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LIFE TREE EDUTAINMENT / 세번째 메인 프로그램
<유기적 공동체와 예술가의 정체성>
2부 / 체험프로그램 Review
<Colorful Impartaion/ 칼라풀 임파테이션>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윰과 라이프트리의 퍼포먼스-

"사랑하고 싶습니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열정적인 빨간색 장미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나의 갈망입니다.."
수많은 색깔에 빚대어 저마다의 갈망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무대 여기저기서 걸어나옵니다.
어린아이같은 깨끗한 마음으로 살기 원하는 하얀색의 갈망,
두 볼이 복숭아빛으로 물들어도 부끄럽지 않는 친밀함을 표현하는 분홍색의 갈망,
파란 바다처럼 시원하고 넓은 마음을 꿈꾸는 파란색의 갈망...

누군가는 설렘과 기대로
누군가는 조심스러운 고백처럼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 품어왔던, 저마다의 색색깔의 갈망을 표현합니다.
그런데..그 표정들 가운데는 왠지 모를 슬픔이 베여 있습니다.
이뤄지지 않은 더딘 소원은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처럼
갈망을 이루고자 하는 다짐보다는
도대체 언제 이 갈망은 이뤄질 수 있는건지에 대한 실망과 한숨이 말줄임표처럼 언저리에 담겨 있습니다..

"영원한 사랑..그런 것 없잖아요..!
처음처럼 변하지 않는,영원히 반짝이는 금빛 사랑 같은 건 없는 거잖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금빛 갈망이 현실의 아픈 경험으로 깨진 순간,
그런 갈망을 품었던 자신과
그런 기대를 주었던 사람과
그런 희망을 품게 한 존재를 다 포기하고 미워하고픈 마음이
외로움과 함께 밀려듭니다.
크리스탈 리조(오유나)는 금빛이 반짝이는 옷을 입고 무대 한 켠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그 때,저 먼치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
"하지만..나는,너를 사랑해..나를 영원히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내가 너의 손에,발에 향기로운 기름을 발라줄게,힘을 내!
우리 그 사랑 안에서 끝까지 함께 가자..!!"

누군가는 그런 다가감이 촌스럽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은 그냥 혼자 해결하게끔 두어야만 한다고,
그것이 미덕이고 예의라고
두렵고 귀찮은 마음을 개인주의의 벽 뒤에 숨겨 왔던 이들에게는 말이죠..
그렇지만 사랑하는 친구의 깨진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 너무 아파 두 눈에는 눈물 가득, 콧끝은 빨개져버린
디이크네오마이(김보슬)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바로 그것이 중요하기에
그녀는 우렁차고 씩씩한 목소리로 무대 위에서 '진심'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너와 나의 담을 허물고 한 걸음,먼저 다가가 위로하며 안아주는 따스함은
무대에서 객석으로 전해져내려와 잔잔히 퍼지고
다시금,영원한 사랑을 기대하고 갈망하는 마음을 회복한 크리스탈 리조는 춤추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갈망을 찾아내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Life-Communion)를 꿈꾸는
한 명의 아티스트의 고백이 무대 위에 퍼집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수많은 캐릭터로 분하며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서 얻었던 세상의 명성도,
서로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편견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나만의 공간인 작업실도,
성공과 성취를 위한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부와 인기도
다 내려놓았지만,
그래서 이제는 아무 것도 없지만..
나의 소중한 사람들,
자신과 한 몸인 '라이프트리 공동체'와 함께 꿈꾸기를 선택하겠노라고,
그 길에 또 어떤 산이 있을지 어떤 대가를,고통을 겪어야 할지
지금의 자신은 다 알 수 없지만 끝까지 예술을,사람을 사랑하며 걸어가겠노라고
그녀는 심장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함께 한 모든 이들이 증인이 되어달라며
바닥에 그 고백을 적어간 후에
새로운 땅을 향해 한 걸음 발길을 뗀 그녀가 걸어간 곳은
바로 이제는 그녀의 확장된 몸이자,
자신이 누구인지 서로가 거울이 되어 비춰주고 발견해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함께 가자.."
그들의 발에,마음에 변치 않는 사랑의 약속을 상징하는 붉은 색 깃털로 글을 쓰며
함께 가자고,같이 꿈꾸며 나아가자고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며 초대하는 순간
사람들의 눈시울은 그 깃털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기를
함께 하자고 변치 말자고 넌 혼자가 아니라고 표현해주기를
우리 모두는 바라왔었나봅니다.
한 명의 깨어난 예술가가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의 바로 그 갈망을 터치했을 때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다른 빛깔의 갈망을 가진 이들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서 다채로운 빛의 파장을 만들어내는 순간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사라진지 오래,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여기저기서 쏟아져내립니다.
저마다의 색색깔의 갈망을 표현하던 이들 안에는
가장 크고 깊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함께 사랑하고 꿈꾸기를 원하는 마음.
예술이 사랑을 배우는 기술이라면
바로 그 예술을 통해 함께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라이프트리가 꿈꾸는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 소원과 열정,꿈을 묻혀진 보석을 찾듯 발견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길입니다.
서로 다른 빛깔을 가진 사람들이
한 몸이 된 것처럼 연결되는 순간
다채로운 빛의 파장이 세상의 어둠을 비출 것입니다.
"Colorful Impartation for Life-Communion"
Written by Artist in the Tree of Life, Sashay
photo by Geuomai
첫댓글 와우~!! 넘 멋진글이야!!! 넘 좋다~~~ 민지야~~~~~~~~~~~~~~~~~~~~~~~~~` ^o^ 부라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