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올리브TV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잇 유어셀프’라는 DIY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유명 블로거인 ‘레테’와 함께 DIY 하는 과정을 소개했던 그녀.
실제로 만나본 설수현은 직접 옷을 만들고 가구를 리폼하는 살림꾼이었다.살림의 여왕으로 등극한 설수현에게 듣는 DIY 이야기.
story 1 DIY
그동안 만들었던 옷이나 리폼한 가구, 직접 시공한 인테리어를 싸이월드에 공개한 설수현. 직접 리폼하고 만들었다는 아이템들이 예사롭지 않다. 홈패션을 비롯해 가구 리폼과 인테리어 시공까지, 손으로 만드는 DIY에는 프로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녀가 직접 리폼했다는 가구는 페인팅과 글레이즈 처리, 스티커 부착 등으로 섀비시크 스타일로 재탄생되었다. 또한 화장대와 주방 창문, 주방 타일벽, 주방 벽을 가득 메운 파벽돌까지, 직접 붙이고 페인팅해서 개조한 듯한 효과를 얻었다고.
idea 1 시트지와 대리석 타일로 포인트 준 주방
레드 컬러의 주방도구 모양 시트지를 붙여 주방에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주방 벽은 베이지 톤 대리석 타일로 마무리해 컬러풀한 주방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idea 2 고급스러운 밀크 컬러로 리폼한 식탁
시어머니가 물려준 8인용 체리색 식탁. 주방과 분위기가 달라 과감하게 리폼했다. 밀크 컬러 페인트를 바른 뒤 모서리 부분은 사포질해 앤티크 느낌을 살렸다. 페인트가 마른 뒤 꽃무늬 스티커를 붙여 완성.
idea 3 파벽돌로 꾸민 주방 벽면
주방 벽의 세 면을 파벽돌 시공하고 결혼사진을 걸어 갤러리처럼 연출했다. 원래 옐로 톤의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던 공간이지만 내추럴 앤티크 콘셉트로 꾸미고 싶어 파벽돌을 시공했다. 타일 붙이는 작업부터 줄눈 작업까지 직접 해서 볼 때마다 뿌듯하다.
DIY를 도와주는 똑똑한 제품(왼쪽)
블랙앤드데커의 충전드릴 CDC14PF는 철판과 목재를 뚫는 것은 물론 나사 조이기 기능까지 겸비해 여성들도 손쉽게 DIY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10종의 드라이버 비트와 5종의 드릴 비트, 자석 홀더 등 총 17종의 액세서리로 구성돼 있다. 9만7천400원-블랙앤드데커.
그녀가 사용하는 도구들(오른쪽)
망치, 톱, 고무판 등 그녀가 3년간 사용한 DIY 도구에는 그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DIY를 하면서 꼼꼼해진 성격 덕분에 공구 하나도 잊어버리는 일 없이 모두 다 가지고 있다. 화장대 한쪽 서랍장 안에는 리폼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페인팅과 천갈이로 새로워진 의자
식탁과 함께 리폼한 식탁 의자. 밀크 페인트를 바른 후 앤티크 느낌이 나도록 사포질해서 마무리했다. 쿠션 부분은 동대문에서 산 꽃무늬 패턴과 컬러풀한 원 모양이 돋보이는 패브릭으로 천갈이해 로맨틱한 스타일로 완성.
앤티크 글레이즈로 리폼한 수납장
낡은 듯한 느낌이 좋아 앤티크 글레이즈를 즐겨 사용한다. 깔끔하게 칠하고 싶다면 손잡이는 떼어놓고 페인팅하는 것이 좋다. 앤티크 글레이즈는 곡선이 많은 앤티크 가구에 연출하면 더 예쁘다.
story 2 home fashion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해 재미로 시작한 미싱 작업은 이제 아이들의 간단한 옷은 기본이고 시폰 비즈 원피스, 알파카 코트까지 만들어 입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됐다. 학원을 다니거나 누구에게 강습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순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독학한 미싱 작업은 3년째 진행 중이다. 두 딸의 원피스부터 티셔츠, 바지까지 직접 만들어 입힌다는 그녀는 아이들의 옷을 만드는 데 단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단다. 촬영 전에도 두 딸을 위한 옷을 만들던 중이었는지 미싱 주변에는 온통 만들다 만 옷가지와 패브릭 등이 널려 있었다. 원피스와 티셔츠를 주로 만든다는 그녀는 신축성이 좋은 다이마루 소재를 즐겨 사용한다. 만들기 편한 것은 물론 촉감이 부드러워 입었을 때 기분도 좋기 때문.
