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는 포돗과에 딸린 야생포도이다.
왕머루,까마귀머루,새머루가 있는데,왕머루는 알이 굵고 까마귀머루와 새머루는 알이 작다.
그냥 머루라고 하는 왕머루를 한자로는 머루넝쿨 영,머루욱 자로 영욱 이라하고,목룡(木龍),이라고도 한다.
까마귀머루는 한적한 계곡의 개울가 돌서덜지대에 주로 자생한다.
왕머루넝쿨과 비슷하지만 잎과 줄기가 작고 가늘고,머루알 또한 자잘하다.
새머루 역시 알이 잘지만 머루알이 다닥다닥 붙어 열려서 보기에 소담스럽다.
넝쿨도 까마귀머루와는 달리 높은 나무를 감아 올라가지 않고 덤불을 이루는데,잎도 작고 털이 없다.
특히 새머루는 양지쪽의 마른 개울 언덕이나 산자락의 덤불 숲 주변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넝쿨을 이루는데,생육이 워낙 왕성하기 때문에 다른 넝쿨은 질져서 같이 자라지 못한다.
그런 넝쿨을 만나면 2~3kg정도는 딸수 있다.
왕머루는 산자락이나 산중턱의 돌서덜지대에 주로 자생하는데,높은 나무를 감아 올라가기도 하고,나무가 없으면 덤불을 이루거나 돌서덜에 벋어 나가며 자란다.
머루넝쿨은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다.
수나무는 넝쿨이 아무리 무성해도 열매가 열리지 않고,암나무는 넝쿨이 빈약해도 해마다 열린다.
모든 식물이 올것과 늦것이 있듯이 머루도 올머루와 늦머루가 따로 있다.
알이 자잘한 가마귀머루를 비롯한 양지족의 올머루는 8월 중순경부터 가맣게 익는다.
그러나,올머루는 별로 많지않고,보통은 9월 초순경부터 익는다.
딸때,덜익었다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워낙 귀한 귀한 과실이므로 함께 차를 담는다.
요즈음은 머루를 개량해서 개량 머루라고 재배하는데 달기는 더 달지만,야생머루의 새콤하면서도 진한 향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술이나 차를 담을 머루를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일삼아 마음먹고 머루밭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시중에 출하된 머루는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차 담을 머루는 싱싱해야 좋은 차맛을 낸다.
----------*머루차 만들기*_____________
1. 머루를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알을 따면서 상한 것을 골라 낸다.
꼭지가 물렀거나 상한것이 섞이면 상큼한 차맛을 낼 수 없다.
2. 머루를 채반에 담아 실내에서 선풍기 바람에 단시간에 말리는 것이 좋다.
3. 머루 꼭지를 따면 즙액이 흐르는 것이 있게 마련인데,실외에 널어두면 머루의 단맛과 향기를 맡고 파리나 초파리가 꼬여들어 금방 못 쓰게 되는 수 가 있다.
파리의 침이 묻은 과일은 수분이 절대 마르지 않고 점점 물러져서 썩는다.
특히 초파리는 침으로 과일을 녹여가면서 즙액을 빨아먹고 쉬를 쓸기 때문에 향이 짙고 수분이 많은 과실은 단시간에 마리는 것이 중요하다.
4. 머루와 설탕을 4:6비율로 준비하고,용기에 골고루 버무려 재운다.
5. 밀봉해서 서늘한 곳에 며칠 두면 설탕이 녹아 들어간다.
용기의 공간을 설탕으로 채우고 나면 며칠뒤에 또 줄어든다.
다시 설탕을 보충하고 냉 암소에 한 달 정도 두면 머루의 즙액이 추출되어 머루알이 쪼그라든다.
6. 진한 자줏빛의 머루 즙액이 추출되었지만,용기에는 또 공간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설탕으로 용기를 채운다.
한달간 더 숙성을 시키면 머루생차가 완성된다.
머루차의 빛깔은 섬뜩한 핏빛이다.
하얀 사기잔에 진액을 따르면 영락없는 핏빛이다.
머루알과 즙액을 찻잔에 담고 끊인 물을 부으면 짙은 핑크빛의 머루차가 된다.
숙성된 머루차에 찬물을 붓고 얼음을 띄우면 머루쥬스가 된다.
큰 유리잔에 즙액과 머루알을 넣고 생수를 부었다가 10여분뒤에 얼음을 띄워마시면 맛과 향이 시원한 머루쥬스가 된다.
머루의 성분은 포도와 같다.
같은 성분에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무공해 머루로 빚은 머루차는 그대로 보약이다.
야생 과실중에서도 가장 귀한 과실이 머루다.
포도를 씨와 껍질채로 씹어먹어야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머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포도든 머루든 통째로 씹어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술이나 차로 빚어 마시면 씨와 껍질을 부담없이 통째로 먹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