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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으로 달리는 스포츠카 들의 폭주가 시작된다.
영화 '분노의 질주'는 일본 스포츠카들의 화려한 주행 장면을 동반해 많은 카매니아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전편을 보았던 독자라면 엔딩 부분에서 사복 경찰로 활동하던 브라이언(폴 워커)가 도미닉(빈 디젤)을 체포하지 않고 자신의 스포츠카를 내주어 도주하게 했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2편의 시작은 전편의 일로 인해 브라이언은 경찰 뱃지를 반납하고 스트리트 레이서로 활동을 하며 전국을 떠도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이애미 연방 정부측은 돈 세탁을 무역 사업으로 위장하고 있는 카터 베론(콜 하우저)를 체포하려 하지만 마땅한 증거가 없어 고심을 하던중 그가 스트리트 레이싱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브라이언과 그의 친구에게 조건을 제시해 그의 검거를 요구하며 내용이 전개된다.
'분노의 질주2'에 등장하는 스포츠카는 셀수 없이 많다.
첫 오프닝을 장식하는 스카이라인 GT-R34, 혼다 S2000, 마즈다의 RX-7, 토요타의 Supra는 일본이 자랑하는 스포츠카들이다.
주인공인 브라이언은 닛산의 대표 스포츠카인 '스카이라인 GTR'을 하고 등장하는데 첫 스트리트 레이스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경찰의 포위망을 빠져나가다 크게 파손시킨다.
이후 브라이언이 다시 운전하게 되는 차량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으로 유명한 미쓰비쉬의 랜서 에볼루션 시리즈.
미쓰비쉬의 랜서 에볼루션은 소형급 세단 모델에 2.0리터급 터보엔진과 4WD시스템을 장착해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랜서 에볼루션은 레드톤으로 장식된 계기판을 비롯해 자동차 경주 용품 메이커인 레카로(Recaro) 시트를 적용해 운전석 분위기에서부터 고성능임을 직감할 수 있게 하는 차량이다.
미쓰비쉬의 4G63 엔진은 시대를 벗어난 구형 엔진(?)이라는 지적을 받고는 있지만 현재 280마력(6,500rpm)의 출력과 40.0 kg.m(3,500rpm)의 토크를 자랑하는 고성능 엔진임을 부정할 수 없다.
미쓰비쉬 랜서 에볼루션을 줄여 '란에보(Lanevo)'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는 8세대 모델인 Evolution 8까지 출시되어 있다.
유럽산 스포츠카들이 대배기량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일본 스포츠카들의 경우 대부분 저배기량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유럽산 차량들이 대부분 관리가 쉬운 자연흡기(N/A)방식의 엔진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 스포츠카들은 까다로운 관리가 뒷받침되긴 하지만 저배기량에서 높은 출력을 낼수 있는 터보를 개척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현재는 일본의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터보 차져를 사용하는 모델들이 단종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터보 차량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스카이라인의 경우 2.6ℓ급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하는데 순정 스펙에서의 출력은 280마력, 토크는 40kg.m에 달한다.
현재 일본내에서 0-400m 가속 경쟁 레이스인 드래그 레이스(Drag Race)출전 스카이라인의 경우 1,000마력을 넘어서는 모델이 다수를 차지 한다. 이는 엔진 배기량 1리터당 약 300마력을 훌쩍 뛰어넘는 효율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일본 스포츠카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성능 자체가 떨어지는 문제보다는 생산된지 10년에 가까운 구형 중고차를 수입하다보니 차량 및 각 부품의 수명 문제로 인해 잔고장이 많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터보 차량의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오너들에게 다소 까다로운 차량의 관리 문제까지 겹쳐 차량의 성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터보 차량의 특성상 부스트 압력을 높여 엔진의 출력을 어렵지 않게 올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출력을 올려준 만큼 보강해야할 부분을 방치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2'는 일본 스포츠카가 활약을 보여주는 영화다. 간혹 미국산 정통 머슬카들이 대항을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역부족으로 부각된다.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이 '패스트 앤 퓨리어스2'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스피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