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계 미국인"(Cambodian American)이란 캄보디아에서 출생했거나 성장한 미국인, 혹은 캄보디아로부터 이민을 온 미국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대부분 크메르족(Khmer) 출신이 많지만, 중국계 캄보디아인(Chinese Cambodians, 화교)이나 베트남계 캄보디아인(Vietnamese Cambodians), 짬족(Cham people, 참족)과 여타 캄보디아 내 소수민족들도 포함된다. 이 용어는 동시에 캄보디아에서 출생 혹은 성장한 조상을 둔 미국인들을 가리키는 용어이기도 하다.
1. 역 사
1975년 이전의 미국에는 극소수 캄보디아인들만 거주했다. 이들은 대부분 자국 내의 상류층 자제들이거나 국비유학을 통해 학업을 위해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1975년 4월 공산반군인 크메르루즈(Khmer Rouge)가 수도 프놈펜(Phnom Penh)을 함락시킨 직후, 극소수의 캄보디아인들만이 간신히 도망쳐나왔다. 하지만 1979년 1월 크메르루즈 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대규모 난민들이 발생했고, 이들의 미국행 이민이 러시를 이뤘다.
(사진) 반떼 다르마와라(Bhante Dharmawara: 1889-1999) 스님은 1970년대 후반 미국에 도착한 초기 캄보디아 난민들의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최초의 캄보디아 불교사찰을 세우기도 한 그는, 원래 승려로서 출가하기 전 캄보디아에서 변호사와 도지사를 지낸 지식인이었다. 30대에 출가한 그는 인도와 버어마를 유행하며 전통적인 숲속의 은둔수행자로 지내기도 했다. 다국어에 능한 그는 일상적인 언어 역시 매우 명료하게 사용하며, 가는 곳마다 "걸인들의 스승"이 되었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강의를 위해 그를 초빙했고 결국 미국에 정착했다. 1999년 111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사진출처: THE DUVERSITY) ☞ 확대사진 바로가기
미국정부는 이들 난민들이 미국사회에 빠르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고, 미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하시키기 위해, 15만명에 이르는 캄보디아 난민들을 미 전역의 도시와 읍에 분산시켜 정착케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의사소통과 여행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적응을 하게되면서, 기후 및 조건에서 보다 양호하고 고국과 유사한 환경을 지닌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친지나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면서, 보다 친숙한 직업이나 정부지원 면에서 유리한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규모 캄보디아인 공동체가 형성된 곳들로는 캘리포니아 주의 롱 비치(Long Beach: LA), 프레즈노(Fresno), 스톡턴(Stockton), 동북부의 로드 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Providence), 메사추세츠 주의 린(Lynn)과 로웰(Lowell)을 들 수 있다.
2. 집단거주 지역
미 전역에서 캄보디아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들로는 다음과 같은 지역들이 있다.
롱 비치 (Long Beach) : 36,233 명
보스톤 (Boston) : 17,301 명
오렌지 카운티 (Orange County) : 4,441 명
샌디아고 (San Diego) : 4,314 명
뉴욕 시 (New York City) : 4,060 명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 7,790 명
오클랜드 (Oakland) : 10,552 명
미네아폴리스 (Minneapolis) : 4,149 명
시애틀 (Seattle) : 12,391 명
프레즈노 (Fresno) : 4,173 명
프로비던스 (Providence) : 9,330 명
스톡턴 (Stockton) : 9,313 명
달라스-포트워스 (Dallas-Fort Worth) : 5,596 명
머데스토 (Modesto) : 2,959 명
시카고 (Chicago) : 2,764 명 |
캄보디아계 미국인의 절반 정도는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한다. 특히 롱 비치의 경우, 미국 내에서 캄보디아계 미국인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메사추세츠 주에도 린(Lynn)과 로웰(Lowell)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로웰은 미국 내에서 2번째로 캄보디아계 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린은 3번째로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캄보디아계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사추세츠 주, 펜실베니아 주, 뉴 저지 주, 뉴욕 주, 미시간 중에서 특히 증가속도가 빠르다.
미국에는 캄보디아계 미국인들과 관련된 박물관이 2곳이 있다. 하나는 시애틀에 있는 "캄보디아 문화원 및 킬링필드 추모관"(Cambodian Cultural Museum and Killing Fields Memorial)이고, 다른 하나는 시카고에 있는 "캄보디아계 미국인 유산박물관 및 킬링필드 추모관"(Cambodian American Heritage Museum and Killing Fields Memorial)으로, 2곳 모두 2004년에 설립되었다.
[참고자료] "[통계] 미국 내 캄보디아계 인구의 지역별 거주현황"(미국 인구조사국/Will Koenig 2013-5-31)
3. 저명 캄보디아계 미국인
캄보디아계 미국인 중 저명인사들로는 <킬링필드>를 만든 영화감독 딧 쁘란(Dith Pran), 배우이자 작가인 하잉 응오(Haing S. Ngor, 吳漢), 여류 인권운동가 로웅 웅(Loung Ung), 인권운동가 안 쫀뽄(Arn Chorn-Pond), 배우 프랑소와 쇼(Francois Chau) 등이 있다.
