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 Platoon 음악적인 리뷰 + 음악과 동영상 모음
1986년/각본+감독: Oliver Stone/주연:Charlie Sheen + Tom Berenger +
Willem Dafoe/ 음악:Georges Delerue/120분.
“편견이다.”, “아니다, 사실이다.”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클래식 음악이 일반 팝 음악보다 더 ‘고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같은 종류의 클래식 음악이라도 예를 들어,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이
지휘하던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moniker)가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오케스트라들이 하는 것보다 더 훌륭하다고들 생각한다.
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고 귀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질에 관한 문제인데, 그러면
눈으로 보는 영상과 어우러지는 영화음악의 경우에도 이런 ‘고급’의 경우가 적용될까?
물론 다는 그렇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 영화의 경우에 새뮤얼 바버(Samuel Barber)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작품 11번(Adagio For String, Op.11)’이
베트남을 소재로 한 영화로 감독에 데뷔한(1971년) 이래, 줄곧 구상을 해왔었다는
이 작품은 15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인데, 베트남을 소재로 한 많은 전쟁 영화 중에서도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 과 특히 많이 비교(대조)를 하는
작품이 되었다.
형이상학적으로 어느 면에서는 어려운 영화로 꼽힌 ‘지옥의 묵시록’이 미군 고급장교
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이 영화는 한 엘리트 사병의 눈으로 본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그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아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한편, 젊은 시절이었던 1950년대말부터는, 프랑스 영화계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
/ New Waves)의 기수들, 알랑 레네(Alain Resnais/ ‘히로시마, 내 사랑’, 1959년에
음악참여), 프랑수아 트뤼포(Francois Truffaut/‘피아니스트를 쏴라’,1960년에 음악
참여),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Contempt’,1963년에 음악참여)등과 뜻을
같이하여 영화 음악으로 이들을 지원하면서 프랑스 영화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면,
환갑을 넘긴 노년에는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에도 큰 족적을 남긴 조르주 들르뤼
(Georges Delerue. 1925-1992, 프랑스)는 다이엔 레인(Diane Lane)의 데뷔작인
‘리틀 로망스(A Little Romance.1979)‘도 그렇지만 평소에도 클래식음악 한 두곡을
영화에 잘 인용하기로 유명한 데, 이번에는 그가 무척 존경한다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음악 선배, 새뮤얼 바버(Samuel Barber. 1910-1981)의 작품을 선곡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포스터의 사진으로도 인용이 되어서 그렇겠지만, 이 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명장면은 역시 헬리콥터로 죽음의 계곡에서 철수하는 대원들의 눈 앞에서
벌 떼처럼 달려드는 적군의 총알 세례를 받고 엘리어스가 위로 팔을 뻗치면서
쓰러지는 처참한 광경(위의 포스터 사진과 동영상 참고)이 아닐 수 없는데,
이때 들리는 비장한 분위기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작품 11번(Adagio For
String, Op.11)’은 크리스가 흙먼지 자욱한 공항에 내리는 첫 장면과 대공세
다음날 아침에 불도저로 시체를 치우고 있는 그 끔찍한 전장 터를 벗어나는 마지막
장면을 포함하여 전편에 걸쳐(마을이 불 탈 때, 빗속에서 수색을 할 때 등등)
대여섯 번 정도 들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어느 누구의 지휘와 연주보다도(특히 번스타인 버전과 비교해 보아도)
이 조르주 들르뤼가 편곡하고 지휘한 이 OST 버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바버가 로마에서 공부를 할 때 현악 4중주곡(1번 2악장)으로 작곡을 하였고,
1936년에 처음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바버의 의도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는
진혼곡답게 너무나도 슬프게만 들린다. 그래서 일까?
지금도 이곡은 미국 뉴욕의 ‘9.11사태’ 당시의 희생자들을 위한 년래 추도식에서
들을 수가 있다고 한다.
바버의 작품을 선곡하고 또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담당한 들르뤼와는 별도로
뮤직 수퍼바이저인 버드 카 (Budd Carr)도 의미 있는 팝송 3곡을 영화 속에 삽입
하였는데,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마리화나 파티를 할 때, 환각의
분위기하면 절대로 빼어 놓을 수가 없는, 제퍼슨 에어플래인(Jefferson Airplane)의
1966년도 히트 곡, ‘White Rabbit’ 이 먼저 분위기를 잡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 곡으로, 이곡과는 정반대의 역설적인 의미를 지닌
“우리는 마리화나 나 LSD를 하지 않습니다.” 라는 범생이적인 가사로 만들어진
‘Okie From Muskogee(Merle Haggard 노래)’ 가 흐르는데 그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에서는 서유석씨가 오래전에 이곡에다 한글가사를 붙여 노래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삽입한 음악들이 서로 반대적 의미인 경우는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식으로
반스 와 엘리어스의 입장을 음악적으로 다시 정리 해주는 셈이다.
한편, 흑인 백인 가릴 것 없이 약에 취해서 텐트 안에서 합창을 하는 곡은
스모키 로빈슨과 미러클(Smokey Robinson & The Miracles)의
‘Tracks of My Tears’라는 오래된 소울 뮤직이다.
아버지, 마틴 쉰(Martin Sheen. 1940, 오하이오)이 ‘지옥의 묵시록’에서 독백을
하지만, 아들, 찰리 쉰(1965,뉴욕)도 이 영화에서 독백을 하는 것이 재미난 우연의 일치인데,
역시 이 영화가 그를 스타덤에 올렸고, 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들도 지금은 거의
스타들이 되어 있다(물론 감독, 올리버 스톤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자니 뎁(Johnny Depp. 1963, 켄터키)의 신인시절 모습도 볼 수가 있지만,
역시 탐 베린저(Tom Berenger. 1949, 시카고)의 섬찟한 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필리핀에서 촬영을 한 이 작품을 위해 모든 출연자들이 특별 유격 군사 훈련을 별도로
오랫동안 받았다고 하는데, 많은 군사전문가의 참여도 리얼한 영상제작에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올리버 스톤은 1978년에 디어 헌터(Deer Hunter) 를 제작하고 감독한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 1939, 뉴욕) 선배 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였다.
그리고 1987년도, 제59회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포함 4개 부문 과
그해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포함3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 예고 편 과 동영상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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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ed. June.'09.paran.
첫댓글 베리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