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사진 촬영요령 - 출사전에 일독을 권함 (우쓰라사진연구소에서 퍼옴)

[좋아좋아/정희락]

1년 365일이 다 요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계절 봄입니다. 가뜩이나 짧은 봄이라 금방 더위가 밀려올 듯 해 벌써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는지도 모르지만 '미인박명'이라고 했던가요? 눈부신 봄의 순간은 너무나 짧아 영원이 간직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합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봄을 간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을 찍어 두고두고 볼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겠지요.

봄에 가장 많이 찍는 촬영 소재는 당연히 봄꽃입니다. 고목나무 껍질마냥 겨우내 우중충해 있던 우리네 가슴을 방실방실 웃게 만들어주는 것도 봄꽃입니다. 봄을 촬영한다는 것은 곧 봄꽃을 촬영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텐데요. 봄꽃놀이의 절정을 맞은 요즘, 누구나 한번은 꼭 찍어봄직한 봄꽃 사진, 오늘은 오랜만에 그 촬영 요령을 간단히 예제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자! 그럼 다가올 이번 주말, 알아두면 꽃구경 나가서 여자 친구를 비롯, 지인들에게 의기양양 으~쓱해 할 수 있는 나만의 봄꽃 촬영 요령,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ㅅ^)=

자, 봄꽃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 당연히 주인공인 꽃이겠지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연이 잘 받쳐줘야 주연이 빛나는 것처럼 배경을 잘 찍어야 주인공인 꽃이 빛나 보입니다. 꽃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이럴 때 보색대비를 떠올리면 보다 아름다운 꽃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하얗고 노랗고 분홍빛인 봄꽃들은 새파란 하늘과 연두빛 풀들을 배경으로 하면 그 화사한 색이 더욱 돋보입니다.

아예 어두운 배경으로 찍어도 밝은 색 꽃이 더욱 돋보이겠지요. 그래서 어떤 사진사 분들은 검은색 배경판을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어지간한 열정이 아닌 이상 그럴 필요까진 없겠지만 항상 사진을 찍기 전 꽃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하기! 그러고 보니 정말 "꽃보다 배경"입니다 그려~^^;

▶뒤의 배경색에 따라 벚꽃의 느낌도 많이 달라 보인다. 분홍색 꽃잎은 청량한 하늘빛 배경과 함께 하면 더욱 더 화사한 느낌을 준다.

▶목련은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으로 찍으면 예쁘지 않다. 배경의 힘을 빌어 목련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켜 보았다. @전남 여수 흥국사.

첫 번째 "배경에 신경 쓰라"라는 팁의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인데요. 배경의 색깔도 색깔이지만 봄꽃을 돋보이게 하려면 주위 배경이 잘 정리되어야 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프레임을 잡을 때, 시선이 봄꽃이 집중되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잘 살펴봅시다.

이를테면 얼기설기 뻗은 가지 같은 것이 대표적 예겠지요. 담백하게 꽃이 돋보일 수 있도록 프레임을 잡을 때 필요 없는 요소들은 최대한 덜어냅시다. 휴...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힘들다"는 삶의 진리와도 같은 어려움을 실감하게 되실 거예요^^

▶꽃의 아름다움을 부각할 수 있다면 최대한 덜어낼 것은 덜어내자. 위 사진은 최대한 뒷편의 공간이 트여있는 각도를 선택했다.

▶그래서 꽃 사진은 섣불리 찍기보다는 충분히 꽃을 감상한 다음 찍는 게 좋다. 꽃도 지긋이 감상하고 깔끔한 사진도 얻고 일석이조다.^^

세 번째 팁은 아주 '쬐~끔' 어려운 이야기려나요?^^; '심도'는 초점이 맞는 영역의 깊이를 뜻하는데요. 배경을 많이 날리는 아웃포커싱을 좋아하는 분이나 초보자들은 꽃 사진을 찍을 때 심도를 너무 얕게 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적절한 아웃포커싱의 활용은 꽃을 돋보이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한 활용은 외려 흐리멍텅한 사진을 만듭니다.

