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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부터 건립이 추진됐지만 아직도 완공을 못한 서울시 양천구 목동 예술인회관의 건물을 뺀 대지가 오는 13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나온다.
소유주는 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로 경매 대상은 4379.5㎡(1324.8평)의 상업지역내에 위치한 대지다. 서울시로부터 105억원에 인수했으나 경매 목적으로 감정된 정상 가격은 613억1300만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약 6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경매에 포함되지 않은 지하 5층 지상 20층의 건물이 있어 이를 뺀 429억1910만원에 첫 매각된다.
경매 신청자는 최초로 공사 계약을 맺어 시공했던 쌍용건설로 모두 35억원의 채권을 신고했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개인 1명이 압류와 가압류를 한 상태.
예술인회관 건립은 1992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시작되었다. 동숭동 예총회관을 기부체납하고 서울시 소유의 대지를 매입한 것이 현재의 자리다.
지금까지 국고에서 모두 165억원이 지원되었으나 약 30억원의 자체 모금계획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공사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결국 1999년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공사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후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비영리 공익단체 특성상 제약이 많고 중간에 사업자 변경이 거듭되면서 5년 넘게 중단됐다.
2006년 보미건설이 예총과 계약을 맺고 후속 공사를 진행했지만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상적으로 완공 된다면 토지와 건물을 합쳐 1300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굿옥션 고정융 조사분석팀장은 "채권액에 비해 경매 물건 가격이 너무 높은 점, 건물에 대한 해결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 사단법인의 기초재산을 매각하려면 주무부처인 문관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공적 자금회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승인을 신청해야 할 예총의 협조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쉽게 낙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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