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도쿄에 있어요.
일본에서 6년째 체류 중인 중학교 동창과 동경대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여행자로서 제가 알게된 팁과 친구들이 말해준 생활인으로서의 식사 관련 팁을 몇줄 적어보려 합니다. 많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_^
먹는 즐거움만큼 여행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없죠 ㅋ 넉넉한 자금을 준비한 분이라면 미식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겠지만, 빡빡한 예산 속에서 여행을 떠나신 분들은 먹고 싶은걸 다 사먹기란 힘든 일이죠.
저 같은 경우 일정이 9박 10일이라서 매끼마다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면 돈이 수십만원은 깨질 지경이라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저렴하고 먹을만한 음식들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편의점 음식들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오니기리(주먹밥)이 105엔에서 180엔 정도(크기와 재료에 따라 좀 다릅니다.) 빵이 105엔부터 200엔 정도, 샌드위치가 100엔대 후반, 벤또(도시락)이 대략 400~600엔 정도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밤에가면 주먹밥이나 도시락은 할인을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 말로는 편의점에서는 할인을 하지않고 알바들이 집으로 싸가지고 간다고 하네요. 양은 한국과 차이 없지만 맛은 상당히 먹을만합니다. 특히 빵은 국내 제과점에서 파는 빵보다 맛있으면 맛있었지 결코 맛없지는 않았습니다. 샌드위치도 맛있구요.(105엔짜리 카레고로케와 200엔짜리 바나나크림케이크
를 먹었는데, 바나나크림케이크안에는 바나나가 통째로 들어가있습니다!하지만 다음에 설명해드리겠지만 제과점빵을 더욱 추천합니다.)
음료수는 종이팩에 들은것은 85엔~200엔 캔에 들은것은 120엔~250엔 정도 합니다. 양은 거의 500ml
일겁니다. 보통 보면 많은 음료수 중에 특별할인 하는 제품이 꼭 있습니다. 그런 것을 드시면 보다 저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할인 품목은 카페라떼 우유였는데 160엔짜리 500ml팩을 120엔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요시노야나 마쯔야를 들 수 있겠지요. 330엔부터 800엔 대의 식사가 있는데, 매일먹으면 질리지만 음식 자체의 맛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일반과 특대가 그리 큰 가격차이가 나지 않으니 양이 많으신 분들은 특대를 시켜드세요. 세트는 샐러드 미소시루(된장국)등이 추가되는데 제경우에는 가격대 만
족도가 단품보다 별로였습니다. 미소시루는 그냥 주는 체인도 있구요.
그리고 생각외로 저렴한 우동,소바 체인점이 많습니다. 우동,소바체인점은 너무나 많아서 상호를 딱히 대긴 그렇구요.(사실 외우질 않아서...^^;) 비싼집은 비싸지만 이런 저렴한 집은 330엔 정도면 가께우동(우동에 튀김가루가 들어있습니다.)을 먹을 수 있고 400엔 대에 튀김우동이나 짬뽕 우동을 즐길 수 있습
니다. 집집마다 100엔에서 200엔 정도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구요. 사실 전 우동같은 경우 잘하는 집과 못하는 집의 맛차이를 뚜렷하게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줄서고 기다리는 집에서도 먹어보고 동경대 기숙사 앞의 평범한 우동 체인에서도 먹어보았는데 각각 나름대로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패스트푸드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모스버거, 퍼스트 키친 같은 경우 값도 꽤나 나가고 양이 적습니다. 저는 한번쯤은 먹어도 괜찮은 맛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모스버거나 퍼스트 키친에서 먹을돈으로 조금만 보태면 근사한 런치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여러분이 판단하시구요^^
