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이번엔 Inversion(에이..귀찮으니까 그냥 한글로 인버전이라고 하겠습니다..^^;)에 대해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흔히 가요책같은데서 보면.. CM7/G..이런식의 코드를 보신적 있으시죠??
CM7은 알겠는데, 아래 붙은 G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줄 압니다.
물론 화성학전반을 꿰고 계신 분들이야 `이런것쯤이야~`하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그냥 조용히 이글을 지나쳐 주시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 화성학이나 음악이론이 부족한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음..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런 코드들은 흔히 사람들이 인버전했다고 하거나 울나라말로 코드를 전위시켰다고 말을하죠..
그럼 전위란 도대체 뭐냐..
간단히 설명하자면..
코드의 구성음(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코드의 구성음은 흔히 코드톤이라고 한답니다..)들중 임의의 음을 베이스로 코드를 쌓아올린걸 말합니다.
그럼 좀더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코드톤의 명칭에 대해 복습합니다.
가령 CM7이라는 코드가 있을때 코드톤은 C,E,G,B..이렇게 구성되죠..
이때 각 음에는 명칭이 있는데요..
C는 Root(혹은 근음이라고 합니다. 코드의 가장 밑바탕이되는 음이기 때문이죠..)
E는 3rd(3음이라고 편하게 부릅니다.)
G는 5th(이것도 그냥 5음이라고 편하게 부르죠..)
B는 7th(역시 마찬가지..7음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코드톤을 부르죠..
그럼 이 CM7이라는 코드가 나왔을때 우리 베이시스트들은 흔히 베이스를 연주할때 먼저 C라는 음을 잡습니다.
왜냐고요?? 당연히 그 코드의 베이스가 C니까요..
그런데.. 맨날 이렇게 CM7만 나오면 C를 잡다보니.. 뭔가 다양함을 원하게 되는건 당연하죠..
특히나 코드와 코드를 이을때.. 차이가 많이 나는 코드끼리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물론 나머지 코드톤이나 스케일을 이용해 라인을 만들어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코드의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보고싶은 분들이 계실꺼예요..
그래서 예전 작곡가들이 나름대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여러가지 방법중에 하나가 바로 인버전입니다.
한마디로 CM7이라는 코드가 나왔을때, 맨날 C만 베이스로 잡는게 아니라.. CM7의 코드톤중에 임의의 한음을 베이스로 잡아버리는거죠..
이러면 같은 코드라도 베이스가 달라지면서 상당히 다른 느낌이 나버립니다.
또한 코드와 코드를 연결할때 특별히 다른 스케일이나 코드톤의 움직임 없이도 자연스러운 베이스 라인이 나오죠..
흔히 노래하는듯한 베이스.. 이런 라인들을 잘 살펴보면.. 이런 인버전을 십분 활용한 라인들이 많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당연히 베이스를 선택할때 그 코드안의 코드톤중 한음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베이스가 바뀌더라도 각 음의 명칭은 안바뀝니다.
즉 CM7에서 베이스를 5음인 G를 잡았더라도.. 루트는 엄연히 C라는 점이죠..
그리고 표기는 기본 코드에 분수표시를 하고 옆에 베이스로 하고자 하는 음을 적는거죠..
가령 CM7/G라는 표시는.. 기본 CM7코드에서 베이스를 CM7의 코드톤중 하나인 G로 설정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베이스 연주자는 이런 코드가 나왔을때 당연히 베이스음을 G를 연주해야 하는거죠.. 그리고 나머지 라인을 CM7의 코드톤을 이용해 만드는겁니다.
베이스가 G라고 사용하는 코드톤도 G코드의 코드톤을 쓰면 난리나죠^^
어디까지나 CM7에서 베이스음만 바뀐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CM7의 구성음은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버전의 방식에 따라서도 나름대로 명칭이 있는데요..
가령 코드의 3음을 사용하는 경우는 제 1 인버전이라고 하구요..(한번 뒤바꿨다는 얘기죠.. 실제로 루트의 바로 윗음이 베이스로 사용되는겁니다.)
코드의 5음을 사용하는 경우는 제 2 인버전..
코드의 7음을 사용하는 경우 제 3 인버전이라고 합니다..
텐션으로 넘어갈수록 숫자는 더 높아지겠죠^^
그럼 예를 하나 들어보죠..
가령 코드가 이런식으로 진행합니다.(좀 인위적으로 인버전을 설명하기위해.. 좀 오버해서 코드를 진행시켰습니다.. `이거 코드진행이 왜이래..이론과 안맞자너..`라고생각하시는 분들.. 좀 이해해주세요..^^;)
CM7 - G7 - am7 - em7 - FM7 - CM7 - dm7 - G7 - CM7..
이런 진행이 있다 치죠..
일단 함 기타 피아노로 코드를 연주해보시고.. 코드의 진행을 익히신 다음.. 베이스로 루트만 잡아보세요..
그럼 당연히 베이스 라인은..C-G-A-E-F-C-D-G-C...이런 진행이 나오죠..
