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속의 섬 우도
오랜만에 찾아가는 섬속의 섬 우도.
그곳에는 쇠머리오름과 쇠머리알오름이 있어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오름을 찾기보다 섬속의 섬이라는 특이한 경관이 있어 찾았고, 그 아름다음에 취했었는데 오늘은 오름 탐방이란 주제가 더해져 더욱 의미가 있는 투어가 되었다.
우도 관련 자료에서 이 섬에 관한 자료를 정리 해보면, 우도는 남북의 길이 약 3.53Km, 동서의 길이가 2.5Km인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고, 섬 둘레가 17Km가 되는 섬으로 제주도 부속 도서 중에서 면적으로는 가장 큰 섬이다. 성산포 항에서 북동쪽으로 3.8Km, 종달 항에서는 2.8km 떨어져 있다.
섬의 남단에 위치한 해발고도 132.5m의 쇠머리 오름(牛島峰)의 남측 해안은 수직절벽의 해안단애이며, 오름의 북측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섬 전체가 해발고도 30m 정도의 평지로 이어진 섬이다. 굼부리 중앙에 알오름, 북사면 굽부리에는 담수장이 들어 서있다.
조선 숙종 때 국유목장이 설치되었고, 헌종 때 부터 사람들이 정착하였다고 한다. 물소가 머리를 내민 형상이라 하여 ‘소섬’이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광무 4년에는 ‘물위에 뜬 두둑’이라는 의미의 ‘연평(演坪)’이라는 지명으로 바뀌어 오랫동안 행정 구역 명칭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되면서 다시 ‘우도’라는 지명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종달리 지미봉)
(두산봉과 한라산 원경)
성산포항 여객터미날에서 왕복표(승선료2000원⨉2+공원입장료1000원+터미널이용료500원=5500원 1인당))를 사고 바로 떠나는 도항선에 올랐다.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는 것은 섬에서 육지로의 탈출(?)을 의미하였는데 이번의 우도 행은 섬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어서 묘한 감흥을 갖게 하였다.
선상에서 보는 경치는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뱃머리 쪽에 점점 크게 닥아 오는 우도 정경과 선미 쪽에서 멀어저 가는 제주 큰섬의 동북부 해안선이 펼쳐내는 아름다운 정경에 넋을 잃을 정도였고, 바다는 바다이나 내륙의 큰 호수를 닮아 기쁨을 더해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엷게 드리운 황사 때문에 눈 덮인 한라산의 아름다운 원경(천진관산)을 보지 못한 점이다.
(돌칸이와 쇠머리오름)
(돌칸이 해안)
원래의 계획은 영일동 검멀레를 구경하고 등산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배에서 내리자 ‘등산 먼저로’ 마음이 변했다. 우도항 동편의 ‘돌칸이’ 해안절경을 본 후, 해안단애 위로 난 소로를 따라 오르기로 했다. ‘돌칸이’에 이르자 누구의 제안인지 모르지만 포장마차의 먹거리 유혹에 빠져 ‘오뎅’을 먹고, 우도 특산물인 땅콩을 사서 나누어 먹었다. 잘지만 맛이 좋아 산행의 주전부리로는 그만이었다.
‘돌칸이’는 기암절벽과 먹돌해안으로 이루어진 해안으로 ‘소의 여물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건초를 뜻하는 ‘촐’(= ‘꼴’)에 가축의 먹이통을 뜻하는 우도의 말인 ‘까니’가 합쳐진 ‘촐까니’(소 여물통)가 와전된 말이라 한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오르막 능선 길을 오르는 것이 힘이 들고 숨이 찼다. 능선을 다 올라와서 차도에 나오자 앞에 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 중 어느 것이 알오름인지 헷갈렸다. 그럴 것이 왼쪽의 높은 봉우리에는 경방초소가 보였고, 오른쪽의 낮은 봉우리 사면에는 무덤들이 보였으니 착각 할 수 밖에 없었다. 망동산이라 불리는 알오름은 쇠머리 오름의 넓은 분화구 가운데 봉긋하게 솟아올라 앙증스럽고 귀엽게만 보였다. 쇠머리오름의 등성이로 포근히 감싸 안고 있는 지형이라 알오름 사면은 우도의 북망산이 되어가고 있었다.
(쇠머리알오름)
(알오름에서 본 담수장)
(알오름에서 본 성산 일출봉)
(쇠머리오름에서 본 알오름)
알오름 정상에서 차와 간식으로 요기를 한 후 쇠머리오름의 능선을 따라 오르며,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렸고, 등대 테마공원을 구경하고 15분 영상자료 를 통하여 등대지기의 일상을 느껴 보는 시간도 갖었다.
(쇠머리오름)
(우도 등대)
(쇠머리오름 정상에서 본 경관)
경방초소에 들려 마지막 간식을 하고 검멀레로 하산하였다. 검멀레 해안은 우도8경 중 ‘동안경굴’을 볼 수 있는 검은모래 해안이다. 동안경굴은 ‘콧구멍’이라는 굴속의 굴이 있는 이중동굴로 썰물이 되어야 입구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이 동굴 음악회가 열렸던 곳이라 한다.
(검몰레 해안과 동굴(콧구멍))
해안도로 따라 섬 일주하자는 주장과 걷다가 버스를 이용해 섬 투어를 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두 여성 회원이 앞장서서 걷는 바람에 모두가 하고수동해수욕장까지 걸었다. 여기서 섬일주하는 회원, 섬횡단하는 회원으로 나누어 홍조단괴 해수욕장인 서빈백사에서 조우하기로 하고 헤어져 걸었다.
(우도의 비양도 등대)
(하고수동해수욕장)
(전홀동 해안의 인어공주 촬영장)
(서빈백사 해수욕장)
서빈백사는 산호모래로 알려진 해수욕장인데 실은 산호모래가 아닌 홍조단괴라고 하는 데 전문가가 아닌 나와 많은 사람들은 산호모래와 홍조단괴를 구별하기란 어려울 것이라 생각 된다. 아무튼 우리 나라에서 유일의 해변이니 자랑할 만 한 곳이요, 우도 8경중의 하나이다. 검멀레에서 서빈백사까지 2시간을 걸어 도착하니 횡단팀이 먼저 도착하여 식당을 잡았고 주문한 해물탕으로 늦은 점심을 하니 꿀맛이었다.
혼기에 이른 아들과 딸이 어렸을 때 텐트를 치고 가족야영을 했던 곳에는 화려한 펜션들이 줄지어 들어 섯다.
서빈백사, 주간명월, 천진관산, 야항어범, 동안경굴, 지두청사, 후해석벽, 전포망도의 우도8경 중 주간명월, 야항어범, 동안경굴, 천진관산은 아쉽지만 훗날 보기로 하고 하우목동항에서 출발하는 도항선에 승선하였다.
첫댓글 함께 간다온 길이지만 기행문을 읽으니 새로워지는 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