오히려 추천할만한 품목은 맥도날드의 아침메뉴, 100엔 메뉴와 롯데리아의 에비버거(새우버거)같은 체인의 특색이 살아있는 메뉴입니다. 이런 메뉴들이 가격대 만족도가 괜찮습니다. 아침메뉴는 300엔 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베이글과 커피 혹은 음료, 에그베이컨 버거 등이 제공되는데 한끼 식사로 든든하
고 맛도 괜찮습니다. 일본 롯데리아 홈피에서 쿠폰을 뽑아가면 조금 더 할인을 합니다. 100엔 메뉴에는 음료, 쉐이크, 치즈버거, 맥치킨버거, 프렌치후라이 등이 있었는데요. 쉐이크와 맥치킨버거가 추천할만합니다. 쉐이크는 한국에서 파는 맥플러리와 거의 흡사하고 양도 적당하고, 맥치킨버거는 100엔 메뉴라
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점포에 따라서는 85엔짜리 '햄버거'도 파는데 빵사이에 케챺과 다진 양파, 패티 한장이 전부이고 너무너무 작습니다. 차라리 돈 조금 더내고 맥치킨버거를 드세요. 롯데리아의 에비버거(새우버거)는 여행기에도 자주 올라왔던 것 같은데요. 생새우가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우리나라 새우버거에 들어있는 명태살 패티 사이에 생새우가 통째로 몇마리나 박혀있어서 맛이 끝내줍니다. 친구들 말로는 모스버거 새우버거보다도 훨씬 낫다는군요. 단품 220엔 세트는 400엔대인데 저같은 경우 패스트푸드점도 단품을 사는 편이 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다른 체인점에서
도 특색을 살린 메뉴나 특가 메뉴를 내놓을 때가 많으니 꼭 참고하세요.(어제까지 맥도날드에서 에스프레소 쉐이크를 100엔에 판매했는데 맛이 끝내줬습니다.^^)
저렴한 메뉴는 이정도구요. 그 외에는 식빵 한줄(편의점에서 300엔 정도)와 500ml 플레인 요구르트(250엔 정도)를 사서 빵에 찍어먹으면 3~4일 아침이 해결된다고는 하지만...너무 비참한 듯도 하네요. 1000엔 다베호다이에서 미친듯이 먹고 저녁을 굶는다는 소리는 우스갯소리로 넘기시구요^^;; 음...
그리고 가이드 책에서는 학교 구내식당을 이용하라는데 맛과 양에 비해서 가격이 센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경대와 소피아 대학의 구내식당을 이용해봤는데 500~700엔 정도였는데, 일반 식당보다는 한
참 맛없습니다; 친구말대로 이정도면 식당에서 런치 먹지요;)
마지막으로 하루 식사를 최대한 저렴하고 만족스럽게 드시려면, 점심에 치중하라!라고 말씀드리고 싶
네요. 점심은 런치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디너로 먹는 것에 비해서 적어도 300~400엔이 빠지지요. 점심에는 예산안에서 최대한 근사한 메뉴를 먹고, 아침 저녁은 저렴하게 먹는 편이 좋을 것 같
네요. 써놓고 보니 너무 뻔한 소리만 하고 인터넷을 오래 할 수 없어서 최대한 빨리 쓰다보니 말의 앞뒤가 안맞는 것도 같습니다만..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아참, 마지막으로 아메요코초에 가시면 유명한 초코렛 아저씨(큰 비닐봉지에 가득 과자를 담아 1000엔에 팝니다. 기분 좋으면 봉지가 터질때까지 넣어줍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깐 포즈도 취해주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깐 농담을 건네며 정말 봉지가 터질때까지 넣어주네요^^; 옆에있는 일본인들도
'이 친구한테는 정말 많이주네..' 라며 감탄하더라구요.)가 파는 과자를 사시면 혹시라도 끼니를 거르거나 밤에 출출할 때 요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파는 과자가 1000엔 어치는 훠~얼씬 넘거든요. 싸게 파는 이유는 유통기한이 거의 그 달까지인 제품이 많아서인데, 여행중에 먹어버리면 별 상관이 없지요. ㅋ
남은 것은 미처 선물을 챙기지 못한 친구에게 건네면 조금이라도 미안함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