뭐..암것도 아니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특별히 다른 코드톤이나 스케일을 사용해 음과 음을 연결하지 않았을때.. 이 라인만 따져보면 그리 멜로디라는 느낌은 안들죠..
근데 위에 말한 인버전을 통해 베이스음을 바꿔보죠..
자 ..다음과 같이 코드를 바꿔봅니다.
CM7 - G7/B - am7 - em7/G - FM7 - CM7/E - dm7 - G7/D - CM7..
이렇게 바꿔보죠..
기본코드는 바뀌지 않은채 베이스만 인버전 시킨 코드를 몇개 집어넣었습니다.
그럼 당장 베이스음이 어떻게 바뀌는지 볼까요??
C-B-A-G-F-E-D-D-C
이런 라인이 나오죠..
특별히 다른 음을 넣은것도 없이 바로 순차적인 베이스 멜로디가 나옵니다.
물론 이것도 완전한 멜로디라고 말하긴 뭣하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만들어지는거죠..
이렇게 인버전은 코드와 코드를 이을때 베이스 라인을 순차진행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뭐.. 별거 있겠냐구요?? 혹시나 피아노를 칠줄 아시는 분들은 처음과 나중을 비교해서 연주해보세요.. 그 자연스러움이나 독특함이 바로 느껴지실껍니다.
그럼 우리 베이스 연주자들은 이 방법을 어떻게 응용할까요??
일단 이런 코드가 나오면 당연히 기본 베이스음을 인버전한 음으로 잡습니다.
그리고나서 나머지 라인을 앞서말했듯이 기본코드의 코드톤이나 사용가능한 스케일로 마무리하는거죠..
말로하니 쉽죠..^^;
주의해야 할점은...
밴드나 다른 딴딴라음악에서.. 일반적으로 베이스가 들어가는 음악은..
나머지 패드악기(피아노나 스트링같은 경우겠죠..)는 종종 베이스음을 빼고나머지 코드톤만 연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이스기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만약 위와같이 인버전된 코드가 나왔을때.. 베이스주자가 암생각없이 기본코드의 루트를 베이스음으로 쳐버리면.. 인버전한 보람이 없죠..
또는 다른 악기에서 베이스를 같이 연주했을때 다른악기는 인버전한 베이스음을 연주하는데, 베이스기타만 루트를 베이스로 연주한다든지. 아니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면..
밴드의 앙상블이 여지없이 무너진다는겁니다.
그럼 반대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기본코드의 연결이라도 다른악기에서 베이스음을 뺀 후, 베이스주자가 나름대로 인버전해서 연주를하면 상당히 다른느낌을 줄 수 있다는 말로도 통하는거죠..
그럼 아무때나 인버전을 할 수 있느냐..
물론 이론적으로는 아무때나 인버전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음도 3,5,7음 어떤것도 상관 없구요..
하지만.. 이론이 정말 이론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것은... 그것이 음악적으로 제대로 사용되고 해석됐을때 그 가치가 빛나는거죠..
그게 아니면 이론은 그냥 이론일 뿐입니다.
암튼...
아무때나 사용하더라도 나름대로 `음악적`인 효과를 위해 나름대로의 방식은 있습니다.
첫째.. 굳이 코드의 순차진행(여기서는 베이스음 자체의 순차진행이라기 보다는 코드의 순차진행감을 유도하는걸 말합니다.)을 유도하는게 아니라면 사용해도 별 효과를 못봅니다..
인버전을 해도 앞뒤 코드와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사용하나 마나죠..
둘째.. 인버전을 사용하면 기본구성보다 코드의 성격이 많이 희석됩니다.
특히 제2, 제3 인버전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죠..
그래서 인버전을 하더라도.. 왠만하면 제1.. 부득이한 경우라면 제2 인버전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3인버전이나 그이상은 정말 방법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제해 주시길..
셋째.. 그럼 인버전한 코드로 쭈욱 연결할 수 있느냐..??
물론 가능합니다.. 대신 원래 코드의 진행과는 상당히 벗어난 느낌의 진행이 발생하죠..
물론 그 느낌을 일부러 사용하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기본코드구성의 코드와 적절히 섞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인버전의 예를 잘 알고시으시다면..
Sting의 Shape of my heart을 들어보시면, 어쿠스틱 기타의 진행에 인버전한 코드진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Brand New Heavies의 Closer라는 곡에서 Verse부분의 베이스 진행이 바로 인버전과 그에따른 코드톤을 적절히 사용한 경우입니다.
암튼.. 이글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만한 내용의 글인데요..
그때 글을 읽고 이해하셨으면 다행이지만, 그때 읽기만하고 트레이닝이 안돼있다면.. 읽으나 마나한거죠..
지금 이 글읽고 당장 악보를 찾아보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곡중 인버전된 곡을 찾아 분석해보거나.. 혹은 베이스를 잡고 열심히 연습해 보거나 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어.. 이거 나두 아는거야..` 내지는 `뭐 이런것까지..`라고 생각하시고 시큰둥하게 넘어가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그런분들을 한 1년정도 후에 비교해보면 당장 그 차이가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