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69~73과)16-1-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선가귀감(禪家龜鑑) 본문(本文)
69.
【本文】
有罪卽懺悔하고 發業卽?愧하면 有丈夫氣象이니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註解】
懺悔者란 懺其前愆이요 悔其後過니라 慙愧者는 慙責於內하고 愧發於外 然이나 心本空寂이니 罪業도 無寄이니라
69.[本文]
허물(죄)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잘못된 일(業行)이 일어나면 곧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 할(慙愧)줄 알면 대장부의 기상이 있는 것이니 다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죄업도 마음을 쫓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라.
[註解]
懺悔란 懺은 앞서 지은 허물(죄)을 뉘우침이요, 悔는 그 허물을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맹세 하는 뜻이니라.
참회란 안으로 뉘우쳐 꾸짖고(責) 밖으로는 부끄러워(愧)하는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나 마음이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니 죄업도 붙을 곳이 없는 것이니라.
淸峯 註: 지은 죄를 반성하고 다시는 짓지 않아야
眞懺悔인 것이니라.
*마음을 쫓아 죄도 없어짐 : 죄라고 하는 모두가 한 생각 일으킴으로써 생기는 것이므로 본래 청정한 마음을 쫓아 돌아가면 죄 또한 본래 없음을 了達하게 되어 없어질 것도 없는 것임.
70.
【本文】
道人은 宜應端心하여 以質直爲本이니 一瓢一衲으로 旅泊無累니라
【註解】
佛云하되 心如直絃하고 又云하되 直心이 是道場이니 若不耽着 此身則하면 必旅泊無累이니라
70.[本文]
수도인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본연 그대로 바름(質直)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하는 것이니, 표주박 하나에 누더기 한 벌로 어디에 머물러(旅泊)도 묶일(累)것이 없어야 하느니라.
[註解]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마음이 곧은 줄과 같아야 한다.”고 하시고, 또 이르시기를“곧은 마음이 이 도량이다.”라고 하셨으니, 이 몸에 탐착하지 않을것 같으면 반드시 어디에 머물러도 거칠 것이 없을 것이니라.
淸峯 註: 재물을 탐하면서 도를 이루려는 것은
모래를 쪄 밥을 짓고자 함과 같으니라.
*표죽박 하나와 누더기 한 벌 : 수행인이라면 욕심을 덜어야 할 것이며, 출가승이라면 물질에 연연하여서는 도를 성취 할 수 없으므로 무소유의 마음으로 한 벌 옷에 공양할 그릇 하나로 족한 마음을 가져야 참으로 부자이며 자유인이 되는 것임.
*道場 :일반적으로 사찰을 도량이라 하나 참도량은 이 마음인 것임.
71.
【本文】
凡夫는 取境하고 道人取心이니 心境兩忘해야 乃是眞法이니라
【註解】
取境者는 如鹿之?空花也며 取心者는 如猿之捉水月也니 境心雖殊이나 取病則一也니라 此는 合論凡夫二乘이니라
【頌】
天地尙空 秦日月이며 山河不見 漢君臣이네
71.[本文]
범부들은 눈앞의 경계만을 취(탐착)하고, 수도인은 마음만을 취하나니 마음과 경계를 둘 다 잊어야 이것이 참된 법이니라.
[註解]
경계만을 取하는 것은 사슴이 아지랑이(?空化)를 (물인 줄 알고)쫓는 것(?空花)과 같으며, 마음만을 취하려는 것은 원숭이가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경계와 마음이 비록 다르나 병통(取)이기에는 같은 것이노라.
이것은 범부와 이승(二乘)을 합쳐서 말한 것이니라.
[頌]
천지에는 오히려 비어 진나라 해와 달이 없으며
산과 강에는 한나라 군신이 보이지 않네.
淸峯 註: 色은 곧 空이요 공이 곧 색이라 理事가 둘 아닌즉
치우친 소견은 邊見이라 그르치게 되니라.
*두가지를 버려라 : 안팎을 비워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이 밖으로는 경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안으로는 마음이란 망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임.
72.
