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파는 남자의 발칙한 마케팅> 책 광고를 위한......
발칙한 마케팅? 제목처럼 세상은 정말 발칙한 것 같습니다. 발칙하다는 말은 버르장머리 없고 괘씸하기 그지없음을 말합니다. 괘씸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잘 살고 착한 사람이 오히려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간신나라의 충신이죠. 여기에 「그림 파는 남자의 발칙한 마케팅」이 있습니다. 간신나라의 충신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미술가들의 작품이 등장하고 전시와 관련된 마케팅 방법과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칙한 마케팅’이 여기에 있습니다.
밝혀져 있음에도 말하지 않는, 있으면서도 없는 척 하는, 원하면서도 폼이나 체면 때문에 외면하는 것들을 그대로 드러내었습니다.
전문가의 세계는 은근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부제로 달려진 〈박정수의 미술시장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20년이 넘도록 미술시장 필드에서 활동해 온 주변의 더 나은 활동을 위한 상황과 전시의 성공을 위한 기법들을 소소히 적어 두었습니다. 미술가에게는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기 껄끄러웠던, 쑥스럽거나 머쓱해서 하지 않았던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고, 미술에 대해 궁금하거나 세계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미술가들의 조금 더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실 미술관련 마케팅은 해보지 않았으면서 말로만 회자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간혹,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미술가들이 직접 출연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미술가들에게는 방송출연을 자제하라는 말을 권합니다. 10년이 조금 넘은 시절, 홈쇼핑에서 판화를 판매해본 적 있습니다. 당시 소위 잘나가는 여성작가의 작품을 판화로 제작하여 판매하였는데 만족할 만한 수량은 아니었지만 손해 볼 정도 또한 아니었습니다. 담당 MD와 저는 약간의 욕심을 내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의 모습을 노출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작품세계에 대한 고민과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연출하였습니다. 된다고 판단하였지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판매량이 확연히 떨어졌지요. 예술가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진 것입니다.
---------- 발칙한 마케팅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