의 칼날로 돌아온다는 것을 배우면서
내가 가진 하나의 관심과 대화가 누군가의 일탈을 막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관심과 따스함이 익숙해지다 보면 언젠간 제 음악에도 그런 온기가 흘러나오게 될까요?
물론 어떠한 사건이 있었던 간에 같은 전우를 총질한 임병장이란 녀석을 참 저도 용서가 잘 안되네요.
더 좋은 방법으로 더 옳은 방법으로 해결 할 방법이 많았을 것을..
국방의 의무를 하러 젊음을 묻고간 5명의 전우들의 명복을 빌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