【本文】
聲聞은 宴坐林中도 被魔王捉이나 菩薩은 遊戱世間도 外魔不覓이니라
【註解】
聲聞은 取靜爲行故로 心動이고 心動則鬼見也니라 菩薩은 性自空寂故로 無迹이고 無迹則外魔不見이니라 此는 合論二乘菩薩이니라
【頌】
三月懶遊 花下路인데 一家愁閉 雨中門이네
72.[本文]
성문은 깊은 숲속에서 좌선(坐禪)하고 있어도 마왕에게 붙잡히나, 보살은 세간을 노닐어도 외도인 魔群들이 찾지 못하느니라.
[註解]
성문은 고요함을 취하여 수행을 삼으므로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인즉 귀신이 보게 되는 것이니라.
보살은 성품이 스스로 비어 고요함으로 자취가 없고, 자취가 없은즉 외도인 마군들이 보지를 못하니라.
이것은 이승과 보살을 합하여 말한 것이니라.
[頌]
삼월 꽃 길 아래서 한가하게 즐기는데,
한 집은 시름겹게 빗속에 문이 닫혀 있네
淸峯 註: 마음이 고요하면 모두가 고요하나
마음이 분주하면 일체경계도 어지럽다네.
*聲聞: 부처님이 설하신 四諦(苦集滅道)의 이치를 듣고 觀하여 스스로 자신만이 해탈을 하기를 이상으로 하는 소승 수행자를 말함.
73.
【本文】
凡人은 臨命終時에는 但觀五蘊皆空하니라 四大無我하고 眞心은 無相하여 不去不來이니 生時에도 性亦不生이며 死時에도 性亦不去라서 湛然圓寂하여 心境一如이노라 但能如是 直下頓了하면 不爲三世所拘繫이니 便是出世自由人也니라 若見諸佛라도 無心隨去이며 若見地獄도 無心怖畏니라 但自無心하면 同於法界이니 此卽是要節也니라 然則平常은 是因이요 臨終은 是果이니 道人은 須着眼看지니라
【註解】
?死老年해야 親釋迦하네
【頌】
好向此時 明自己리니 百年光影 轉頭非리라
73.[本文]
무릇 사람은 목숨이 다할(臨終) 때에는 다만 오온이 모두 비었음을 살펴(觀)야 하느니라.
“四大는 내가 없고 참 마음은 모양이 없어 오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니니 날 때에도 성품은 역시 남이 없으며, 죽을 때에도 성품은 역시 가는 것이 아니라서 맑아(湛然) 원만하고 고요해 마음과 경계가 모두 하나와 같다(一如).” 는 것을 다만 능히 이와 같이 살펴 곧바로 단박 깨치면 삼세에 구속되어 매이지 않게 될 것이니, 곧 문득 세상에서 벗어난 자유인이라.
만약 모든 부처님을 볼지라도 마음에 따를 것이 없으며 만약 지옥을 보더라도 마음에 두려워 떠는 일(怖畏)이 없게 될 것이니라. 다만 스스로 무심하게 되면 법계와 같이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요긴한 구절인 것이니라. 그러한즉 평상의 行은 이 因(씨)이요, 임종은 이 果이니 수도인은 모름지기 주의(着眼:마음을 모아 집중)하여 살펴볼지니라.
[註解]
노년에 죽음이 두려워야(?) 부처님(석가)을 가까이 하려 하네.
[頌]
이때에 자기 마음을 애써 밝히면
백년의 모습도 머리 돌리면 (참 모습이) 아니노라.
淸峯 註: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평소에 닦지 않고
목말라 샘을 파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하리다.
*五蘊: 오음, 오체, 오취라고 하며 색, 수, 상, 행, 식을 말하며, 유정물이 사대와 이 오온으로 화합하여 난 것을 生이라 함.
*法界: 법이란 우주 유형무형의 일체의 실상을 말하며, 계는 경계로 일체를 뜻하는 것으로 이러한 온 우주 일체법계의 성품을 法性이라 하며 이와 둘 아닌 자기의 성품인 불성을 자성이라 함.
*죽기 싫은 늙어서(노년에 두려워야)야 석존을 가까이 한다: 송나라 소강절의 글에“명리에 들뜬 젊은 시절은 공자만 따르더니 늙어 죽기 싫은 때에야 석가를 따르게 된다네.”한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