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카엘 올리비에 글 | 이유민 그림 | 김영신 옮김 | 56쪽 | 대상 초등 저학년
값 6,500원 | 판형 150*210 | ISBN 978-89-5547-158-8
본문 중에서
◦ 엠마의 질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죽은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없는 건 잘 알지만 사람은 왜 죽어야 할까, 엠마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엠마는 묻습니다. “엄마, 나도 언젠가 죽겠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모두 죽어야 해요?” 엄마, 아빠는 ‘원래 그런 거라고,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식의 대답으로 은근슬쩍 넘어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엠마가 바라는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결국 죽어야 한다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죠?”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 수 있죠?”

엠마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잠도
설칩니다. 결국 죽는다면 정말 살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살아야 하는 걸까, 살다가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데…….
그리고 모든 게 시시하다고 느낍니다.
학교에 가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청소를 하는 것도, 매번 고맙다고 미안하다 고 인사하는 것도, 엄마, 아빠를 돕는 것도, 욕을 해서는 안 되는 것도 모두 의미 없 다고 생각합니다.
◦ 아빠의 대답
아빠는 엠마의 질문을 곰곰 생각해 봅니다.
“죽음은 말이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힘이란다. 방학을 한번 생각해 보렴. 방학은 아주 짧지. 그래서 너는 방학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날마다 열심 히 놀지 않니. 만약 일 년 열두 달이 내내 방학이라면 어떻겠니. 삶이란 짧은 방학과 같단다.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 아니까 많은 일을 하려고 하는 거야. 일하고, 공부하고, 놀기도 하고……. 살아 있는 동안 모두들 최선을 다하지.”
◦ 엠마의 깨달음
어느 날 아침, 엠마가 비오는 창밖을 내다볼 때였습니다. 해가 떴는데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곧 비는 그쳤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봅니다. 무지개는 곧 사라졌고 사람들도 가던 길을 갑니다. 엠마는 순간 깨닫습니다.
인생은 아무 이유 없이 왔다가 그냥 가는 것,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엠마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인간이 왜 살고 죽어야 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누군가의 죽음은 나이가 적건 많건 간에 견디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이지요. 또 결론이 명확하게 나는 명제도 아니라 이렇다 할 대답보다는 임기응변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엠마의 인생 수업』은 어린이의 입장에서 죽음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약간의 유머를 섞어 담백한 어조로 말해 줍니다. 
차 례
할아버지, 안녕/ 사람들은 왜 죽어요?/
사람들은 왜 살아요?/ 아빠의 대답/ 하늘나라
멈출 수 없는 생각/ 무지개/ 선물
작가 소개
글쓴이 미카엘 올리비에는 어렸을 때 이야기 듣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설도 쓰고, 텔레비전 드라마도 쓰고,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있습니다.
그린이 이유민은 그림 그리는 일이 가장 행복해서 날마다 그림을 그립니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어른을 위한 삽화 작업을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버지의 가계부」「다섯 여섯 행복」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영신은 프랑스 캉 대학에서 불문학 석사를 받았고, 불언어학 D.E.A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도서 기획자이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미래를 바꾼 선택」「내가 왜 벌을 받아?」「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신기한 발명의 역사」「꼬마 곡예사」「10살 소녀의 성장일기」「하루 동안의 공부파업」「마르탱의 과학노트」등이 있습니다.
내 책꽂이에 꼭 꽂고 싶은 책들을 모은 내책꽂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흔히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와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선보여, 책 읽기의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하는 동시에 어린이 독자들의 읽기 능력과 논리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