저명 캄보디아계 미국인
- 반떼 다르마와라 (Bhante Dharmawara) 스님 - 캄보디아 난민들의 미국 내 정착을 돕는 활동에 앞장섰던 승려. 미국 최초의 캄보디아 불교사찰(와트) 창건. 1999년 111세로 입적.
- 크리스 딤 (Kris Dim) : 미국 보디빌딩계에서 보기드문 아시아계 프로 보디빌더.
- 딧 쁘란 (Dith Pran) : 영화감독.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인권운동가.
- 소벤 후온 (Soben Huon, 여) : 2006년 미스유타주 당선자.
- 나란끼리 띳 (Naranhkiri Tith) : 캄보디아 출신 국제경제 컨설턴트.
- 매독스 찌완 졸리-핏 (Maddox Chivan Jolie-Pitt) :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입양한 캄보디아 출신 양자.
- 짜랴 찌엄 붓 (Charya Cheam Burt) -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크메르 고전무용의 대가.
- 필립 림 (Phillip Lim) - 유명 여성패션 디자이너.
- 모니릇 치어 (Monirith Chhea) - 프놈펜에서 출생한 화가.
- 하잉 응오 (Haing S. Ngor) - 영화 <킬링필드> 주연, 오스카상 수상 배우. 작가. 내과의사. 1990년대 중반 LA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
- 짠토우 오으 (Chanthou Oeur) - 화가 겸 조각가.
- 짯 삐에르삿(Chath PierSath) - 시인, 화가, 인권운동가.
- 위트니 핑 (Whitney Ping) - 2004년 올림픽 탁구 미국대표.
- 섬앙 섬 (Sam-Ang Sam) - 민족음악학자. 캄보디아 전통 음악 공연예술에 대한 연구로 "맥아더 연구기금"(MacArthur Fellow)을 받았다.
- 소필린 찌엄 샤피로 (Sophiline Cheam Shapiro, 여) - 전통무용 안무가 겸 교수.
- 뽀우 소띠리억 (Pou Sohtireak) - 미국국적을 가진 캄보디아 정치인. 푼신펙당(FUNCINPEC) 국회의원 겸 산업광업에너지부 장관 역임.
- 나랏 딴 (Narath Tan) -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겸 화가.
- 안 쫀뽄 (Arn Chorn-Pond) - 크메르 전통 음악가이자 인권운동가.
- 루시 타이 (Luci Thai, 여) - 태국-캄보디아 혼혈의 미국 유명 포르노 여배우.
- 로웅 웅 (Loung Ung, 여) - 작가. 연설가. 지뢰반대 운동가.
- 멩 라우 (Meng Lau, 여) - 캄보디아 출신의 미국 핫 모델.
- 추온 야싯 (Chhun Yasith) - 태국을 근거지로 2001년 훈센 정권을 무장 쿠테타로 전복시키고자 시도했던 인물.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
|
4. 캄보디아계 미국인 연구와 문화
로웅 웅(Loung Ung)의 미국생활 회고록과 같은 개인적인 기록들 말고도, 낸시 스미스-헤프너(Nancy J. Smith-Hefner)가 집필한 <크메르계 미국인: 한 난민공동체의 정체성과 정신교육>(Khmer American: Identity and Moral Education in a Diasporic Community)과 같은 소수의 연구서도 출간되었다. 스미스-헤프너의 저술은 보스톤과 메사추세츠 주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한 크메르계 난민 가족을 대상으로, 그 부모세대의 관점에서 인류학적 연구를 행한 것이다. 이 책은 난민공동체(diasporic community)를 연구한 매우 초창기의 극소수 저술 중 하나이다. 이 연구는 전통적인 크메르 문화와 현대적인 미국사회 사이를 이해하는 측면을 갖고 있지만, 크메르계 미국인들의 이민 역사에 관한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다.
보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아이와 옹(Aiwha Ong)이 집필한 <은폐되는 붓다>(Buddha Is Hiding)가 있다. 이 민족학적 연구서는 크메르 미국인의 경험과 미국시민권 획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연구는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만에 거주하는 크메르 난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이다. 이 연구는 대부분의 캄보디아 출신 난민들이 의료, 복지, 법률, 경찰, 교회 및 학교와 같은 미국의 제도들과 접촉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광범위한 민족학적 담론을 통해, 크메르계 난민들이 미국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며, 종종 고유의 상좌부불교도(Theravada Buddhist)의 문화적 훈육을 버리면서까지 미국문화와 어떻게 타협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인종, 종족, 계층적으로 난민이란 제한된 지위를 가진 이들이 미국의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 있어서, 공무원과 관계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하며 자율성을 발휘하는지도 보여준다.
수쳉 찬(Sucheng Chan)의 <생존자들: 미국의 캄보디아 난민들>(Survivors: Cambodian Refugees in the United States)은 크메르계 미국인들에 대한 학제적 연구(multidisciplinary study)이다. 이 연구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통해 캄보디아계 미국인들의 관점을 포착해내기 위해, 공동체 지도자들과 정부관료들, 공동체 내 활동가들과 일반 크메르계 미국인들 등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완성된 것이다.
캄보디아 학살의 생존자 중 한 사람인 다라 두엉(Dara Duong)은 시애틀에서 "캄보디아 문화원 및 킬링필드 추모관"을 설립했다.
참고자료
외부링크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