시간이 나면 인터넷으로 패브릭이나 부자재 등을 구경하기를 즐긴다는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한다. 인터넷 쇼핑몰의 패브릭은 시중보다 1천~2천 원 정도 더 싸기 때문이다. 때로는 공동구매나 벼룩시장, 시즌 세일 등을 통해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한다. 예쁜 천이나 장식용 부자재를 보면 자동적으로 두 딸이 생각나 수시로 구입하곤 하는데, 부자재만 따로 모아둔 대형 박스가 있을 정도.
주로 책이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미싱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그녀가 즐겨 가는 카페는 ‘동건짱의 옷 만들기’와 ‘내 아이 옷 만들기’.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DIY 책과 달리 직접 미싱 작업을 하는 엄마들의 실질적인 정보가 쉽게 설명되어 있어 자주 애용한다고.
미싱을 도와주는 똑똑한 제품
1 다림질을 쉽고 프로페셔널하게 필립스 패션 다리미 시즌2 GC 3590
모던한 흑백 컬러와 감각적인 레이스 패턴이 잘 어우러진 필립스 패션 다리미는 스팀 홀이 열판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매끄럽게 다림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다리미 앞부분에 스팀 홀이 분포되어 단추, 소매, 솔기 등 다림질하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깨끗하게 다릴 수 있다. 14만9천 원-필립스.
2 옷 만들 때 필수 부라더미싱 PS-53
PS-53은 설수현이 꼽은 최고의 미싱이다. 자동노루발 압력 조절 기능이 있어 옷감의 종류에 맞는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며, 재봉 땀의 길이나 폭 조정, 바늘 위치 선택이 자유로워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62만 원-부라더미싱.
설수현식 ‘3단 티어드 스커트’ 만들기
티어드 스커트는 원단 치수를 정확하게 맞춰 재단만 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초보자들이 맨 처음 배우는 것이 바로 티어드 스커트다. 설수현식의 손쉬운 3단 티어드 스커트 DIY.
●재료 1단(22×56cm) 2장, 2단(22×78cm) 2장, 3단(27×112cm) 2장, 가위, 고무줄
how to do
1 원단을 사이즈대로 각각 2장씩 재단한다.
2 각 단의 겉과 겉을 맞대고 옆선을 박아서 원통형으로 만든다. 스커트의 제일 윗단(1단)이 되는 원단의 밑면을 8등분해 초크로 표시해둔다.
3 스커트의 중간부분이 되는 원단(2단) 역시 윗부분을 8등분해 초크로 표시한 다음 112cm가 나오도록 주름을 잡아 미싱으로 박는다.
4 1단과 2단의 8등분을 맞춰 겉과 겉을 맞대고 핀으로 고정한 후 박음질한다. 스커트의 제일 밑단이 되는 원단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156cm가 나오도록 주름을 잡아 2단과 맞춰 박음질한다.
5 1단에 고무줄 통로를 만들어 고무줄을 넣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운데를 한 번 더 박아 고정시킨다(고무줄 치수 계산법 허리둘레×8.9+2).
6 밑단은 오버로크한 후 2cm를 접어 박는다.
딸 가예·가윤이를 위해 만든 베스트 아이템
1 이 원피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 첫째 딸 가예가 정말 예쁘다며 좋아했다.
2 그동안 만들었던 옷 가운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티셔츠. 목과 팔 부분의 레이스, 쭈리 원단으로 만들어 붙인 리본이 사랑스럽다.
3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여름 반소매 티셔츠.
4 기본형 원피스는 프린트가 예쁜 원단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 좋다.
5 허리 부분에 주름을 넣어 타이트하게 입을 수 있는 원피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전사지도 붙여주었다.
6 남편의 청바지를 재활용해 만든 3단 티어드 스커트. 아이 옷을 만들 땐 원단이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입지 않는 옷을 재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