특히 모여 있는 꽃을 촬영할 때 원근의 법칙을 무시하고 조리개를 너무 밝게 하거나 지나친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게 되면 초점이 너무 날아가 버려 아주 맹~한 사진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적절한 심도를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클로즈업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꽃 한 송이 전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할 지언데 무턱대고 밝은 조리개로 찍다보니 특정영역, 이를 테면 수술이나 암술의 아름다움만 보여주는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렌즈의 기계적 성능이 가장 잘 발현되는 8.0f 기준으로 조리개를 적절히 조여 주는 게 온전히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좋습니다.

▶둘다 좋은 사진이 아니지만 왼쪽 사진은 더더욱 최악이다. 꽃사진은 가능한 조리개를 조여서 찍는 습관이 좋다. @에버랜드 튤립축제.

▶주제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대한 심도를 얕게 해서 찍을 수도 있다. 사진은 몽환적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200mm 렌즈로 조리개를 한껏 열어 찍었다. 과연 좋은 사진인지에 대한 판단은 알아서 하도록 하자.^^;;

세 번째 팁에 이어 이번에도 다소 어려운 이야기입니다.+ㅅ+;; 빛을 측정하는 것을 '측광'이라고 하는데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지금 빛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밝기를 요 정도로 하면 되겠구나~"라고 카메라가 생각을 하는 메커니즘을 뜻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굳이 어렵게 스스로 조절할 필요 없이 카메라가 하는 대로 평균측광을 하면 별 무리 없이 적정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사한 꽃, 특히 밝은 영역이 많은 꽃 사진을 평균측광하면 카메라는 "촬영 환경이 굉장히 밝구나"라고 생각하고 어둡고 칙칙한 사진을 찍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다소 어렵더라도 빛이 특정 지점(spot)을 측광해서 노출을 맞추는 '스팟측광'을 하면 더욱 더 꽃을 도드라지게 찍을 수 있습니다. 곧 이 이야기는 촬영자 스스로가 직접 자신의 의도를 갖고 세밀하게 노출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계속 스팟측광으로 꽃을 찍다 보면 배경에서 튀어나오듯 더욱 더 도드라지는 봄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일반적인 평균측광을 해선 꽃만 도드라지게 찍기가 어렵다. 봄꽃 뿐만 아니라 야생화나 접사 촬영에 있어 스팟측광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역광에 있어서 스팟측광을 제대로 시도해 보라. 일출이나 일몰 사진 찍는 요령과 비슷한데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같은 꽃이라도 빛을 받는 방향은 360도입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찍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촬영자가 빛을 등지고 찍는 '순광'은 피사체가 빛을 고스란히 반사하기에 본연의 색이 가장 잘 발현되는 빛입니다. 날씨가 좋다면 아주 쨍한 원색을 뽑아낼 수 있지요. 반대로 촬영자가 빛을 맞닥뜨리고 찍는 '역광'은 빛이 피사체에 투과되기에 본연의 색이 날아가지만 잘만 활용하면 외려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눈부신 봄날의 기억, 몽환적인 봄날의 느낌을 꽃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면 선명하게 꽃의 색깔이 드러나는 순광보다는 빛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의 역광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촬영 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의도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며 빛의 방향을 잘 활용해 보도록 합시다.

▶절대적으로 좋은 빛의 방향이란 없다. 표현 의도를 명확히 결정하고 빛의 방향을 결정하자. 사진은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진달래꽃.

▶왼쪽은 순광, 오른쪽은 역광(사광에 가까운)사진이다. 발색은 물론 분위기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뭐 모델 때문일 수도^^;;

"순광으로 찍을까, 역광으로 찍을까?"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야기일 텐데요. 여섯 번째 팁은 봄꽃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 "명확하게 무엇을 표현하겠다"라고 의도를 가지는 것은 봄꽃 촬영 뿐 아니라 모든 촬영에 있어 기본과도 같습니다. 봄꽃을 찍음에 있어 "꽃의 디테일을 보여주고자 할 때"와 "봄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할 때"의 촬영 방법은 천지차이입니다. 심지어 서로 다른 렌즈를 써야 할 정도지요.

