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포항지역 특산물중 하나인 고로쇠 수액채취가 시작돼 지역농가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2일 고로쇠나무 집단서식지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따르면 지난 18일 북구청으로부터 고로쇠수액 채취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채취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로쇠나무는 뼈에 이로운 나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水)라는 어원을 갖고 있으며, 수액은 인체내 모든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신비의 약수로 불려진다.
특히 수액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무기물이 풍부하고 당분인 자당도 물보다 40배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돼 신경통과 위장병, 관절염, 습진, 변비뿐만 아니라 피부비용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수액 1ℓ당 황산 176.6mg, 칼슘 638mg, 나트륨 5.6mg 등 10여종의 풍부한 미네랄과 자당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건강과 활력을 증진시켜 준다.
이처럼 고로쇠 수액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매년 2월만 되면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대 면봉산과 동대산, 영천시 보현산 등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수액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으면서 초봄 지역농가의 소득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포항지역 고로쇠 수액 산지인 죽장고로쇠 영농조합법인(회장 최명식)에 따르면 올해 면봉산과 동대산 등지 40여농가에서 채취가능한 양은 약 5천말.
죽장면에 따르면 올해 수액 한말당 가격을 4만5천원으로 책정해 최소한 2억3천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봄철 영농자금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로쇠농가 정연한씨는 “고로쇠 수액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매년 봄철 수액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량의 한계로 인해 전량공급이 어렵다”며 “수액채취로 수월찮은 수입을 올려 봄철 영농자금확보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북구청과 죽장면사무소는 고로쇠 수액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위해 오는 3월 5일 하룻동안 죽장장터에서 고로쇠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죽장면과 죽장고로쇠 영농법인은 수액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고로쇠나무묘목을 배양해 재배면적을 늘리는 한편 기존 나무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수액채취구멍을 12mm에서 8mm로 좁히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