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하면서 생기는 의문점의 하나가 난은 어떻게 번식 시키고 늘리느냐
하는 사항일 것 입니다.
그래서 난의 번식 방법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 몇 가지에 대하여 간략히 정리
하였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어려운 내용도 있을 수 있겠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1. 영양번식법
난은 1년에 1~2개의 촉이 나오며, 3~4년간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난은 포기가 커지게 되면 나누어 심기를 하는데, 뒷촉일수록 싹트는 시기가
늦거나 싹이 트더라도 빈약하게 됩니다.
또한 새촉이 자라기 시작하면 뒷촉의 잎은 황화현상이 나타나며
낙엽이 되기 쉽습니다.
촉을 나눌때에는 분리시키고자 하는 벌브사이에
면도날을 대면 연결부위가 쉽게 떨어지지만 무리하게 잡아당겨
분리시키고자 하는 경우에는 벌브에 손상을 입히기가 쉽습니다.
손으로 뗄 경우에는 벌브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서 연결부위를
분리시키도록 하며 잘린 부위는 도포제를 발라서 상처부위를 보호해
주도록 하여야 합니다.
분리된 벌브는 아랫쪽의 뿌리가 서로 뒤엉켜 있으므로 뿌리를 물속에
담근 상태에서 얽힌 실을 풀어내듯 꺽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풀어야
합니다.
분리된 촉과 뿌리는 벤레이트나 톱신, 다이젠 800배 용액에 1~2시간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음지에서 물기를 말린 다음 화분에 심습니다.
식재한 다음에는 공중습도가 높고 시원한 음지에서 관리하면 잎이 황화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분주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꽃이 지고 난 직후에 실시하거나 3월초순경
새촉이 나오기 전에 실시 하는 것이 알맞다고 하겠습니다.
2. 폐촉 재생법
난에 있어서 벌브라 함은 위구경을 말하고 폐촉이라 함은 잎이 떨어져
없어지고 위구경만 남아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잎이 없는 위구경은 오래 묵은 것일수록 새촉의 발생이 늦어지거나 촉이
발생된다 하더라도 빈약합니다.
뿌리가 있는 벌브는 뿌리를 약 2~3cm 정도 남기고 자른 다음 뿌리부분을
수태로 감아서 화분에 심어서 일반 난의 관리요령과 동일하게 관리하면
촉이 나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새뿌리는 묵은 촉에서는 발생하지 않으며 묵은 뿌리는 단순히
새촉을 자라게 하기 위한 양분의 공급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새뿌리는
언제나 새촉의 기부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3. 종자번식법
1) 친주파종법
난의 뿌리에는 난균이라고 부르는 곰팡이 즉 공생균과 공생합니다.
우리나라 춘란은 Rhizoctonia repens 라고 하는 공생균과 공생하고 있으며
공생균은 종자가 발아 할 때에도 도움을 주는데 곰팡이의 균사는 종피안으로
침투하여 수분과 영양분을 제공해 주고 종자가 발아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종자의 무균 발아법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어미포기 근처에 있는 공생균을
이용하여 종자를 발아시키는 방법이 이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미포기 근처에 종자를 파종하는 방법인데
이러한 번식방법을 친주파종법이라고 하며 난균이 있는 조건에서 발아
된다고 해서 유균발아법이라고도 합니다.
2) 무균발아법
무균발아법이란 공생균이 없는 상태에서 종자를 발아시키는 방법으로
식물이 필요한 각종 무기염류와 자당이 첨가된 인공배지에서 난의 종자를
무균적으로 발아시키는 방법입니다.
무균발아법은 1922년 미국 코넬 대학의 교수이던 루이스 누드손이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1946년에는 양란류의 종자발아에 효과적인 배지를 개발하여 양란의 번식과
새로운 품종 즉, 잡종의 육성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63년 일본의 교도 대학의 가노 교수가 원예용 비료인 하이포넥스를
이용하여 간편하고도 실용적인 배지를 개발 하였는데, 이 배지는 현재에도
양란의 종자발아용 배지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4. 조직배양법
1) 생장점배양
생장점의 채취는 새촉이 1cm미만의 크기로 자랐을 때 채취하여 소독을
실시한 다음 배지에 치상합니다.
생장점은 소독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소독후의 생존률이 극히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동양란의 경우 생장점은 근경형태로 발달하여 자라며 치상초기에는 무척
더디게 자라고 최소한 몇 개월이 경과되어야만 생장되기 시작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생장이 시작되면 종자의 무균발아법에 의하여 얻어진 근경과 동일한
속도로 자라게 됩니다.
2) 화기배양
호접란의 경우 꽃이지고 난후 화경의 마디를 잘라 소독하여 배양하면
마디에 있던 잠아가 발생하고, 이 유묘에서 생장점을 채취하여 배양함으로서
무균배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의 배양을 화기배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