같은 벚꽃을 찍더라도 벚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면 접사력이 좋은 마크로 렌즈나 망원렌즈로 조리개를 살짝 개방해 배경을 날린 다음, 클로즈업으로 찍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벚꽃이 조성하는 아름다운 봄날의 분위기를 담고 싶다면?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역광으로 잡고 광각렌즈를 활용, 최대한 시원한 화각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입니다. 같은 대상을 찍더라도 다양한 촬영 의도를 갖고 찍기! 자신만의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이 사진이 망원 계열 렌즈를 써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줘 벚꽃 자체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벚꽃의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한 샷이라면.

▶이 사진은 17mm 광각렌즈를 쓰고 조리개를 조여 찍었다. 벚나무 아래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볼 때 그 '기분좋음'을 표현하려 했기 때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가수 안치환의 노래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아무리 꽃이 아름다워도 사람에 비할 바가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촬영 팁이 꽃이 주연인 이야기였다면 마지막 촬영 팁은 꽃이 조연이요, 사람이 주연인 이야기입니다. 사실 봄나들이에서 꽃보다 더 많이 찍는 사진은 꽃을 배경으로 한 사람 사진입니다.

봄나들이를 간다면 함께 간 가족이나 애인도 좋구요. 주위를 잘 관찰했다가 봄을 즐기는 사람들을 꽃을 배경으로 잘 담아봅시다. 봄나들이의 경우 대부분 기분이 좋으신지라 사진 인심도 후한 편입니다. 진정한 봄꽃 사진의 대미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란 것! 이번 봄 나들이에서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약소하나마 이 촬영 팁들을 도시락 삼아 남은 봄을 만끽하러 나가 보실까요?^^

▶왼쪽과 같은 '절세미인'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진리다. 봄 사진은 '꽃보다 사람'이란 걸 명심하자!

▶언젠가는 지고 말 봄꽃처럼 유한한 우리네 인생이지만 이 봄 "삶을 산다"라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마음껏 상춘하시길~^^

[출처] [촬영팁]나만의 봄꽃 사진 찍는 법 : 평생 기억에 남을 봄 사진 촬영요령|작성자 우쓰라

[이해정]

좋은강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채염하]

빛이 특정 지점을 측광해서 노출을 맞춘다... 어떻게 이러한 '스팟측광'이 가능한지 신기합니다.

[좋아좋아/정희락]

특정지점을 측광하는것이 스팟측광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화면내 전체의 빛을 측정해 평균노출을 하는게 카메라지요.
화면내에 밝고 어두운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내가 강조하고싶은 특정부분에 노출을 측정하는것이 SPOT측광입니다

[좋아좋아/정희락]

그런데 학습자료사진은 다 어디로 갔지? 올릴때 분명 확인하고 올렸는데...자료사진이 없으면 안되는데...
원인을 아시는 님 계시면 한수 하교 해주삼

[김진]

이미지가 사라져버리니깐 갑자기 학교다닐때 시험준비하는 학생같은 기분, 글자가 더욱 많은것만 같은 착시로 공부의 부담감만 남아뿌렀네요.ㅋ

[박도훈]

사진 강의를 택스트로 공부하니:: 그래도 도움이 됩니다.감사합니다^^

[김금용]

고마운 자료입니다. 그런데 이미지를 보고 싶어요.

[좋아좋아/정희락]

직접 원본을 검색 해 보세요. 인터넷검색창에 "지루박멸연구센터"입력하시고 엔터. 우쓰라사진연구소/7페이지
봄꽃사진촬영법(62번) 참조. 지루박멸연구센터에 촬영팁 많아요. 도움이 되시기를...

[김진]

스마트폰에서는 이미지가 복원이 되네요
학습효과가 배가되네요.~~~