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
눈물가득, 눈물 장단 어우러지면 사 계절의 줄기 어느새 굵어지고 한 녹인 부뚜막에서 담은 굴뚝 연기 속에 풀어진 어머님의 거친 손을 엿본다.
분 냄새도 아닌것을 땜내음 젖내음 가슴에 안고 살다가 자식들에게는 향기로운 향냄새로 돌려 주시던 어머님의 향기로운 손.
읍내 장에 가신 어머니, 해질녘에 동네 어귀에 고개들고 기다리던 새끼들에게 돌담길 사뿐히 지르밝고 함박꽃으로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느끼게 해 주는 어머니의 안도의 손.
추운겨울 가마니틀을 사랑방에 베고 새벽잠을 자고 있는 3형제를 깨우던 어머니의 새벽을 열리는 어머님의 매정의 손.
눈물반 울음반 졸음반 울먹이며 동생들도 삿대질과 보두질 행진에 마추어 종종 걸음으로 가마니를 만들어 굳은 씨앗이 되깼끔 만들어주는 어머니의 지혜의 손.
거칠게 살아온 삶의 훈장처럼 손 마디 마디에 삶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어머니의 눈물의 손.
온실의 화초처럼 먹쑥하게 자란 내가 굳이 내가 만져보지 아니해도 어머니의 인생이 묻어 숨쉬는 어머니의 여운이담긴 어머니의 인생살이 손.
머리아파하면 한숨을 자지 아니하고 자식이마에 밤새 차가운 수건 따슷한 수건 번갈아 주면서 몸에 열을 가라 앉히게 어머니의 약손.
배가 아파하면 쓰다듬어 주고 채하면 등을 톡탁에 주며 손길 닿는데마다 포근함과 안정감이 절절이 베어있는 어머니의 치유의 손.
어려움이 닥치고 험난한 세상속에서 항상 “네 엄니는 어데가지 않는다” 하시면서 머리를 쓰다 주시면서 안도감의 항상 심어 주던 어머니의 약속의 손.
아침은 옹달샘, 바쁜 농사철에도 마음과 몸에게 쉼을 주는 한가로운 어머니의 밥상을 설렘으로 다가가게 하는 어머니의 온기의 손.
철썩따기 없는 새끼 멀고 멀어져 간 지구 뒷편의 서 있는 곳 까지 “보약이 따로 없이야 세끼 챙겨 먹는 것이 보약이여“ 라고 하시면서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어머니의 정선의 손.
이 외에도 어머니의 손은 큰힘이 되어 주는 손, 따슷한 손, 응원의 손, 등잔의 힘이 있는 손, 강력한 손,사랑의 손, 안정감의 손, 포근한 손 등등 어디 말로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 그 이름만 불러도 울컥 눈물이 맻힌다. 어머님의 거친 손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어머니의 걸어 왔을 고락의 여정이 보이고 어머니의 꽃 피었을 성쇠의 여운을 느낀다.
어머니의 까칠한 손에서 어머니의 따슷한 온기가 아직도 나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낀다.
어머님!
이곳 맨하탄에도 봄 바람이 훈훈하게 때로는 차갑게 밤공기가 하늘로 솟아 오르는 것을 봅니다.
어머님 절뚝 거리는 세상 가볍게 훌훌 털어 버리시고 훨훨날아서 산도 강도 들판도 어머니의 어머니께서 사셨던 마을 정자도 지나고 뛰어도 가시고 쉬어도 가십시요.
자식들을 위해 거칠어진 손 이제 불편 없으니 뒤 돌아 보지 마시고 가시다가 눈물이 흐르면 한번도 가벼이 입지 못한 한복 소매에 한의 눈물을 닦으시고 맑은 웃음을 머금고 가십시오.
평생 이루고 싶었던 모든것 말아 태양빛에 사르고, 여름 농번기에 껄끄러운 보리타작 먼지 바람에 날려 버리시고 세상 인연 보잘것 없다 하시고 구김없이 편히 가십시요.
행여 아버님 만나시거든 세상에 무거웠던 것 죄다 털어 놓으시고 당신 보고 싶어 왔노라 하십시오.
남겨진 자식새끼들은 잘 사고 있으니 한이 서린 울음 다 털어 버리시고 이승에서 못다한 꿈을 저승에서 이루시고이승에서 느끼지 못 했던 복을 천국에서 누리십시오.
저도 누군가에게 어머님 손의 온도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어머니!!!!!!!!
PS: 이 기호 교관님께서 아래와 같은 손 조각을 보내 주셔서 우리들의 어머님 손은 어떠했을까를 생각 하면서 몇자 적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